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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글 읽기 사람 읽기]삶에 대한 성찰로 가는 인문학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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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0-28 23:01 조회 7,8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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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주희 기자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누군가는 토론식 수업에서 그 방법을 찾고 또 누군가는 논술이라고 말한다. 부모와 교사들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그렇다면 ‘청소년 인문학 프로젝트 옴니버스’(이하 옴니버스✽1)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1 omnibus
라틴어로 ‘모든 이를 위한’이라는 뜻.
 
 
 

‘옴니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옴니버스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보험주식회사의 지원을 받고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중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2~3개 학교 및 단체를 대상으로 30명씩 60~90명으로 이루어져 참가 학생들의 활동비를 전액 지원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존의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해진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만나 인문학을 통해 삶의 문제를 볼 수 있도록 매월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저자와의 만남, 현장체험을 통해 함께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강의, 토론, 체험, 워크숍, 그룹 활동 등의 다양한 배움의 방법을 통해 대안을 찾아갑니다.
2013년에는 7개월 동안 ‘몸, 밥, 집, 일, 돈, 길’이라는 주제로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타인과 관계 맺기 그리고 세상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주제별로 3회 교육(사전교육, 현장체험,결과발표)을 각 참가단체 별로 사전 오리엔테이션과 최종평가회를 포함해 20회 만났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작년보다 규모를 줄여 3개월 동안 ‘다문화, 평화, 인권’을 주제로 소통과 공존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주제별로 2회씩(사전교육, 현장체험) 참가단체 별로 사전 오리엔테이션과 최종평가회를 포함해 8회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저를 포함해서 코디네이터, 자원 활동가, 학교 및 지역아동센터 교사 등 다양한 삶을 살아온 멘토들이 청소년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삶의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며 멘토–멘티의 소중한 배움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옴니버스를 기획하기 전에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있었고, 그 후에는 국제자원봉사 NGO단체에서 청소년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청소년과 활동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는 분명 예전보다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삶과 맞닿은 교육을 위한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저의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길 위에 배움이 있다는 말처럼 학교나 교과서라는 틀을 떠나 현장 중심의 배움, 주변의 다양한 소재나 주제를 가지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좀 더 친인권적인 교육의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옴니버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왜 ‘인문학’인가요?
인문학은 사람의 학문, 사람에 대한 학문입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면 나의 겉모습과 내면 등 ‘나’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생각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 타인은 나와 얼마나 다른가, 그 차이에 대해 알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 함께 더불어서 어떻게 같이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왜 교육을 받는지 생각해 보면, 나를 돌아보고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는 주변 사람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고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이죠. 인문학이야말로 교육의 본질과 이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아이들은 지금보다 국적과 인종이 다양한 사람들과 섞여서 살게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다름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를 가지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싸울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의 반대말은 평화입니다. 그리고 평화는 인권과 연결되지요. 2014년의 세 가지 주제는 이렇듯 쳇바퀴 돌듯이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4월의 주제, ‘다문화’는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SBS 스페셜 제작팀,꿈결)을 읽고 안산에 있는 ‘국경없는 마을’을 찾아가 한국으로 이주한지 약 18년 정도 된 ‘아웅틴툰’ 전 MWTV*2 5월의 주제, ‘평화’는 『평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정주진,다자인)를 읽고 전쟁, 사람 간의 갈등, 환경, 빈곤 등의 목차와 관련된 각 사례를 PT로 만들어서 영상과 사진을 보고, 이대훈 성공회대 교수님을 모시고 3시간 동안 둥그렇게 앉아서 평화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6월에는 ‘인권’을 주제로 『어깨동무』(국가인권위원회,창비)를 미리 읽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권활동가 다섯 분을 모시고 ‘리빙 라이브러리*3 ’의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사람책’당 3~4
명의 아이들이 둘러앉아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어떻게 기획하나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새로운 기획은 경험과 고민을 통해서 많이 나옵니다. 저는 꾸준히 학생들을 만나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부족함이나 아쉬움들에 대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또한, 외부의 것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변에 강연, 토론, 세미나 등 여러 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행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사회트렌드를 읽기 위해 1년에 50회 이상은 이런 프로그램에 참석합니다. 요즘에는 ‘TED’, ‘지식채널ⓔ’ 등의 짧은 방송을 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옴니버스’라는 프로그램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의 박도빈 팀장과 함께 기획하고 고민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 때 의견을 나누면서 실현 가능할지,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같이 고민하면 실수는 줄고 더 좋은 기획들이 나옵니다.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제로 적용할 때, 옴니버스처럼 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선생님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작년 옴니버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서석고, 경기기계고, 다솔지역아동센터, 성북구 지역아동센터의 선생님들은 같이 고민하고 아이들의 동기 부여도 해 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많은 학교에 옴니버스 형식을 따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리빙 라이브러리’라는 형태로 하루 워크숍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전에는 여행을 주제로 해외, 국내, 오지 등 다양한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책을 5~6명 정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고, 오후에는 학생 자신이 사람책이 되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보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요?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옴니버스를 운영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년간 했던 프로그램을 잘 정리해서 인문학프로그램을 확대하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공익프로그램 전문 기획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청소년 교육이나 시민교육 등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과 교육 프로그램을 같이 기획하고 컨설팅하고 강의도 하지만 워크숍의 형태로 참여해 같이 만들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적은 전교생 100~200명 내외의 작은 학교를 찾아가 ‘10가지의 주제, 10개의 학교’라는 방향으로 전국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참가비를 받는 것도, 자체예산으로 충당하는 것도 쉽지 않아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받아 활동할 예정입니다.
 
2 MWTV
이주민과 선주민이 동등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차별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 등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다양하고 건강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주민미디어운동단체이다
3리빙 라이브러리
사람을 빌려 이야기를 듣는 것. 여기서 이야기하는 사람을 사람책이라고 일컫는다.
외국에서는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성소수자, 정신병환자 등의 사람책과
공개적인 장소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능기부 형태로 다양한 삶의 모습, 직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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