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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책 그리기]책이 주는 그 모든 달콤한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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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3-03 11:05 조회 3,55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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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마틸다』는 책을 사랑하는 독서광 소녀 마틸다를 둘러싼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책입니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로알드 달의 작품세계는 환상적이고 동화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틸다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아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찰리와 초콜릿공장>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 역시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작품이죠. 오늘은 로알드 달의 책 『마틸다』와 영화 <마틸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마틸다에게 책이란?
마틸다는 아주 특별한 아이입니다. 한 살 무렵부터 어른들이 쓰는 어휘들을 모두 말할 수 있었고, 세 살 무렵에는 집안의 신문을 읽을 정도로 똑똑하고 영특한 아이지요. 하지만 마틸다의 엄마, 아빠는 이런 마틸다의 재능에 관심이 없습니다. 엄마는 빙고게임에 푹 빠져 매일 게임이나 하러 돌아다니고, 돈밖에 모르는 아빠는 고장 난 중고차를 속여 파는 사기꾼입니다. 마틸다의 오빠는 그저 TV 보는 것과 먹는 것밖에 모르는 게으름뱅이입니다. 이 가족들은 마틸다의 영특함에도, 마틸다가 책을 읽는 것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가족들의 유일한 낙은 그저 신나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혼자였던 마틸다는 음식 만드는 법, 옷을 갖춰 입는 법, 글 읽는 법 등 혼자 모든 걸 터득합니다. 이런 마틸다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는 것은 바로 책입니다. 마틸다는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여행했고, 아주 흥미로운 삶을 살아가는 놀라운 사람들을 만났다. 마틸다는 조셉 콘래드와 함께 그 옛날 돛을 단 범선을 타고 항해를 떠났고, 헤밍웨이와는 아프리카로 떠났으며, 키플링과는 인도를 탐험했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 있는 자기의 작은 방에 앉아 있으면서도 마틸다는 세계 곳곳을 여행했던 것이다.(21쪽)

 
마틸다는 혼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작가들을 만나고 많은 세상을 경험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갑니다. 네 살이 되던 해, 마틸다는 아빠에게 책을 사달라고 조르지만 그런 쓸데없는 것을 뭐 하러 읽느냐며 핀잔만 듣습니다. 마틸다는 책을 찾아 공공도서관을 찾아갑니다. 공공도서관의 사서는 책을 사랑하는 꼬마 마틸다를 위해 기꺼이 읽을 책들을 찾아 주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알려 줍니다. 공공도서관을 접한 마틸다는 그때부터 수많은 책들을 섭렵합니다. 마틸다의 감성, 지적능력 등은 이때 폭발적으로 성장하지요. 그리고 책에서 배운 많은 것들을 토대로 마틸다는 일반 아이들과는 다른 영특함을 갖춥니다. 특히 수학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여섯 살 때에는 이미 어려운 수학 계산식도 척척 암산해 냅니다. 마틸다를 보고 있자면 독서에 대한 이런 문구가 떠오릅니다.

 
배움에 대한 애정과 세상을 등진 외딴 곳. 책이 주는 그 모든 달콤한 평온.
The love of learning, the sequestered nooks, And all the sweet serenity of books.(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미국의 시인)

 
마틸다에게 책이 주는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위로이자 친구이자 배움의 터. 그리고 평온. 그 달콤한 평온에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마틸다의 능력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마틸다는 눈과 손짓으로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일종의 초능력이지요. 처음에는 자신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나중에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힘을 통제하고 사용할 줄 알게 됩니다. (이 능력은 후에 마틸다가 교장을 향한 귀여운 복수를 할 때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틸다의 부모는 이런 마틸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부모님에게 책이란 그저 쓸데없는 물건입니다. 책을 읽는 마틸다 또한 이상한 아이로만 취급합니다. 마틸다는 그렇게도 고대하던 학교에 입학하지만 학교 분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는 아주 무시무시하고 폭력적인 교장선생님이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걸핏하면 아이들을 집어던지고 괴롭히는 등 갖은 폭력과 폭언으로 아이들을 못살게 굽니다.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교장선생님 밑에서 모든 아이들은 숨죽이며 생활합니다.

그러나 단 한사람, 마틸다의 담임선생님인 제니퍼 선생님만은 이런 마틸다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살려주려 애씁니다. 제니퍼 선생님은 마틸다가 책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마틸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마틸다의 부모님에게도 찾아와 마틸다를 대학에 보내 좋은 교육의 기회를 줄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마틸다의 부모는 대학엔 무엇 하러 가느냐며 교육과 배움에 대해 무지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마틸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중고차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결국 경찰에 쫓겨 도망가게 됩니다. 사랑하는 제니퍼 선생님의 곁을 떠나야 하는 마틸다. 마틸다는 결
국 가족을 따라가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제니퍼 선생님은 마틸다를 입양하고 둘은 가족이 됩니다. 마틸다의 엄마, 아빠가 마틸다를 위해 해준 유일한 선물이죠.

 
영화를 보는 누구나 마틸다를 제외한 엄마, 아빠, 오빠의 삶이 너무나 보잘 것 없고 한심하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평생 돈과 게임, TV에 빠져 살다가 결국 쫓겨서 도망가는 신세가 되지요. 그에 반해 마틸다와 제니퍼 선생님의 삶은 행복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마틸다와 그 가족의 삶을 이렇게 다르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책입니다. 그저 TV 보기만 즐기는 부모님의 삶은 너무나도 일회적입니다. 생각할 필요 없이 순간의 즐거움만 즐기는 데서 끝나버리지요. 이들의 삶에는 앎에 대한 추구도, 지적인 성장도, 시를 통해 느끼는 아름다움도, 간접적으로 세계를 탐구하며 얻는 즐거움도 없습니다.

 
반면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세상을 경험하기도 하고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아름다움과 슬픔, 사랑과 같은 풍부한 감정들을 느끼는 마틸다와 선생님의 삶은 그 자체로 매우 충만하고 행복합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런 낭만적인 시를 크게 낭송하는 것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마틸다는 깊이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이렇게 속삭였다. “꼭 음악과 같아요.” 하니 선생님이 말했다. “음악이지.” (186쪽)
이런 아름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 오래도록 머물러있지요. 하지만 TV 프로그램을 통해 느끼는 오락적 흥미와 즐거움은 순간일 뿐, 연기처럼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멍하니 TV를 보는 동안 우리의 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멈춰 있거든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지요? 하지만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반면에 어렵게 얻은 것들은 더욱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마틸다가 책을 통해 위로를 얻고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것처럼 책을 통해 얻은 것들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여러분의 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How many a man has dated a new era in his life from the reading of a book.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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