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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화 [영화 읽기 책 그리기] 내 안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인사이드사 아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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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6-26 14:59 조회 2,3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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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캐릭터화해서 우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들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고, 이 감정들이 모두 소중하고 어떤 하나의 감정이 다른 감정보다 월등하거나 우월하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책 『인사이드 아웃, 오늘은 울어도 돼』는 영화를 바탕으로, 한 심리학자가 감수하여 덧글을 보탠 것으로 내용은 영화와 동일합니다.


내 안의 다섯 가지 감정- 기쁨, 슬픔, 까칠, 버럭, 소심
여주인공 ‘라일리’의 탄생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을 컨트롤하는 본부에는 다섯 가지 감정이 살고 있습니다. 기쁨, 슬픔, 까칠, 버럭, 소심입니다. 이 감정들은 라일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하며 라일리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기 라일리가 탄생한 순간은 기쁨이와 함께하는 순간입니다. 그 리고 동시에 ‘으아앙’ 울음을 터뜨리며 슬픔이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라일리는 커가면서 수많은 경험 속에서 분노, 까칠, 소심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만나게 됩니다. 각각의 감정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쁨: 소심, 까칠, 버럭, 슬픔을 이끄는 감정들의 리더. 언제나 쾌활하고 적극적인 감정.
슬픔: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 슬퍼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감정.
까칠: 거북한 상황과 불쾌한 것들을 순식간에 판단해 거부하는 감정.
버럭: 원치 않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자아를 유지하지 위해 불같이 화를 내는 감정.
소심: 위험으로부터 목숨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자기방어의 감정.


이 다섯 가지 감정은 라일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감정들입니다. 이들 다섯 가지의 감정 캐릭터들은 라일리가 처한 상황에 맞게 감정컨트롤러를 조절하며 라일리가 감정을 표현하게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쁨이는 라일리가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기쁘고 즐거운 경험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올바른 삶의 가치들을 느끼며 커가도록 노력합니다. 기쁨은 긍정적인 삶을 살게 하고 힘든 상황과 감정들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가족,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지요. 기쁨이는 라일리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렇게 평화롭고 무탈할 것 같았던 라일리의 인생에 라일리의 감정을 뒤흔든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온 가족이 살던 미네소타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된 것입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게 된 라일리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라일리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핵심 기억- 나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억들
라일리가 자라면서 여러 상황을 경험하며 느낀 감정의 기억은 동그란 기억구슬이 되어 라일리 머릿속 감정저장소에 저장됩니다. 그때의 기억과 감정에 따라 구슬의 색깔은 달라집니다. 기쁜 기억과 감정은 노란색 구슬, 슬픈 기억과 감정은 파란색 구슬, 분노하는 기억과 감정은 빨간색 구슬 등으로요. 이 구슬들은 일단 감정컨트롤 본부에 들어왔다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기억저장소로 이동되어 점차 쌓입니다. 그러다가 라일리가 신경을 덜 쓰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억들은 기억처리반에 의해 버려집니다. 잊히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이 과정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비슷합니다. 우리에게도 어떠한 상황(자극)이 일어나고 우리가 무언가를 경험하게 되면 그 경험과 감정은 단기 기억으로 저장됩니다. 구슬이 일단 감정컨트롤 본부에 들어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기억들은 장기 기억으로 남거나 사라지게 됩니다. 이는 구슬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기억저장소로 이동하거나 기억처리반에 의해 없어지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컨트롤본부 중앙에는 기억저장소로 이동되지 않고 따로 보관되어 있는 중요한 구슬들이 있습니다. 바로‘ 핵심 기억’이 담긴 구슬들입니다. 이 구슬들에는 라일리가 자라면서 겪었던 중요한 경험과 기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핵심 기억들은 라일리의 성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라일리의 성격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릴 적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고 놀았던 기억은 핵심 기억이 되어‘ 우정’이라는 성격섬을 형성합니다. 또한 라일리가 속해 있던 하키팀이 경기에서 진 날 엄마, 아빠로부터 따뜻하게 위로받았던 기억은 핵심 기억이 되어‘ 가족’이라는 성격섬을 형성합니다. 라일리에게는 다섯 개의 핵심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각각 ‘우정’, ‘정직’, ‘가족’, ‘엉뚱함’, ‘하키’라는 성격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의 경험과 기억도 우리의 성격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잊을 수 없는 중요한 경험들-그것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은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기도 하고, 본래 성격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성격은 어떠한 경험과 기억에서 비롯되었을까요? 나의 성격섬을 형성하게 된 핵심 기억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슬픔이 기쁨에게
영화에서 사건의 발단은 기쁨이과 슬픔이가 핵심 기억을 가지고 다투다 진공관을 따라 컨베이어 벨트 너머로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기쁨이는 라일리의 핵심 기억 구슬이 항상 노란색을 유지하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기쁜 핵심들이 있어야 라일리의 성격섬이 긍정적인 것들로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슬픔이가 이를 자꾸 방해합니다.
라일리가 11살이 되던 해, 라일리네 가족은 오랫동안 살던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옵니다. 이사 온 첫날, 라일리는 모든 상황이 낯설고 두렵습니다. 동네도, 학교도, 친구들도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고 외롭기만 합니다. 기쁨이는 이런 라일리를 보면서 기쁜 감정을 작동시켜 가족의 사랑도 느끼게 하고 엉뚱함을 발휘시켜 재미를 느끼게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슬픔이가 컨트롤 장치로 다가가 자꾸만 라일리의 감정을 슬프게 만듭니다.
급기야 라일리가 학교에 간 첫날, 자기소개를 하다가 슬픔이가 작동을 해 라일리는 자기소개를 하다 말고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과 기억은 슬픈 감정 구슬로 저장되어 핵심 기억으로 이동합니다. 이를 본 기쁨이는 파란구슬(슬픔)이 핵심 기억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 하고, 슬픔이와 구슬을 가지고 다투다가 둘 다 컨베이어 벨트 위 진공관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본부에서 떨어져나간 것이죠.
이제 감정컨트롤 본부에는 다섯 가지 감정 중에서 버럭이와 까칠이, 소심이만 남았습니다.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이 사라진 라일리는 걷잡을 수 없이 비뚤어져 갑니다. 엄마 아빠에게 버릇없는 말투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친구의 영상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기도 하고 말이죠. 급기야 이 모든 게 이사 온 엄마 아빠의 잘못이라며 가출을 감행합니다. 우정과 가족, 엉뚱함과 하키 등 좋은 핵심 기억으로 빛났던 라일리의 성격섬들도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라일리가 더 나쁜 상황에 빠지기 전에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애씁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진공관을 타고 본부로 돌아가게 된 순간, 기쁨이는 슬픔이를 두고 진공관으로 들어갑니다.


  “저기, 네가 여기 타면 이 핵심 기억들이 슬퍼질 거야. 미안하지만 라일리는, 행복해야만 해” (204쪽)


그렇게 슬픔이를 버리고 혼자 본부로 돌아가려던 기쁨이. 그런데 기억저장소가 무너지면서 기쁨이는 기억쓰레기장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쁨이는 라일리의 지난 기억들을 되짚어보다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라일리가 뛰던 하키팀이 시합에서 진 날, 엄마 아빠의 따뜻한 위로와 친구들의 응원을 받은 것은 바로 라일리가 슬퍼하는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라일리의 슬픔을 본 가족과 친구들이 그 슬픔에 같이 공감하며 위로했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의 위로하는 기쁜 경험과 감정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죠. 기쁨이는 슬픔이 또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쁨이 값진 것은 바로 슬픔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어둠이 있어서 빛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우리는 슬픔은 부정적인 것, 지워버려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 슬픔이라는 감정에 깊이 침잠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큰 슬픔을 제대로 직면하고 슬퍼해야만 이를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슬픔의 밑바닥을 치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죠. 또한 슬픔을 느낄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슬픔에 공감하며 손을 잡아 줄 수 있습니다. 깊은 공감은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같은 슬픔을 공유할 때, 상대방의 슬픔 또한 사그라들고 더 큰 위로와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슬픔이가 봉봉이의 슬픔에 공감하자 봉봉이의 마음이 괜찮아진 것처럼 말이죠.
우리의 감정은 그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다섯 가지의 감정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우리는 부당한 상황과 마주하면 분노할 줄 알아야 하고,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면 피할 수 있도록 소심함도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슬픔을 느낄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일 나에게 분노와 까칠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부당한 일을 당해도 우리는 대처하지 못하고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해야 하고 먹고 싶지 않은 것도 억지로 먹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소심함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우리는 큰 사고를 당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들에 대해 미리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 중 어느 하나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죠. 감수자의 말을 보탠 책은 바로 이러한 방법들을 더 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인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여러분은 수많은 경험과 기억 속에서 자신의 감정들을 어루만지며 잘 성장해 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내 안의 감정을 잘 들여다볼 일입니다.

<더 생각해 보기>
-영화와 책에 등장하는 다섯 가지 감정 외에 나에게는 어떤 감정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감정은 어떤 기억과 관련이 있나요?
-핵심 기억은 성격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나의 핵심 기억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핵심 기억은 나의 성격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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