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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잡이 길잡이 [지은이가 독자에게]한국의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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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0-31 15:49 조회 5,33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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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북콘 출판사 대표

『넬슨 만델라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 1』 베로니크 타조 지음|권지현 옮김|북콘|2014
『야누시 코르차크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 2』 이자벨 콜롱바 지음|권지현 옮김|북콘|2014
 
처음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 시리즈를 접했을 때, 생소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다큐형식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문학적으로 접근했고 바로 그 형식때문에 한국 독자들이 어색해할 것 같았습니다.
또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로 불안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제 세상은 살만해졌고 불행했던 과거는 더 이상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상식 아닌 상식이 지배하는 시대에 과연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을 출간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걱정을 하더군요. 제목을 바꾸라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너무 부정적이지 않느냐, 부모님들이 자녀의 책을 골라 줄 때 거부감을 가질 것 같다며 걱정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큐도 아니고 전기도 아닌 문학적인 접근이 작가들의 상상력을 해방시켜 독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시리즈의 인물들이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이 지금까지도 현안으로 남아 있고, 여전히 우리가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올바른 저항의 역사는 여전히 울림을 줄 것이며, 저항의 지속성과 시민 참여 의식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No’가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고 ‘궁극적 Yes’를 위한 ‘진취적 No’라고 생각했기에 처음 제목 그대로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로 출간했습니다.
프랑스의 악트 쉬드(Actes Sud) 출판사에서 지난 6년 동안 총 31권이 출간된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 시리즈는 다양한 작가들이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주제들로 독자들을 만나왔습니다. 북콘 출판사도 우리 역사에 맞는 주제를 엄선하여 한국의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하는 인물들을 꾸준히 소개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 책으로 인종차별에 저항한 『넬슨 만델라』, 두 번째 책으로 어린이 권리를 이야기한 『야누시코르차크』를 출간했습니다. 앞으로 잘못된 재판, 전쟁, 폭력, 불법 낙태, 노동자 착취, 고문, 빈곤, 사형제도, 무관심, 이기주의, 복종, 종교적 박해, 동성애 혐오, 성폭행, 원주민 탄압, 산림 파괴, 정보왜곡 등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책을 만들면서 원작에는 없었던 ‘더 생각해 보기’와 사진 자료를 추가 했습니다.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 많아서 역사적 배경과 관련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북콘 출판사는 원작의 소개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판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인권과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문학적 감성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에 입에 올리는 것조차 가슴 아파서 망설여지는 슬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을 가로막아 왔습니다. 부디 부당한 요구에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홍세화 선생님의 시리즈 추천사 중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이웃에 대한 상상력과 함께 ‘거부해야 하는 것에 거부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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