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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다섯 살! 학교도서관저널, 그 신명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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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0 23:19 조회 6,21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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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이하 학도넷)가 2009년 새해를 맞아 운영진 연수를 열었던 때이다. 당시 정권이 바뀌면서 영어몰입교육이 강조되고 일제고사가 부활하면서 아이들을 경쟁으로 몰아갔다. 이제 막 학교도서관을 자유롭고 자발적인 책읽기를 통해 누리기 시작하던 우리 아이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었다. 당시 한기호 학도넷 공동대표가 더욱 어려워진 독서 환경과 위축되기만 하는 출판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학교도서관 관련 잡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모두 학교도서관에 대한 매체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함께 내용을 채워 갈 자신은 있었
지만 냉혹한 경제 논리 앞에서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했다. 잡지의 운영형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공공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컸다. 잡지 발행 경험이 많은 한기호 대표가 적극 추진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실천에 옮겼다. 마중물이 될 출자금 모금을 위해 주주 모집 설명회가 열렸다. 그리
고 수많은 교사, 사서, 학부모, 전문가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자원해서 활동해 주었다. 그래서 내용을 꾸리는 일에 집중하는 편집위원회와 책 읽기와 책 선정에 더욱 집중하는 도서추천위원회가 꾸려졌다. 이들의 치우침 없는 건강한 참여가 <학교도서관저널>의 공공성을 보완하는 두 날개가 되어 주었다.
 
아름다운 사례들로 넘치는 편집위원회
<학교도서관저널>의 창간은 도서관과 교육, 출판이 한데 어우러지는 작업이었다. 학도넷 운영진들과 뜻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해서 내용을 어찌 꾸릴지에 대한 논의들이 이어졌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발행인을 맡아 어려운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한기호 발행인의 고뇌는 짐짓 모르는 척하고 우리는 내용을 더욱 알차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 어떻게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전할까에 집중했다. 바람직한 사례들을 찾아내는 일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발견해 내는 일도 모두 신나는 일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던 부지런한 활동가들이 건강한 필진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필자들 스스로도 이야기를 할 지면이 생긴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수많은 현장 활동가들이 글로 서로 소통하며 혼자가 아님을 알고 힘을 냈고, 지금도 서로 등 두드려 주며 함께 가는 장이 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초반의 작업들은 현재 ‘기획위원’으로 역사를 이어 가고 있다. 지금 눈길을 사로잡는 참신한 기획과 풍성한 이야기들을 보면 학교도서관 문화와 자원이 무궁무진함을 느낀다.
 
스스로 여는 배움의 장, 도서추천위원회
처음 준비위원들은 학교도서관, 독서환경 활성화를 돕는 잡지의 창간에는 동의했지만 추천도서목록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좋은 책의 기준이 각자 입장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데다 자칫 ‘추천권력’이 되면 안 된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학교에 좋은 책을 갖추는 게 학교도서관을 살리기 위한 처음이자 끝인 만큼 새로 나오는 책을 발 빠르게 살피고 가려내서 알리는 일에 부지런해야 한다고 결론이 모아졌다.
책 분야별 관심과 의지가 있는 교사, 사서, 학부모, 독서운동가 등 30여명이 도서추천위원으로 모여 선정기준을 만들어 내는 데 많은 시간을 쏟으며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다. 요즘 학교도서관 자체 도서선정기준 모델로 가져다 써도 손색없는 선정기준이 만들어졌다고 자부한다.
주로 일과 후에 시간을 쪼개어 신간들을 살피고 토론하는 자리라 저녁은 늘 김밥과 주먹밥으로 때웠지만 그 열띤 풍경은 가슴 뜨거운 것이었다. 주목받는 작가들과의 대담, 출판문화에 대한 대담과 토론들이 이어졌다. 분야별 깊게 읽기를 위해 소위 학습만화라 하는 분야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그림책 전문 강좌 등 많은 강좌와 무엇보다 필요했던 서평쓰기 워크숍이 이어졌다. 첫해 겨울방학은 그해 출판된 책들 중에 권하고 싶은 책들을 창간호 별책부록 『추천도서목록』을 만드느라 읽고 토론하고 서평쓰기에 분주했다. 그리고 『그림책 365』를 시작으로 해마다 만드는 ‘365 시리즈’는 선생님들이 가까운 책꽂이에 꽂아 두고 살펴보는, 사랑받는 책이 되었다. 요즘도 달마다 분과별로 신간 정보를 가지고 대형서점을 누비며 책을 고르고, 다 함께 모여 열띤 토론을 하는 믿음직한 모습들은 참여자들 스스로 자신을 깨우고 배움이 번지는 신명나는 순간들이다. 책 읽기를 즐기고 책을 권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 나눌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으니,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서평학교를 열어 서평 전문가들의 산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꿈!!
처음에 비해 많은 이들이 알아봐 주고, 잡지 구성도 많이 안정화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올해는 커다란 광장이나 푸르른 숲 속에 사람책(필자, 독자)들과 추천위원회가 응원하는 좋은 책과 작가들, 출판사들이 한데 모여 신명 한판 잔치마당을 열어봤으면 좋겠다. 생산자(작가와 출판사)와 소비자(독자, 학교도서관)가 함께하는 대면의 자리 말이다.
그리고 다시 꿈을 꾼다. <학교도서관저널>이 정기구독만으로 자생력을 갖는 꿈! 광고 없이도 잡지가 발간되는 꿈! 그 꿈이 실현되는 날이 우리나라 학교도서관과 교육 문화, 출판 문화가 바로 서는 날이 될 것이다.
“세상의 평화를 원하거든 나부터 평화가 되자.”라는 말이 있다. 지금, 당장, 나부터 정기구독 선물(기부)을 시작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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