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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우리 동아리를 소개합니다]안녕하세요! 하나고등학교 도서동아리 1기, 파피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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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4 21:36 조회 10,638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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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1기 파피루스!
학생들이 맞이하는 첫 고등학교, 하나고등학교가 맞이하는 첫 학생들! 모든 것이 새로운 어느 날 저녁, 시청각실에서 동아리 소개식이 열렸다. 몇몇 동아리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도서동아리 차례! 도서 동아리의 첫 번째 멤버인, 지금에 와서는 도서부 부장이 된 한민희 군이 납시었다! 입학 초부터 괴짜로 소문 난 한민희 군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도서부에 들어오십시오!” 이 직설적인 한 마디에 시청각실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도서부 동아리의 소개. 한정된 시간 안에 한민희는 전교생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 중 20명은 이 남학생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 이 20명 중 15명이 훗날 파피루스 부원들이었다.

파피루스, 우리들!
도서동아리실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경치가 좋다는 본관 7층 도서관이다. 파피루스 부원들은 이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웬만한 업무를 관장한다. 부원들은 책 정리나 반납, 대출 등 기본적인 일들은 물론이고 도서관에서 다른 짓(가령 게임)을 하는 학생들을 잡아 벌점 등의 패널티를 줄 수도 있다. 도서관에는 컴퓨터가 30대 이상 있어서 엄중한 관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9시 30분이 넘으면 자습시간이 시작되는데, 그때 파피루스 부원들은 당번을 정해 번갈아가면서 도서관을 감독한다. 따라서 부원들은 각자가 그에 걸맞은 긍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파피루스는 정기적으로 도서신문을 발간하고 있다. 도서신문에는 도서관에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과 새로 들어온 책 홍보, 부원들의 짧은 기고 등이 담겨져 있으며 일반 신문과 달리 부원들 모두가 기획과 편집을 해 내용이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파피루스에는 최초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파피루스, 이 세상 처음의 종이. 이것에서 끌어낸 우리들의 특징! 바로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것. 학교도, 동아리도, 선생님들도 모두가 처음을 겪었다.

이외에도 파피루스는 동아리 홍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5월에 학교에서 대대적으로 학술제가열렸는데, 파피루스도 참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2010년 현재 파피루스는 모두 1학년 1기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부원들은 우리가 기본을 세워야 한다는 책임 의식과 앞으로도 동아리를 잘 꾸려나가겠다는 열정을 지니고 있다.



학생아닌 선생님으로!
사서 선생님의 제의로 도서부원 중 8명이 파피루스 봉사단을 꾸렸다. 파피루스 봉사단은 한 달에 한 번 은평구립도서관에서 초등학교1, 2학년을 대상으로 독서 및 독후 활동수업을 한다. 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수업을 하며 이 수업은 사전에 봉사단원들이 도서관토의실에 모여 서로의 의견을 모아 계획한다.

파피루스 봉사 수업방식은 정해진 틀이 없다. 우리가 직접 수업을 만들고 진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꼭 들어가야 하는 방식이 있다면 ‘책 읽어주기’ 정도랄까? 처음에는 어떻게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는지 막막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책을 읽어주기 전 빙고게임, OX퀴즈, 그림그리기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활동을 한다. 물론 그 활동은 그날의 수업 주제에 맞춘다. 게임으로 시작하니까 아이들도 더 집중했고, 소정의 상품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다보니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렇게 흥미로운 활동을 한 뒤에 책을 읽는다. 책을 선정할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라는 것을 고려해, 짧고 그림이 많은 책을 선택한다. 그 다음에는 본격적인 독후활동을 하게 된다. 독후활동은 매번 다르지만 대부분 책과 관련해 연상하는 발표를 중심으로 한다. 수업을 준비할 때 만든 질문들을 아이들에게 하나씩 물어보며 각각의 생각을 골고루 들어보는 것이 우리들이 생각한 가장 좋은 독후활동이다. 아이들에게 답변을 듣다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답변이나, 아이들의 가정환경, 학교생활, 친구 관계 등을 알 수 있어서 우리가 새로운 생각을 얻고 다양한 시각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책을 읽고 인상 깊은 장면이나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주인공 종이접기 등의 창작활동도 하면서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1시간 동안 수업을 한 뒤에 아이들 모두에게 잘했다는 의미로 사탕, 초콜릿 등을 주고 인사를 하고 즐겁게 수업을 마친다.

교학상장 敎學相長! 아이들에게서 배우다
도서관에 수업 준비를 하고 처음 아이들을 만나러 갔을 때 우릴 기다리던 아이들은 예상보다도 더 어렸다.

우리가 준비해갔던 수업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학년을 겨냥한 것이어서 약간 당황했지만,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1학년 정도면 어느 정도 무난하게 따라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니, 오히려 더 어리니까 ‘편견을 깨고 책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자’라는 테마에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본격적인 독후 활동에 들어가면서 너무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하려는 말의 의도는커녕 질문에 들어가는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도 몰라 계속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이었고, 고정관념 때문에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해 제대로 생각도 해보지 않는 것 같았다. 이해를 못하니 발표도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 아이들은 발표를 하는 몇 명만 계속 발표를 했고, 그마저도 시간이 갈수록 웅얼거림으로 바뀌어갔다. 여자 아이들은 맨 앞에 자기들끼리 나란히 앉아서 발표는 아예 하려고 하지 않았고, 자꾸 서로 귓속 말을 하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단어의 뜻을 쉽게 바꿔 이야기 해주느라 진땀을 뺐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집중도가 곤두박질쳤다. 정말 그날은 아이들의 눈높이와 수준,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 지에 대해 확실히 대비하지 않아서 호되게 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발표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서 간단한 간식과 게임들을 준비해 갔다.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수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내용에 더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고 있는지, 어떤 주제를 짜가는 것이 아이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을지 하나 둘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업 할 때마다 질문을 던졌을 때 아이들이 앞다투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기분 나쁜 느낌이 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르치고 있는 이 아이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도, 질문에 대충 대답하고 친구랑 놀기에만 바빠 보여도 매 수업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몇몇 아이들도 항상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보람을 느끼게 했다. 가르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우리가 가르치는 것보다도 오히려 우리가 아이들에게서 얻는 게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책과 함께 하기 하나 - 모두가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독서모임
하나고등학교에는 독서와 관련한 두 가지 행사가 있다. 바로 독서 모임과 독서 일기다. 독서 모임은 대개 학생들이 집에서 학교로 돌아오는 날, 한 달에 한 번씩 학교 시청각실에서 진행되는데, 모임 전에 지정 토론자와 발제자가 미리 정해진다. 책선정은 발제자가 하며 미리 책을 읽어온다. 토론문이 공지가 되면 발표 준비도 하고, 좀 더 수준 높은 의견을 나눈다. 학생은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발제자는 주로 도서부원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그리고 사서 선생님과 함께 도서부원들 1~2명이 진행을 맡는다.

독서 모임은 선생님이나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친구, 가족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모임이다. 독서모임의 참뜻은 서로간의 소통이다. 이것을 통해 학부모님들은 간접적으로나마 자녀와 생각을 공유하고, 학생들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성숙한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독서모임은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총 6회 진행되었는데, 매번 학생들, 선생님들, 학부모님들로 시청각실이 가득 찼다.



책과 함께 하기 둘 - 우리들의 작은 논문, 독서일기
독서일기란 하나고에서 주체적으로 실시하는 독서 후 디저트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매달 한두 권씩 지정된 분야인 사회, 자연, 인문, 문학, 예술 내에서 스스로 책을 선택하여 읽은 후 쓰는 일종의 독후감이다. 독서일기는 제본되어 있는 한 권의 책으로 읽은 책의 줄거리 요약, 인상 깊었던 부분 2가지, 책의 내용과 연관되어 연상되는 세상일이나 자기 경험, 책을 읽고 갖게 된 문제의식과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 앞의 것들을 모두 합친 서평란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서 일기가 제출되면 모든 학생들의 독서일기는 서고에 보관되어 선생님들의 평가를 기다린다. 돌려받은 후 선생님들의 짤막한 소감이 적혀 있는 걸 볼 때와 점점 까매져 가는 앞장의 기록들을 볼 때면 학생들의 입가와 마음에는 뿌듯한 미소가 걸리게 마련. 실제로 독서일기를 위해 지정되어 있는 분야의 책들을 읽다보면 균형 잡힌 독서를 할 수 있어 평소에 관심이 없었거나 잘 보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방대한 양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독서일기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독서에 점점 소홀해지는 일이 빈번하지만, 독서일기는 그러한 것들을 예방하고, 문체에 대한 실력 또한 늘려줌으로써 글쓰기 자체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들은...
독후 활동지도 봉사는 수업을 하는 우리에게도, 수업을 받는 아이들에게도 모두가 얻어가는 게 있는 봉사활동이었다.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들은 아이들의 색다른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 아이들은 새로운 책을 통해 그동안 잘못 알고있던 사실, 혹은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첫 수업을 나가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수업을 직접 실행하는 데에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또한 봉사부원이 적은 관계로 한 달에 수업을 한 번밖에 하지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우리들은 모두 내년에도 이 수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팀을 나누어 번갈아가면서 2주에 한 번씩 수업을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1~3학년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서 내년에는 3~4학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준비할 것이다. 이렇게 대상을 설정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을 계획하면서 우리들은 내년엔 조금 더 진지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한다.

학생 아닌 선생님이 되어보니 어때?
••• 파피루스 봉사 활동은 나에겐 좀 색다른 봉사활동이었다. 지금까지는 봉사활동을 단순히 장애인 시설에 가거나, 아동시설에 가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하는 활동이니 만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여러 수업에 걸쳐 그 부족한 점을 채워나간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김소정

•••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이번 도서관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아이들을 만나서 기뻤고 우리가 준비한 수업을 듣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꼈다. 또 남들을 가르치는데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준비를 하면서 어린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김태훈

••• 이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선생님의 역할을 하면서 남을 가르치고 지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박소현

••• 계획만 제대로 세우면 수업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진행을 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수업이란 단순한 계획이 아닌 아이들과의 소통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박지영

••• 정말 엄살도 아니고 처음엔 진짜 어떻게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첫 수업 때는 나름 준비도 열심히 해서 갔지만 아이들 반응은 정말 별로였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정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왔던 일들을 생각하며 나아가다 보면 분명히 길이 보일 것이다. -신동일

••• 처음에 시작할 때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부터 모든 것들이 막막했지만 하다 보니 오히려 나 스스로가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어 가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과 봉사의 진정한 의미, 따듯함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윤혜린

••• 봉사를 하면서 내게 가장 소중했던 시간은 수업 계획을 위해 다른 아이들과 수업 계획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 같다. 이 봉사는 내게 있어서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자신의 것을 내세우는 법을 알려준 선생님과 같다. -장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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