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품 검색

장바구니0

교사 [글 읽기 사람 읽기] 유행을 꿈꾼다, 도서관 협력수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4-12 11:59 조회 9,522회 댓글 0건

본문

 
 더 나은 수업이란 걸 알지만, 쉽게 펼칠 수 없다는 걸 더 잘 알아서 도서관 협력수업은 학교에서 흔하지 않다. 의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것. 그래도 몇몇 학교에선, 도서관 협력수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쉽지 않은 건 분명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분명하다는 것을 아는 선생님들에 의해. 그 선생님들은 도서관 협력수업의 가능성을 계속 키우고 있다. 혼자가 아닌 도서관협력수업실천팀의 선생님들과 함께. 어떻게 도서관 협력수업을… 많은 선생님들의 물음을 짊어지고 모임 때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듣다 보니 도서관 협력수업, 모든 학교에서 실천되어야 마땅하다. 근데 여기 모인 선생님들을 보니 그게 가능할 것도 같다.
서정원 기자
 
모임 구성원 강수경 서울국제고, 김민정 잠실고, 박새봄 고척고,
신지현 상계고, 윤현경 당곡고, 이덕주 송곡여고,
이춘명 보성고, 전보라 경기여고, 정미진 경기고,
조선혜 대신고 사서교사
 
모임을 시작하게 된 동기?
이덕주 몇몇 사서교사들이 학교에서 정보활용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수업 시수나 교과서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많았어요. 그러던 차에 2011년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사서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시간을 갖고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교과교사들의 수업을 지원하고 협력하면서 정보활용교육과정을 녹여서 가르치기도 하고 실습도 시킨다는 것을 정진수 교수님 연수를 통해서 보다 명확히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몇몇 사서교사들이 이런 수업을 도서관에서 교과교사들과 해 보자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는데, 교사와 학생의 만족도 가 꽤 높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이런 수업을 더 하게 되고, 다른 분들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2012년에는 저와 김윤미, 전보라 선생님이 전국을 돌면서 도서관 협력수업에 관해 강연을 했어요. 2013년에는 도서관 협력수업을 주제로 사이버강의를 하기도 했고요. 이 모임에는 서울 지역의 사서교사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2013년에 현재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정식 혁신교육연구팀으로 서울시교육청에 응모하여 지원을 따내면서 모임을 정례적으로 이어가고 있어요. 2014년에는 연구팀 소속 선생님들이 각 교육청이나 서울교육청에서 협력수업 사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사서교사와 교과교사를 동시에 설득하기도 했어요.
 
모임의 주요 활동?
전보라 모임은 비정기적으로 운영돼요. 각 학교에서 실천했던 도서관 협력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때로는 연수를 듣기도 해요.
정미진 올해는 경기고등학교가 협력수업실천팀의 회장 학교가 되면서 자동으로 제가 회장을 맡았어요. 2014년에는 워크숍을 학기당 2회씩 총 4회 진행했고, 워크숍 때에는 평소 뵙고 싶었던 선배 선생님이나 책의 저자를 모시고 이야기 듣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책의 정신』의 저자 강창래 선생님, 이상숙 이화여고 사서선생님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연구회 소속 교사가 아니더라도 워크숍 참석을 원하는 선생님께 공문을 보내드려 함께하실 수 있도록 연구회를 개방적으로 운영했어요. 이 외에도 각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협력수업의 사례를 공유해 수업의 진행방법 및 개선점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2.jpg
 
 이 모임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이춘명 상황이 다른 학교에서 다른 교과 선생님들과 진행되었던 여러 가지 협력수업의 사례를 공유하고 자료를 나누는데, 도움을 많이 받아요. 각 사례를 보면서 우리 학교에 가장 적합한 협력수업의 사례를 생각해 보고, 직접 적용해 볼 수도 있으니까요. 또 자연스럽게 교과의 교육과정, 학습 단원에 필요한 도서 목록도 알게 되니까 수서할 때도 도움이 돼요.
정미진 교과수업과 연계한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관련 도서목록, 먼저 실시해 본 학교의 사례 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협력수업을 실천하는 선생님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협력수업을 시도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어요.
강수경 혼자 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고, 수업을 잘했나 의문이 들면서 자책하게 돼 힘이 들 때도 있어요. 이 모임을 통해서 수업에 대한 조언을 얻거나, 지쳤을 때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김민정 무엇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가는 동지들끼리 만나서 서로 힘을 얻는 것이 이 모임의 큰 장점입니다. 도서관 협력수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학교에서 고군분투하면서 힘들었던 일, 학교장의 마인드와 지원, 학생 또는 교과 선생님들과 있었던 뿌듯한 일들을 얘기하다 보면, 학교에 돌아가 또 다른 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에너지와 정보를 얻게 돼요.
 
협력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
강수경 협력수업을 하면 학생, 교사, 사서교사 모두 성장할 수 있어요. 학생은 책을 더 다양하게, 더 자주 접하게 돼요. 협력수업을 하면 모든 학생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수업을 받으러 도서관에 오는데, 수업이 끝나면 수업과 관련된 책을 빌려 가기도 하고, 온 김에 재밌는 책을 탐색하기도 해요. 자연스럽게 도서관, 책과 친해지는 것이죠. 여러 과목에서 도서관 협력수업을 하거나 과제를 제공하면, 학생들의 독서 분야 폭도 넓어지겠죠.
선생님은 수업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수업에 대한 고민을 두 교사가 공유하니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죠. 사서교사는 교과교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죠.
사서교사는 수업과 관련하여 책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참고봉사를 하다 보면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보람을 느끼게 되죠.
조선혜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학생 중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어요.
이춘명 우선, 각 교과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학습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도서, 인터넷자료, 학술자료를 활용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찾고 종합하는 과정에서 정보 활용 능력을 기를 수도 있어요. 또한 찾은 정보가 옳은 정보인지 의견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인과 협동하고 소통하는 법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3.jpg
 
김민정 학교도서관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 같아요. 공공도서관이나 전문도서관이 그 도서관만의 목적을 갖고 있듯이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교육목표를 달성하도록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 교육서비스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독서교육과 정보활용교육을 위한 것임은 틀림없어요. 늘 도서관에 찾아오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독서교육과 정보활용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과협력수업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전보라 독서를 많이 하면 상을 준다거나 생활기록부에 등재하는 방법은 읽기 인정과 보상에만 연관된 방법이에요. 우리나라 중등학교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읽기 동기는 ‘독서와 학업의 연관성’이죠. 즉, 독서가 학업 능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에요. 따라서 중등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읽기 단계에서의 요구는 바로 교과를 통한 ‘학습독서’예요. 교과독서, 학습독서를 통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자료를 읽으며 관점을 확대하는 방법이죠. 그러나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과교사들이 교과주제와 관련한 여러 관점의 텍스트를 찾아 학생들과 교과독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업무 과중, 학습독서 수업에 대한 부담 때문이에요. 따라서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교과교사가 사서교사와 협력하여 교과독서, 학습독서를 진행하는 것은 교과교사의 부담을 줄이면서 학습독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최고의 독서교육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죠.
 
협력수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
이춘명 말 그대로 ‘협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과 선생님들과의 신뢰, 소통이 가장 필요해요. 협력수업이 생소할 수 있는 교과교사에게 무턱대고 협력수업을 하자고 제안한다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어요. 협력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교과교사와 사서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부터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해요. 처음부터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함께하는 완벽한 협력수업이 아니더라도 교과교사의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등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나가는 것이 협력수업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민정 우선 학교마다 사서교사가 배치되어야 해요. 교과교사와 함께 수업을 디자인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동료교사로서 협력할 수 있어야 해요. 능력이 안 되시는 분은 없어요. 교사로서의 신분 보장과 그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해서 협력수업을 못 하시는 경우는 많이 보았어요. 또 학교에 사서교사가 있더라도 학교도서관의 운영 목적과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교수학습활동 지원과 정보활용교육에 가치를 두고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겠죠.
학교 내부적으로 학교도서관이 언제든지 열려 있고 활성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줄 때 교과교사들도 수업을 열어 주는 것 같아요.
전보라 도서관이 수업의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교과교사의 인식 변화, 사서교사의 도서관 활용수업 및 정보활용능력에 대한 전문성 함양, 교육부처에서 정보활용수업을 표면적 교육과정으로 위상을 높이는 것 등이 필요해요.
강수경 개인적인 친분 쌓기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도와야 해요. 저는 직원회의 시간에 타 학교 사례 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도서관에서 수업을 지원할 수 있음을 알렸어요. 그리고 식사시간이나 사적인 모임에서 슬쩍 도서관 활용수업을 권유하기도 하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어요. 누군가 도서관 활용수업을 하고 싶다고 하거나 물어오면 거절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줄 것이 없는지 물었어요.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하면, 협력수업을 하겠다는 사서교사의 의지 아닐까 싶어요.
 
협력수업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교사를 위한 조언?
정미진 저도 처음에는 협력수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쉽게 시도하지 못했었어요. 3, 4차시 이상 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발표활동이나 보고서 제작까지 도서관이 모두 지원해 줄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그렇게까지 도서관에서 협력수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선생님이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교과교사에게 한 시간짜리, 초보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협력수업부터 제안했었고, 다행히 흔쾌히 수락해서 1차시의 수행평가를 도서관에서 협력수업 형태로 몇 차례 진행했어요. 비록 이상적인 형태의 수업은 아니었지만, 도서관에서 사서교사의 도움을 받아 수업할 수 있다는 인식이 교과 선생님들 사이에 퍼졌어요. 저도 조금씩 노하우를 쌓아가다 보면 우리학교 실정에 맞는 협력수업이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도서관 협력수업이 도서관 시설과 자료를 적극 사용해야 하는 수업이다 보니 교과 선생님들이 먼저 제안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사서교사가 먼저 쉬운 형태의 협력수업을 교과교사에게 제안하고 실행하는 적극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조선혜 협력수업을 시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에요. 사서교사도 처음이고, 교과교사도 이런 수업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힘든 것은 당연하죠. 각 학교의 사정에 맞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협력수업을 잘하고 있는 학교의 선생님을 초청하여 실천사례를 함께 듣는 것도 좋고, 교과 수행평가 시 교과교사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여 필요한 자료와 정보길잡이를 제공하는 것부터 시도해 보세요.
김민정 처음부터 교육과정 분석하고 함께 수업지도안 작성하고 철저한 자료 준비와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해선 안 됩니다. 평소보다 좀 더 ‘적극적인 자료 제공’에서 시작해 보세요. 수행평가 때문에 도서관을 찾아오는 학생들을 위해 패스파인더를 만들어 제공하고, 교과 선생님에게 “내년에는 미리 말씀해 주시면 수행평가나 수업 자료 더 많이 지원해 드릴 수 있어요.”라고 살짝 내비치면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먼저 묻더라고요.
전보라 각 학교의 교육풍토는 모두 다르지만 사서교사는 늘 도서관 협력수업의 당위성과 방법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준비가 필요해요. 학교도서관의 가장 능동적인 교육서비스는 도서관 활용수업임을 알고, 연수에 참여하여 방법을 익히고, 학교 안에서 단 한 교과와의 사례를 만들어 낸다면 협력수업은 활성화될 거예요.
교과교사들은 수능 선택교과와 비선택 교과로 나누기 때문에 전혀 학습동기가 없는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힘들 거예요. 도서관 협력수업은 낯선 수업 모형이라 부담되겠지만, 사서교사와 협력하면 부담이 줄어든다는 걸 알아야 해요. 1년에 4~5시간이라도 도서관 협력수업을 실천한다면 교과수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요. 학생들 또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교과독서를 해내어 학습하는 힘을 키울 수 있어요. 함께하면 보다 쉽게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어요.

앞으로 모임의 계획?
정미진 협력수업에 관심 있는 사서 선생님은 물론 교과 선생님도 함께하는 연구회를 운영하려고 해요. 협력수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학교에서는 교과 선생님도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제 막 협력수업을 시작하는 학교의 경우, 사서 선생님부터 연구회 팀원으로 초청해서 협력수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개인정보 이용약관 광고 및 제휴문의 instagram
Copyright © 2021 (주)학교도서관저널.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