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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출판 동네 사람들이 그냥 재밌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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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3-17 20:41 조회 5,42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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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63』(전2권) 스티븐 킹 지음|이은선 옮김|황금가지|2012
누구나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을 한 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스티븐
킹의 이 작품 또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했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1958년의 특정
한 장소로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데,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엮어서 이야
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드라마 <나인>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작품이다. 최원준 ‘부드러운 말’ 대표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미셸 슈나이더 지음|이창실 옮김|동문선|2002
이 책의 재미는 흥미진진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가는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 자꾸
만 읽다가 멈춰서 의미를 되새기고 생각하느라 작고 얇은 책임에도 매우 오랜 시
간 동안 천천히 읽은 책이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고독 속으로 날카롭게 파고
들어간 책인데, 문장들을 깊이 음미하면 내 안의 고독과도 마주할 수 있다. 클래
식 음악을 몰라도, 글렌 굴드를 몰라도 나처럼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면 공감
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심슬기 ‘오픈하우스’ 편집자
『바다 이야기』 아누크 부아로베르, 루이 리고 지음|이정주 옮김|보림|2014
바다가 지구의 70%를 차지한다지만, 육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인간이 바다의 거
대하고 웅장한 공간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팝업북 『바다 이야기』는 세로가 긴
판면의 5분의 4 지점에 수평선을 두어 바다의 깊이를 펼쳐 보인다. 육지에 가까운
바다부터 대양, 북극,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까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바다
위에 머무는 돛단배와 선원에서 바다 아래 고래, 물고기 떼, 빙산, 산호로 자연스레
시선이 내려간다. 동시에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이 앞쪽으로 넓게 퍼지는데,
이곳에 눈높이를 맞추면 선장이 되기도 하고 잠수부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바다
가 깊고 넓은 이유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박태근 인터넷 서점 ‘알라딘’ MD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지음|전혜린 옮김|문예출판사|1998
18년간 한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받지 못함에 대한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을 태우
고 시골길을 운전한다. 늦가을의 달콤한 햇살. 함께 있기에, 이후의 삶을 내던져도
좋을 한 시간. 이 가장 행복한 순간에 함께 죽어버린다면 얼마나 멋질까. 그러나
유약한 우리는 자신이 그러지 못할 것임을 안다. 적어도 슈타인은 니나에 대한 망
집을 명철한 자기인식으로 승화시킨다. 그늘진 시대를 불꽃처럼 산 니나와 그에 비
해 한없이 평범한 슈타인의 이야기는, 따라서 각자의 생의 한가운데 서 있던 두 사
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약한 우리는, 그렇게 믿고 싶다. 이상복 ‘한빛미디어’ 편집자
『삼십 살』 앙꼬 지음|사계절출판사|2013
서른 살이 된다고 하면 대개 심산해한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서른 파티를 하는
친구들을 보며 조금은 냉소했다. ‘우주의 나이를 생각해 봐라 이것들아.’ 이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이 만화를 읽으며 자칫 눈물을 흘릴 뻔했다. 이렇게 작
가 자신이 완전히 작품 자체인 만화를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내 진짜 발 사이즈
를 알고 나서 처음으로 운동화를 사 신었는데 발이 하나도 안 아팠다.”라는 작가
의 말처럼 서른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인생의 초입인지도 모른다. 나는 내
발 사이즈가 220cm라는 걸 서른네 살에 처음 알았다. 서른 파티를 했어야 했는
데 말이다. 도은숙 ‘여우고개’ 편집자
『어떤 작위의 세계』 정영문 지음|문학과지성사|2011
주인공이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보고 듣고 겪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소
설은 별난 듯 별나지 않은 별난 것 같은 사건들에 화자인 ‘나’의 엉뚱한 상상과 궁
상맞은 넋두리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있는데,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매번 예상을
빗나가는 일들의 결말과 작가가 글 곳곳에 무심한 듯 늘어놓은 말장난 덕분에 지
루할 틈 없이 피식거리며 웃을 수 있는데다가 줄거리가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탓
에 책의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문제없이 즐거워할 수 있다. 정현문 ‘소금창고’ 편집자
『휴먼』 NHK 특별취재반 지음|양철북|2014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는 흔한 단골 소재지만 이 책의 독특한 재미는 첫 질문에
있다.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심리학이나 종교학에 어울릴 법한 질문이 과학
역사서에 등장한다. 마음의 진화를 살피고자 긴 역사를 훑으며, 최신 과학 연구의
조각들을 이어 붙이고, 철학적인 질문으로 논리를 세워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
하다. 읽을수록 인류 역사의 모자이크가 시부저기 드러나는데, 방송이 아니라 책
이기에 받을 수 있는 귀한 선물이기도 하다. 김진한 <민들레>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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