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품 검색

장바구니0

시/만화 생쥐랑 다람쥐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3:34 조회 6,778회 댓글 0건

본문

얘, 똑같은 쥐인데
너만 왜 예쁨 받니?

야, 똑같은 쥐라니
너, 도토리 맛 좀 볼래!

시인의 말
쥐 싫어하죠? 왜 그럴까요. 징그러워서 그렇다고요? 도서관 책을 죄 갉아먹을 것 같아서 그렇다고요? 정말이지 왜 쥐는 허구한 날 미움만 받는 걸까요. 같은 설치류인 다람쥐는 귀여움을 받는데 말이죠. 왜 쥐가 설치면 얄밉고 다람쥐가 설치면 귀여울까요. 물론 쥐와 다람쥐는 같은 목目이지만 쥐는 쥐과科이고 다람쥐는 다람쥐과科로 서로 다르니까 싫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물론 저는 쥐를 싫어합니다. 특히나 설쳐대는 쥐를 아주 싫어하죠. 몇 해 전만 해도 그래요. 마을안길에 해바라기를 심을 요량으로 해바라기 씨를 잔뜩 따다가 비닐하우스에 널어 말린 적이 있어요. 근데 그 많던 해바라기 씨를 쥐새끼가 다 까먹었지 뭐예요. 정말 얄미웠죠. 쥐새끼가 마을 안길을 다 까먹은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마을 안길을 똥구멍으로 다 빼낸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직장생활을 할 때도 그래요. 지가 무슨 왕쥐라고 쥐 잡듯이 잡도리하는 상사가 꼭 있어요.(다행히 학교도서관저널은 아니래요.) 시도 때도 없이 해오는 닦달, 자기보다 힘이 좀 있다 싶은 사람 앞에서는 쥐 죽은 듯이 찍소리도 못하면서 말이에요. (그럴 땐 속으로 귀엽게 비웃어주세요. “야 너,도토리로 맞아볼래. 진정한 도토리 맛 좀 볼래!”) 아, 쳇바퀴 생활하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소름끼치는 닦달이라니요!
우리는 얄미운 쥐과科 일까요, 귀여운 다람쥐과科 일까요?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해요. 어어, 조심하세요. 뒤 뒤에서 뭔가 날아와요. 도 도도 도 도토리에요! (고개를 뒤로 돌려본 사람은 오늘 하루반성해 보기로 해요.)

박성우 ◉ 시집으로 『거미』 『가뜬한 잠』, 동시집으로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으로 『난 빨강』이 있다.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개인정보 이용약관 광고 및 제휴문의 instagram
Copyright © 2021 (주)학교도서관저널.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