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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이들을 보듬는 공간, 소통하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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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0 22:38 조회 5,9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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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식 전방향 북 레시피 닥터
 
최근 신문과 뉴스를 접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험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서 안타깝다. 대상 연령대가 낮아지기도 하며 아주 높아지기도 하면서 전 연령, 전 기관에서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덮어둘 수도 없고, 지나쳐서도 안 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책임을 따지고 미루기보다,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관련해서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만, 학교도서관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은 각 도서관마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지 않고 부족한 대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가는 것으로 가능하다. 그 역할에 대해 두 개의 퀴즈를 던지며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Q1. 상담실 같지 않은 상담실은?
정답은 도서관이다. 학교마다 상담실이 있고 위센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가기는 어렵다. 다른 아이들의 눈도 있고, 스스로 커다란 문제나 사고를 일으킨 것처럼 여겨져서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예방 차원에서 갈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한다. 혼자 있고 싶거나, 선생님이 불편하거나, 친구들 하고 어울리기 힘든,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은 보다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이런 아이들은 눈썰미 있는 사서선생님의 안테나에 감지되기 마련이다. 아이들을 발견하면 어떻게 할까?

1단계–책으로 다가오게 하자!
도서관의 일정한 공간에 독특한 테마의 책이나 아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책을 모아 서가를 마련해 보자.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가올 것이다.
예) 학교가기 싫을 때 읽어야 할 책, 친구와 싸웠을 때 봐야할 책, 사랑을 고백할 때 초콜릿과 함께 주기 좋은 책, 공부를 못했어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20선 등

2단계–책을 직접 소개하자!
한 권의 책을 만난다는 것은 한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 책을 통해 도움이 될 만한 만남을 열어 주는 것도 좋다. 이때는 그 아이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서 관심 분야를 안다면, 관련 책을 추천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직 파악이 잘 안 된 아이라면, 물어서 알기보다 다른 아이들이 좋아했거나 평소 즐겁게 읽었던 책부터 시작해 이야기를 해 나가는 것이 좋다.

3단계–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
이전에 추천한 책이나 그 아이가 읽은 책을 미리 알아 놓고 그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자. 꾸준히 관심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자. 그리고 읽지 않았다면 읽고 싶을 때는 꼭 보라고 해보자. 책은 가지고만 있을 때가 있고, 읽을 때가 있고, 읽는 것을 깨달을 때와 깨달은 것을 실행하는 때가 있다. 아이들과 이런 과정들을 천천히 해나가면서 아이들을 알아가는것도 좋겠다.
이러한 단계까지는 따로 시간을 내서 할 필요도 없고,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마음이 열리고 가까워진 아이들 중에는 자연스럽게 책 읽기가 좋아져서 책 읽기를 더 시도해 보고 싶은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이때 다음 단계를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참으로 유익할 것이다.
 
Q.2 상담 같지 않은 상담은?
정답은 독서소그룹이다.
 
4단계–책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읽고 나누도록 하자
독서소그룹은 자체적으로 작게 해도 좋고, 특별한 주제나, 특별한 대상과 함께할 수 있고, 외부 프로그램과 연결해서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같은 책 함께 읽고, 수다 떨고, 흉내 내기’를 하는 것이다. 시험과 성적을 염두에 둔지적 활동으로서 모임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집단상담적인 성격을 갖고 접근하는 독서소그룹인 것이다. 많은 준비 없이 그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집단 상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한 자료 선정과 질문, 경청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깊이 있는 모임이 될 것이다.
이러한 모임을 위해서 사서선생님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첫째, 선생님부터 책 읽는 즐거움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스스로 독서소그룹의 구성원으로 참여해 보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변화했다면, 그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될 때 학생들에게도 동기부여가 가능하다.
셋째. 본격적인 연수나 소그룹 인도자 과정에 참여하며 배울 수도 있다.
넷째.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시작한다. 학년 초에 시작해서 1년 정도가 좋다. 2주에 한 번 정도 다양한 주제의 책을 함께 읽으며 다양하게 활동하면 좋겠다.
소그룹을 진행하는 가운데 좀 더 개별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상담교사와 연계해서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먼저 학생에게 제안을 해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놀아보자. 상담실 같지 않은 상담실인 도서관에서 상담 같지 않은 상담인 독서소그룹 활동을 하면서 말이다. 결국 이것은 역설적이게도 도서관 같지 않은 도서관일 때 가능하다. 꿈꿔본다. 아니 시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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