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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이 만남에 책갈피] 전남사서교사 중부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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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1-31 05:00 조회 8,45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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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화순제일초 사서교사


‘견우와 직녀’만큼 애달픈
전남의 중부권모임

전남 지역은 지리적 측면에서 보면 사람 네트워크를 형성하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같은 전남 지역이지만 각 지역의 거리가 꽤 멀다. 그 때문인지 32인의 사서교사들조차 얼굴 보기가 힘들다. 이런 현실이 늘 ‘견우와 직녀’만큼 애달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일까? 전남에도 모임이 있다. 대표적인 모임 명칭은 ‘전남사서교사모임’이다. 이 모임을 필두로 다양한 활동들을 한다. 크게는 초등, 중등으로 나눈 자료집 모임이 있다. 분야별, 과목별로 도서목록을 만들고 매년 주제가 있는 다양한 자료집을 발간해 학교도서관 활성화와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다. 작게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동부권, 중부권, 서부권 이렇게 세 권역으로 나눈 모임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독서동아리 형식의 소모임도 많다. 이 중에서 애착이 가는 전남의 중부권 모임을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도서관을 위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뭉치다

‘전남사서교사 중부권모임’의 첫 만남은 2011년에 있었다. 모질게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종이책의 설 자리가 희미해져 가려는 시점이기도 했다. 우리들은 회의감에 빠져 있기보다는 학교도서관을 위하는 길을 모색했다. 전남은 각 권역별로 학교도서관을 지원해주는 센터가 있다. 동부권을 지원해 주는 학생교육문화회관(여수), 중부권을 지원해 주는 나주공공도서관(나주), 서부권을 지원해 주는 전라남도교육청(무안)이 중심을 잡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하여 중부권모임은 나주공공도서관과 협력하여 ‘학교도서관 이용자 교육용 자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 모임은 학교도서관 홍보 역할은 물론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도와야 되는지 고민했던 부분들이 현실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 여러 권역의 사서선생님들의 참여로 시작하다 2012년부터는 중부권역에서 근무하는 8명의 초・중등 사서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모임을 이끌어갔다.


학교도서관 이용자 교육용
그림책 제작 사업 도전기

중부권모임은 매월 정기적으로 나주공공도서관에서 회의를 위해 만난다. ‘학교도서관 이용자 교육용 자료’를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가 회의의 핵심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그림책’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 자주 오게 하려면 우선 학교도서관을 제대로 알게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방법으로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책을 택한 것이다. 2011년에는 그림책 1편 『도서관에 깨비가 나타났다!』를 제작했고, 2012년에는 그림책 2편 『도서관 숫자의 비밀을 풀어라!』를 제작했으며 2013년 현재, 그림책 1, 2편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도서관 이용법 콘텐츠인 『학교도서관에 보물이 주렁주렁』 CD를 개발했다. 영상자료 CD안에는 그림책 1, 2편에 대한 애니메이션, 수업지도안, 활동지, PPT 자료를 탑재했다.
학교도서관 이용자 교육을 위한 그림책 1편 『도서관에 깨비가 나타났다!』는 저학년(1~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데, 사서선생님들이 학교도서관 현장에서 보고 느낀 일들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학교도서관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든 도서관 이용예절 그림책이다. 그림책 2편 『도서관 숫자의 비밀을 풀어라!』는 고학년(4~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데, 과제해결을 위해 도서관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는 십진분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학교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개한 그림책이다.
작년에 전라남도교육청 나주공공도서관(관장 한택희)에서는 전라남도 내 초등학교 및 공공도서관에 학교도서관 이용자 교육용 그림책 『도서관에 깨비가 나타났다!』, 『도서관 숫자의 비밀을 풀어라!』 시리즈를 배부하였으며, 올해 9월에는 학교로부터 수요가 많아서 수정판을 발간해 도내 초등학교에 『학교도서관에 보물이 주렁주렁』 콘텐츠 CD와 함께 추가 보급하였다.




힐링이 되는 그림책 제작 사업

그림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우리 모임은 그림책 발간이 가까워질수록 만남의 횟수를 늘렸다. 만날 때마다 자료를 수정했고, 퇴근 후의 시간과 주말을 반납해 가며 수시로 만남을 이어갔다. 그림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던 선생님들의 모습에선 귀찮음보다 얼굴 보는 시간이 늘어 더없이 좋다는 웃음꽃이 먼저 핀다. 그런 사람들 곁에 있다 보면 힘들었던 하루도 잊을 수 있을 만큼 힐링이 된다. 이 모임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힘들게 만든 그림책인 만큼 보람도 크다. 그 덕분인지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 나올 수 있었고 주변에서의 반응 또한 좋았던 것 같다.




‘전남 독서문화한마당’ 축제 속
정성어린 손바느질 작품

9월말 ‘제2회 전남 독서문화한마당’이 나주에서 열렸다. 학교도서관,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등 다양한 영역의 독서 관련 모임에서 주제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색깔로 부스를 운영했다. 전남사서교사모임 부스도 운영이 되었는데 동부권은 다년간 발간한 초・중등 자료집과 전남의 곳곳에 숨은 문학기행 명소를 부채로 제작했다. 서부권에서는 목포의 아름다운곳과 작가를 소개하며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이 될 <꿈꿈 자료집>을 준비했다. 중부권에서는 미니북 제작과 함께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깨비를 바탕으로 인형과 쿠션을 직접 손바느질해 전시했다.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에 버금가는 우리 사서선생님들의 정성 어린 손바느질로 탄생한 깨비인형과 쿠션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독차지하며 나눔 행사로까지 이어졌다.







끝나지 않은 사서선생님들의
그림책 공부

그림책을 제작하면서 우리는 아쉬움이 컸다. 책과 함께 사는 우리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계가 있음을 알았고, 보다 나은 그림책 발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깊이 있는 그림책 공부를 하고 싶었다. 작년엔 뜻이 있는 사서선생님들끼리 모여 그림책 교육지도사 자격증 공부에 도전했고, 올해 11월에는 그림책 놀이지도사 공부를 계속 하기로 했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말이 맞나 보다.


반딧불이의 작은 희망

앞으로도 우리 모임이 학교도서관의 작은 반딧불 역할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반딧불은 비록 그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귀함을 안다. 어둠 속에서도 자신의 몸으로 불빛을 내어 다른 이들에게 밝음을 주는 그들이 꼭 우리네 이야기 같다. 우리 모임은 더욱 열심히, 빛으로써 희망을 주는 사서교사이고 싶다. 그림책 3편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다. 아직도 그런 관심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2014년에는 그림책 3편 제작에 몰입하여 1년 뒤, 3편이 탄생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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