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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재미난 모임의 유별난 창작기 -삼각산재미난마을‘요술항아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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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8-04 16:51 조회 7,93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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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움직이는 동영상’
“사람 대신 동물을 등장시키면 어떨까요?”, “꿈속 이야기처럼 만드는 건 어떨까요?”, “캐릭터가 너무 뻔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출판사의 기획회의도 아니고, 연극 극단의 연출회의도 아니다. 하지만 작품을 만드는 것도, 공연을 준비하는 것도 맞다. 거리를 두고 본다면 무슨 회의를 하는데 저리도 열띨까 싶다. 바로 ‘요술항아리’ 모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모임이기에 이야기를 만들고 공연을 준비할까? 요술항아리는 2011년 6월 결성한 학부모 그림책 모임으로 삼각산재미난마을 마을 법인 회원인 삼각산재미난학교의 학부모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느 어머니 책모임과 같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한테 그림책이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술항아리는 여느 모임과 다르다. 그림책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이야기에 맞게 배역을 나눈 후, 동영상에 맞춰 대사를 들려주는 공연을 한다. 아이들의 반응은? 최고라고 한다. 아이들은 흥미를 갖고 이야기에 집중한단다. “지금은 영상물이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흔한 영상물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보다는 새로운 형식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는 조윤희 회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고, 아이들을 향한 깊은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요술항아리는 처음에 빛그림을 제작하는 모임으로 시작했다가, 동영상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동영상 촬영과 편집, 각본을 짜는 등의 작업은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텐데 동영상 제작이 가능했던 이유는, 영상 촬영을 했거나 편집을 했던 사람, 연기를 했던 사람, 그림을 전공한 사람, 구비문학을 전공한 사람 등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사람들이 구성원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은 각자가 가진 재능을 펼치고 나누면서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걸음 더, 이야기 만들기
요술항아리의 움직이는 그림책 공연은 지난해에 7월과 12월에 각각 삼각산재미난학교 여름방학 독서캠프, 마무리 잔치에서 다른 작품으로 두 번 진행되었고, 올해 1월 같은 지역의 작은도서관 ‘함께 놀자 도서관’ 아이들을 초청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 물론 앞으로 보다 폭 넓게 아이들을 만날 계획도 갖고 있었다.
두 작품을 제작해 공연을 하면서 노하우도 쌓이고 여유를 가질 만한데, 요술항아리 모임은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분주함으로 더욱 뜨겁다. 지난해에는 기존 그림책 작품을 선정해 그 작품의 그림과 이야기를 활용해서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연을 했지만, 저작권 문제도 있고, 다양하고 색다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올해부터는 작품을 손수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다.

첫 창작 작품으로 옛이야기 ‘단 방귀’를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는데, 보다 재밌고 보다 유익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며 모임의 자리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모든 구성원의 표정은 밝고 의욕적이기만 하다. “내용도 각색을 해야 하고, 캐릭터도 만들어야 해요. 올해 처음 시도를 해보는 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 과정을 완성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시도가 나중에는 커다란 도움이 될 거라고 다들 믿고 있어요. 이 활동을 바탕으로 계속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아이들에게 좀 더 다양한 내용을 들려줄 수 있을 거예요.” 모든 구성원이 박성연 모임 대표의 생각과 같으리라.



모두를 위한 재미와 보람
요술항아리 모임을 하게 되면서 나타난 삶의 두드러진 변화에 관해 구성원들에게 물었다. 모든 답변에 포개지는 의미 하나가 있었다. 바로 ‘보람’이었다. 그리고 내 아이를 비롯해 모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기뻤다는 이야기도 흔하게 들었다.

아이들을 위함이 모임의 시작이었다는 건 분명하지만, 어머니들을 위함도 무시할 수 없겠다. 실은 모임에서 나누는 호기심 어린 이야기들과 경쾌한 웃음을 통해 어머니들 모습 속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요술항아리는 아이들과 어머니들에게 즐거움의 요술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모임에서 우리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하면서 뭉쳐가고 있거든요. 그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한 이 모임에서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창작 작업을 하면서 자기의 것들을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에도 보람을 느껴요.” 김효숙 회원의 말을 통해 모임의 진심을 들었다.
함께한다는 것은 힘이 세다. 함께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위함이 되며, 가지 않은 길에 다가서게 해주며,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을 함께 해나가면서 즐거워 할 수 있게 한다. 서로의 믿음을 바탕으로 낯선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요술항아리의 걸음이 멈추지 않길 바라며, 요술이 앞으로 옆으로 널리 번졌으면 좋겠다.




1. 작품선정 및 대본작업 2. 그림 그리기 3. 촬영 4. 편집 5. 대본연습 6. 녹음 7. 재미난 카페 공연  8. 함께놀자 도서관 공연
9. 목소리 출현

‘요술항아리’ 의 요술 밝히기
한미정(파인애플) : 이 활동을 하게 되면서 제 아이가 옛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연했던 옛이야기 대사를 따라하는 걸 보고 신선했었어요. 제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아이가 영향을 받는 걸 보면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게 됐어요. 저는 소설이나 옛이야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 모임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새로운 영역들을 접하게 됐고,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얻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이주리(콩나무) : 모임을 통해 숙제를 하면서 모르는 것도 찾아보고, 같이 공부를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활동하면서 엄마들하고 더 친해지기도 하고, 집에서 아이한테 옛이야기 책 읽어줄 때 더 실감나고 재미나게 읽어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길성진(길) : 제 아이가 엄마가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한다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껴요. 저는 계속 뭔가 만들어낸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리고 모임을 하기 전에는 제 아이가 책을 즐겁게 읽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모임을 하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어줄까, 어떤 책을 좋아할까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박성연(금토끼) : 처음에는 그림자나 움직이는 그림을 가지고 한다고 해서, 제가 미술을 전공해서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어요. 하다보니까 처음과 바뀌어서 영상제작도 하고, 대사도 직접 하게 됐어요. 성우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됐어요. 성우를 하면서 아이들도 좋아하고요, 많은 아이들에게 제 목소리로 좀 더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박현숙(바리공주) : 저는 옛이야기를 연구하고 들려주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요, 모임에 들어오기 전에 요술항아리 공연하는 것을 두 번 봤어요. 옛이야기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도 같이 해보면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하게 됐어요. 이야기도 같이 만들고 있고, 그림 작업도 함께 해야 하는데 기대가 큽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조윤희(랄랄라) : 저는 평소에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재미난 학교 아이들한테 어떻게 재미있게 책을 더 많이 접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그림책을 영상물로 만들어서 공연의 형태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고, 그렇게 두 작품을 만들어서 공연을 했어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재능을 나누고, 재능을 개발하고, 또 그 재능을 기부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이 공연을 아이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만이 아니라 저소득층 아이들을 비롯해 이 지역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공연할 수 있는 모임이 되어가고 있어요.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김효숙(호랑이) : 아이들한테 그림책이나 이야기를 어떻게 더 재미있게 들려줄까 고민을 하다가 움직이는 그림책으로 만들어서 보여주자 생각하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모이다 보니까 재능을 갖고 있는 분들, 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은 분들이 있었고, 조금씩 욕심내면서 더 재미있게 더 좋게 만들려다 보니까 창작까지 오게 됐어요.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 동네의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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