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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읽는 책]추운 겨울, 이불 밖은 위험해!
<학교도서관저널 , 2018년 01+02월호> 18-01-09 10:51
조회 : 575  


겨울이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 이불 안에서 오래 있을 준비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는다. “방학이 기니까… 재미있는데… 좀 길었으면 좋겠고… 조금은 유익했으면 좋겠어요.” 이 정도 되면 이야기가 길어진다. 아예 대출 반납 데스크를 떠나 서가 앞에 가서 책을 보여 주며 책 홍보를 시작한다. 가끔 “사서선생님, 책 잘 파시겠어요.”라는 칭찬을 듣기도 하고.
도서관에는 책을 빌려가기 위해 학원 가는 시간에 잠깐 들른 학생, 봉사시간이 필요한 학생, 공부를 하기 위해 온 학생, 친구가 가자고 해서 따라 온 학생 등 방문자가 늘어난다. 그 아이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책’을 찾다가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누면 읽고 싶은 구체적인 책이 나온다. 나중에는 주인공이 여자였으면, 일본 작가의 작품이었으면… 훨씬 구체적인 요구로 이어진다.
긴 이야기 한 편을 다 읽고 나면 단편과는 다른 무게감이 다가온다. 한 사람의 일생을 좀 더 가까이 오랜 시간 동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밤에 읽기 시작해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잤다는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긴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가끔은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숨을 크게 몰아쉬어 보기도 한다.
도서관에는 나름 꾸준히 흥행에 성공한 책들이 있다. 막연히 새로운 학년이 되는 두려움이 큰 겨울, 문학 작품은 제법 큰 위로가 된다. 가까이에 상큼한 귤이나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자! 안전하고 따뜻한 이불 속, 책은 멀리 아마존의 밀림으로도, 100년 전 영국의 살인사건의 현장으로도 안내한다.
 

 
 
『야수의 도시』『 황금용 왕국』『 소인족의 숲』
이사벨 아옌데 지음|비룡소
지난 여름방학에 여중생 한 명이 내게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는 없냐고 물었다. 방학 때 학원만 다니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추천해 준 책이『 야수의 도시』였다. 재미있으면 나머지 책도 읽어 보라고 했다. 아마존, 히말라야, 아프리카 소인족들을 만나는 할머니와 손자의 모험담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그 학생은 바로 다음날 왔고 나머지 두 권도 대
출했다. 반납하면서 자신도 이런 탐험가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친구들에게도 추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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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모킹제이』
수잔 콜린스 지음|이원열 옮김|북폴리오
영화도 재미있지만, 책을 읽은 학생들과는 원작이 훨씬 재미있다고 결론 내렸다. 책으로 읽으면 단지 죽을 때가지 싸우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임만 하는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종의 식민지로 설정되어 있는 12구역의 시대적 상황과 그 안에서 뽑혀 온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 사회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소설 속 상
황을 철학적으로 고찰한『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를 덤으로 추천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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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의보감 상, 중, 하』
이은성 지음|마로니에북스
교과서에 나온 소설인데 국어 선생님이 재미있으니까 읽어보라고 했다며, 이 책을 찾는 여고생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이 책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드라마로도 나왔고, 최고의 시청률이었다고 좀 흥분도 했던 것 같다. 별 기대 없이 책을 빌려간 그 학생이 반납하러 왔을 때, 학생은 허준의 팬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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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아들들』『 분열된 일가』
펄벅 지음|장왕록, 장영희 옮김|길산
펄벅의‘ 대지!’ 들어본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3권이라고 하면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일단 한 권을 읽었다면 나머지 책을 권하기는 어렵지 않다. 여러 번역본 중 에세이스트로도 유명한 장영희 영문학자 부녀가 번역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넓은 대지 위에서 펼쳐지는 3대의 이야기! 내가 중학교 때 읽었던 소설인데 지금의 중학생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시대를 아우르는 고전의 깊이에 놀라기도 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전23권)
J. K. 롤링 지음|최인자 옮김|문학수첩
꾸준히 도서관에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리즈가 바로 이 시리즈이다. 해리 포터가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되는 ‘마법사의 돌’부터 그 후 19년 뒤의 이야기인 시리즈의 마지막 편 ‘죽음의 성물’까지 일곱 편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 마법을 배우던 아이가 성장하며 격렬한 전투까지 하는 여러 마법 세계의 이야기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재미있다.
『셜록 홈즈 전집 1~9』
아서 코난 도일 지음|백영미 옮김|황금가지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고전 같다. 일본 추리소설을 섭렵했거나, 여러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추리물을 찾는다면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드라마와 영화로도 소개된 ‘셜록 홈즈’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실마리조차 놓치지 않고 힌트를 얻는다. 셜록의 예리함과 알쏭달쏭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읽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 속이나 도서관에서 이 시리즈를 섭렵해 볼것을 권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7』
미카미 엔 지음|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
잔인하지도 무섭지도 않은 추리물이다. 주인공은 독특한 흔적으로 사건과 사람의 삶을 추리해낸다. ‘비블리아 고서당’이라는 고서점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책을 실마리로 활용해 해답을 찾는다. 책 속에는 다양한 책들이 소개된다.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워진 책이나 여러 의미나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책들을 서점 사장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조금 다른 느낌의 추리소설을 통해 책과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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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틀 박사의 모험 시리즈’(전6권)
휴 로프팅 지음|장석봉, 임현정 옮김|궁리
이 시리즈를 초등학교 때 읽어본 학생들이 있었다. 허나 이 시리즈가 11권이라는 사실을 아는 학생들은 없었다(현재 6권까지 나왔다). 둘리틀 박사는 여느 모험소설의 주인공과 다르다. 땅딸막하고 통통한 모습에 그저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의 집엔 동물들이 우글거리고 정원 내에는 동물원이 있는데 신기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자상한 둘리틀 박사와 함께 모험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전14권)
라이언 프랭크 바움 지음|최인자 옮김|문학세계사
스테디셀러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꾸준히 도서관에서 대출이 되고 있는 시리즈이다.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는 마녀를 물리친다. 뇌가 없는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 모험을 하며 에메랄드시로 가 마법사 오즈도 만나고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게 된다. 그 뒤 오즈의 나라는 어떻게 되었는지, 뇌를 가지게 된 허수아비와, 심장을 가진 양철나무꾼, 용기를 얻은 사자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 오즈의 나라의 긴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1~3』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김진준 옮김|문학수첩 리틀북
2004년에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알려지게 된 작품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하울과 소피가 손을 마주잡고 하늘 위에서 걷는 모습과 음악이 같이 연상된다. 잘생기고 철없는 마법사인 하울과 90세 노파로 변해버린 소피의 사랑 이야기가 흥미롭다. 소피가 마법에 결려 야위고 마른 노파로 변했을 때“ 걱정하지마, 할멈. 그래도 꽤 건강해 보이는 걸. 더구나 너한테는 이 모습이 훨씬 잘 어울려.”라고 말하며 침착하고 덤덤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권과 3권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보지 못한 소피와 하울의 뒷이야기이다. 여전히 철없는 하울과 성장한 소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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