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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동네책방 이야기] 제주 종달리 ‘소심한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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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25 14:35 조회 9,9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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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기자
실은 수상하다. 시골에 작은 책방.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아무리 제주라고 해도 그렇지. 허나 분명하다. 가보고 싶은 마음. 도시엔 없는 이것저것, 은근히 담아내고 있을 듯하다. 조금 애매하다. 책방만 보러 제주, 먼곳을 선뜻 향하기가, 그래도 다가가서 직점 담았다. 아주 소심하다. 책들과 여유 그득. 반갑다 책이 거창함을 버리고 놀이처럼 쉬이 다가왔다. 책을 좋아하는, 두 주인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책을 즐겨 읽는 일상,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힘이 센지알 게 된다.
 

 
책방이‘소심한’이유?
책방의 규모와 책방이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이름을 실감할 수 있을 거예요. 책방의 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제주의 시골 마을에 작은 책방을 내기로 결심을 하고나서도 과연 이곳까지 누군가 찾아오기는 할까? 하는 소심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 마음을 그대로 책방 이름에 담아냈지요. 두 주인장 모두, 혹 책방이 잘 안 될 경우 편애로 골라 둔 책이 있으니 ‘망하면 둘이 나눠갖지 뭐’ 하는 핑계를 위로로 삼긴 했는데, 이 부분을 아는 분들은 그렇다면 오히려 대범한 책방이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해요.
 
책방의 걸음걸이? 두 주인장의‘소심한’ 발자취?
저희 책방은 이름처럼 작기도 하고, 두 주인장 모두 시류에 걸맞은 빠릿한 사람들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책방의 흐름은 느릴 거예요. 유행하는 신간이 때에 맞춰 놓이지도 못하고, SNS 같은 것도 잘 해내지 못해서 요즘의 트렌드와는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해요. 하지만, 그런 민감함이 없는 채로도 책방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이런 게 ‘느림’이라면 느림과 책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느리지만 꾸준하게 제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작은 책방이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주인장의‘소심한’발자취?
저희 책방은 이름처럼 작기도 하고, 두 주인장 모두 시류에 걸맞은 빠릿한 사람들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책방의 흐름은 느릴 거예요. 유행하는신간이 때에 맞춰 놓이지도 못하고, SNS 같은 것도 잘 해내지 못해서 요즘의 트렌드와는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해요. 하지만, 그런 민감함이 없는 채로도 책방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이런 게 ‘느림’이라면 느림과 책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느리지만 꾸준하게 제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작은 책방이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심한 책방은 제주에 이주하여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제주여자(현미라)와, 서울에서 가끔 제주를 오가며 책방을 함께 운영하는 서울여자(장인애)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각 결혼 전에는 서울에서 헤드헌터와, 임원비서로 사회생활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미라 씨가 제주 이주를 결정하면서 서울의 저도 자연스럽게 제주에 대한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각자 제주와 서울에서 삶을 지속하면서도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같은 것을 지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어요. 결혼하고, 평범한 가정생활을 꾸려 나가고, 아이를 길러 내는 일상들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직 가슴에 ‘반짝거림이 있다!’, ‘포기할 수가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죠. 그러면서 제주의 미라 씨는 근처에서 책을 직접 만져 보고 느끼면서 구입할 곳이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했고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행위, 책에 둘러싸이는 경험이 우리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를 공통으로 느꼈어요. 그렇다면, 우리 함께 그 마음속의 반짝거림을 시골 마을 책방으로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했습니다.
 
친정이 되어 준 책방? 시골 작은 책방만의 힘?
책방을 열기로 결정하고, 책방 운영에 대해 전무했던 저희가 처음 도움을 청한 곳은 서울 홍대 앞에 있는 ‘땡스북스’였어요. 제주에 작은 책방을 내기로 했다며, 무지한 저희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을지 만나 본 적 없는 이기섭 대표님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었어요. 대표님은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었고,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조언을 사심 없이 전해 주었지요. 땡스북스는 콘셉트도 명확했고 공간도 매력적이어서, 저희도 자주 찾았던 곳이라 만일 우리가 곳을 연다면 땡스북스 같은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책이 사람에게 주는 위로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인터넷만 되면 짧은 시간 내에 정가보다 싼 값으로 책을 가질 수 있지만, 직접 만져지는 책과 그 안에 든 텍스트를 잠시 훑어 내려가는 일은 바쁘고 다급한 일상에 쉼표를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쉼표가 있는 공간이 우리가 지나는 골목에, 길가에 작게나마 자리하고 있다면 빠른 심장박동이 조금은 느려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희망해요.
 
어쩌면 이기적인 책방? 소심하지 않은 소통?
책 선정의 기준은 상당히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지 않기를 매일 소망하지만, 혹여 책방이 잘 되지 않는 날을 대비하여(남는 것은 좋아하는 책뿐이라는 마음) 무조건 두 주인장의 마음에 드는 책을 책방에 들이는 거죠. 아주 가벼운 책부터, 상당히 무거운 책까지 다양하고, 수량도 적어요. 책방을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의 취향은 고려 대상이 아닌데도, 다행히 저희 취향과 맞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안도하는 요즘입니다.
사실, 책방을 운영하며 제주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나, 책방이 위치한 종달리에 사는 분들과 함께하는 문화활동을 함께 하고자 마음을 먹기는 했어요. 아직은 준비단계에 있지만 곧, 책방에 찾는 분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심한 책방’이 추천하는 책
 


『소심한 사람』 유재필 지음│Beautiful sight│2014
소심한 사람이 평소에 느꼈던 소심한 생각을 대범하게 표현한 유재필 님의 에세이입니다. ‘나만 소심한가?’라고 걱정했던 마음이 안도로 바뀌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웬디 웰치 지음│허형은 옮김│책세상│2013
‘소심한 책방’을 열기로 마음먹고 두 주인장이 함께 읽고 힘을 얻은 책이에요. 탄광촌의 작은 책방이 동네와 동네사람들에게 가져다 준 에너지와 좋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에 공감하며 ‘소심한 책방’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리얼 제주 매거진 <iiin> 재주상회│2014
제주의 요즘을 알고 싶다면, 이 매거진을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제주의 요즘 문화와, 계절별로 느낄 수 있는 제주의 매력을 알차고 다양하게 담아냈습니다.
 
『목마른 계절』 전혜린 지음│범우사│1994
소심한 책방의 두 주인장이 20대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 애정을 가진 전혜린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삶을 사랑했고, 생의 완전연소를 갈망했던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책입니다. 책방을 혼자 찾는 여성 손님들에게 자주 권합니다.
 
 
 
주 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동길 29–6
홈페이지 www.sosimbook.com
운영시간 월요일~토요일 10:00~20:00(점심시간 12:00~13:00)
              매주 일요일 휴일(때때로 공휴일, 때때로 비정규직 휴일)
특별활동 비정기적 심야책방 운영(자정 넘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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