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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사서의 흔한 고민 Q&A] 고민인 듯 아닌 듯 사서상담소:박종숙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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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11-05 16:49 조회 3,3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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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열 학급의 작은 학교에서 근무 중이신데, 발령 초창기에는 어떠셨나요?
예전에 일하던 학교에선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비타민을 수두룩하게 나눠 줬는데, 이곳에서 처음 일할땐 선물을 줄 아이조차 잘 안 오더라고요.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는 게 고민이었는데 부장선생님께서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잘하는 것부터 시작해 봐요.” 하고 일러주셔서 아이들과 가까이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이 학교에서 근무한 지 6년차에 접어들었어요.

Q. 아이들을 ‘도서관 단골’로 만드는 특효약을 듬뿍 갖고 계신다는 풍문(?)을 들었어요!
단골로 만드는 세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째, 아이들에게 독서 프로그램을 친절하게 안내해요. 만들기 활동을 한다면 미리 결과물을 샘플로 만들어서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해요. 둘째,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을 놓치지 않아야 해요. 특정한 책 한 권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를 발견하면 그와 연관된 다른 책의 표지를 보여 주어 다양한 독서를 하게끔 이끌어요. 셋째, 저만의 ‘끼워 팔기(?)’를 시전합니다.
 
Q. 도서관에서의 ‘끼워 팔기(?)’란 어떤 건가요?
저희 도서관에선 만화책 대출이 안 되는데, 남동윤 작가의 ‘귀신 선생님’ 시리즈는 대출을 허락해 줘요. 대신에 이 만화책을 빌릴 땐 반드시 동화책을 빌리게 해요. 만화책 더하기 동화책을 빌리게 하는 규칙을 엄수하다 보면, 아이가 동화책에 재미를 붙이고 독서 편식도 줄일 수 있으니 유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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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좌식 공간이 도서관 안쪽에 마련돼 있던데, 여기선 어떤 활동이 이뤄지나요?
4학년부터 6학년까지 9팀 35명으로 이뤄진 자율 독서동아리가 활동 중인데, 이곳에서 매주 수요일 ‘아침 책 읽어 주기’를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늦게라도 얼굴을 비추고 가기에 사이가 더 돈독해져요. 좌식 공간뿐 아니라 도서관 곳곳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한 학기에 세 번에 걸쳐 기획하는데, 행사 일주일 전엔 반드시 게시판에 포스터를 붙여 홍보해요. 인터넷 서점 ‘예스24’, ‘알라딘’의 문학책 캐릭터를 담은 굿즈도 구비해 놓고 우리 도서관 단골을 맞이합니다.

Q. 최근에 했던 프로그램 중에서 어린이들 반응이 가장 좋았던 건 무엇인가요?
가을을 맞이해 기획한 ‘동시낭독 활동’이 인기예요. 도서관에서 친구에게 시를 낭독해 주고 쿠폰북에 확인 도장을 받게 하는 활동인데요. 낭독을 하거나 감상을 쓸 때마다 도장을 받고 선물 뽑기를 할 수 있는 찬스를 주거든요. 좋은 동시를 종이컵에 쓰고 시화를 그려 보는 활동도 반응이 ‘굿’이에요. 이런 행사는 매년 파일첩에다 정리하고 다음해에 행사를 할 때 참고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요. 같이 스터디하는 선생님들께 제가 했던 행사 정보도 나눠 드려요.

Q. 소규모 학교에서 지내시면 아이들과의 인연도 더 각별할 것 같아요.
저는 전교생 이름을 다 알아요. 서로 형제나 자매 지간일 때 한 명이 도서관에 오면 다른 아이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아이들 사정도 알게 되고요. 어느 날, 졸업을 앞둔 한 아이가 “선생님, 내년에 학교에 놀러 가면 선생님 계신 거죠?” 하더라고요. 그 아이가 입학할 때부터 제가 있었는데, 이런 아이에게 ‘내가 특별한 선생님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성우가 꿈인 한 녀석이 “성우에 대한 책 읽고 싶어요~” 하고 말을 건네서 관련 책을 수서한 적 있는데, 이렇게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뭘 좋아하고 어떤 꿈을 꾸는지 알 수 있어서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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