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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글 읽기 사람 읽기]더 나은 교육, 그림책으로 꿈꾸다_ 경남 그림책 서평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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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7-20 14:25 조회 9,84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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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책을 고르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7년째 매달 만나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자료집을 내왔다. 그림책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공감하고 소통하려고 한다. 경남지역 그림책 서평모임 선생님들이다. 그림책으로 더 나은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들을 만났다. 김주희 기자
 
모임 구성원
강동훈 함안 아라초, 노지숙 밀양 예림초, 박경미 창원 장복초,
이동림 경상남도교육정보연구원, 이은숙 창원 웅동초, 조서연 창원 성주초,
조화연 창원 경화초, 최정승 창원 성주초, 황정인 창원 삼정자초,
정지현 창원 안골포초, 홍진희 창원 장천초, 황세경 창원 장복초
 
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동훈
사실 역사적 소명을 띄고 만들어진 모임은 아니에요. 2009년 당시 마산, 김해, 창원, 진해 등지에서 그림책 공부를 오랫동안 해 오던 교사 소모임이 여럿 있었습니다. 각 소모임에서 이제껏 공부한 내용을 집대성해 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소모임별 대표 교사들이 모여서 자료집을 만들었습니다. 자료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에 이 모임을 상시적인 모임으로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동림 선생님과 제가 주축이 되어 뜻이 맞는 사람들을 더 모았죠. 모임 초기에는 지금처럼 그림책을 추천하는 단체나 모임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선생님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싶어지고 사고 싶게 만들려면 서평을 써서 보여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서평모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박경미 저는 마산그림책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던 중에 서평모임이 꾸려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평쓰기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모임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황세경 2006년에 첫 발령을 받고 3년차쯤 되니, 초등은 중・고등과는 다르게 특정 과목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교과 외적인 특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기, 운동, 미술 등 무엇을 하든 내가 잘하는 게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선배인 박경미 선생님의 소개로 서평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모이나요?
박경미 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이는데, 보통 주말인 경우가 많아요. 만났을 때 다음 모임 날짜와 시간, 장소를 미리 정하기도 하고, 요즘은 ‘네이버 밴드’에서 만날 날을 투표로 정하기도 합니다. 회장인 강동훈 선생님이 학생사모(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새 소식을 전달해 주고, 대외적으로 많이 활동하시는 이동림 선생님께서 그동안 다녔던 대외적인 행사에 대한 소식도 전해 주세요. 그리고 다른 선생님은 그동안 새롭게 알게 된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림책이나 서평 쓰기와 관련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의견을 공유해요.
강동훈 매년 초마다 한 해 동안 함께할 프로젝트를 정합니다. 그림책을 수업에 적용하는 자료집을 만들거나, 좋은 그림책을 추천하는 서평집을 만들죠. 사실 매년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그 과정에서 함께 배우는 것이 많고 성취감이 대단히 큽니다. 그래서 만나면 주로 모임 전반과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각자 맡아서 해 온 성과물을 함께 공유하고, 각자 의논하고 싶은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다음 모임까지 해 올 과제를 정하고 생각할 거리를 나눕니다.
이동림 작업하는 프로젝트의 마감이 임박해서는 한 달에 몇 번씩 만납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모두 바쁠 때는 정기 모임인데도 두 명만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중간에 활동이 어려운 선생님들은 쉬기도 하고, 주변에 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이 있으면 모임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7년째 꾸준하게 모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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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그림책 서평모임’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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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그림책 서평모임’ 신문
 
 
 
모임에서 한 주요 활동들은 무엇이 있나요?
강동훈 2009년도에는 경남교육청의 요청을 받아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도서관활 용수업』이라는 자료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자료집에서는 그림책을 활용한 교과수업, 상황별 그림책 활용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모은 결과물을 다루고 있죠. 그리고 2011년에는 좋은 책들을 선별하고 서평을 써서 『그림책 맛있게 읽기』라는 서평집을 냈어요. 신간 위주로 회원들끼리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고 우리 그림책과 외국 그림책의 비중을 비슷하게 구성하여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책들을 선정하고 서평을 써서 묶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2012년에는 교과부와 창의인성재단 주관으로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책 읽기를 생활화하도록 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독서교육법에 대한 자료집을 저희 쪽에요청해 왔어요. 그래서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그림책에 대한 이해와 지도를 위한 자료집인 『초등 1학년 독서교육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2013년과 2014년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만한 그림책』과 『함께 하는 그림책』이라는 서평집을 냈습니다. 『함께 하는 그림책』은 주제별로 에세이, 그림책 추천, 그림책 보는 법, 아이와 함께하면 좋은 활동 등의 원고를 써서 신문과 같은 형태의 틀을 활용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그림책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항상 구성원들끼리 고민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림책 모임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정지현 저는 개인적으로 모임을 한 뒤,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그 전에는 내가 옳으니 내 말을 따르라 하는 제련식이었다면 지금은 ‘이 아이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이 아이의 마음은?’, ‘진짜 이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은?’ 등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향상되었죠. 무조건 훈계가 아니라 소통하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림책을 보면서 나와 겹쳐 보이는 인물을 만나기도 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조용히 약한 나를 인정하고 더 단단한 내가 되려고 노력하지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조서연 그림책으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나만의 무기가 생겼어요.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생활지도, 교실상황지도, 교과지도 등이 가능해요.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죠.
박경미 그림책에 대한 서평을 쓰려면 단순히 개인적으로 좋다, 나쁘다 하는 느낌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림책, 서평 쓰기에 대한 공부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공부는 혼자 하다 보면 쉽게 포기하기 쉬운데, 여럿이 함께하다 보니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어요.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인다는 자체만으로도 말이 잘 통하고 궁금한 것은 언제든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힘이 돼요.
홍진희 저는 그림책 활용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가는 편이에요. 같은 책을 가지고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이 배워요.
 
다른 모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최정승
다른 모임은 1년 단위로 멤버들이 자주 바뀌게 되고, 모임에 대한 애착이나 모임 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임은 멤버들이 오랫동안 같이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고, 그림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모여 있다는 점입니다.
황세경 시립도서관에도 그림책을 같이 공부하는 엄마들의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모임 구성원들이 모두 교사다 보니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수업에 적용해 보니 어떤 점이 좋았다, 아쉬웠다 등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재구성해서 다시 수업에 적용해 볼 수도 있고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선생님들이 그림책을 함께 읽고 있는데요.
그림책을 읽으면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홍진희
그림책은 일단 재미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생각이 그림책에 담겨 있기 때문에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 대화하는 것도 좋고요.
최정승 우선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들의 마음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가짐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도 예전에 저랬지.’, ‘아! 아이들이 마음이 이렇겠구나!’ 등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통해 저 자신도 충분히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경미 저는 그림책 공부를 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엄격하고 무서운 선생님이었어요. 그 전까지 아이들은 제가 통제해야 할 대상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통제를 쉽게 할 수 있을지가 제 관심사였어요. 그런데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눈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림책은 저에게 제대로 된 선생님이 되는 길을 안내해 주었고 제가 훨씬 나은 사람으로 되는 데 큰 가르침을 주었어요. 글이 적고 그림이 많다고 해서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정말 그림책을 단편적으로 본 거고요. 글이 적거나, 글은 없어도 굉장히 많은 메시지를 주는 그림책, 제가 봐도 이해하기 힘든 그림책도 많이 있고, 나이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다른 그림책이 있어서 계속 더 알고 싶고 계속 공부해 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강동훈 올해에도 우리가 배운 내용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 방법으로 책을 출간할 계획도 있고요. 더불어 운영하는 블로그를 활성화해서 온라인상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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