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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현재를 즐겨라! 수락고등학교 도서반 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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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5 15:45 조회 17,459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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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고 도서부의 동아리 이름은 ‘카르페디엠’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공부만 알던 학생들에게 ‘Carpe Diem’을 이야기하며 각자의 꿈을 꾸게 해준 키팅 선생님처럼, 우리 도서부도 수락고등학교 학생들이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생각해볼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바람을 담은 이름입니다. 현재 카르페디엠은 신입생 9기 부원 선발을 앞두고 있으며, 1~3학년 학생 30여 명이 알콩달콩 도서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수락고등학교는 2001년에 신설된 학교로써, 우리학교 도서관은 2003년 9월 개관하여 비록 역사는 짧지만 깨끗한 시설과 질 좋은 장서량, 그리고 적극적인 도서관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정보센터이자 즐거운 휴식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도서부원을 교육할 때마다 사서선생님께서는 도서부의 존재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하십니다. 친구들을 도서관으로 자꾸 데리고 오라는 것이 첫 번째인데, 이를 통해 우리학교에 독서 풍토를 조성해나가는 것이죠. 또 도서관에서 행사를 할 때마다 친구들에게, 학급에 소문을 내는 것이 우리의 두 번째 역할입니다. 물론 가끔 엉뚱한 홍보를 하는 도서부원들도 있지만요. 세 번째는 사서선생님을 도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도서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락고도서부, 카르페디엠입니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신입생
3월 중순이 되면 학교의 모든 동아리들이 신입생 모집에 뛰어들면서 학교 분위기가부산스러워집니다. 물론 도서부도 뒷짐 지고 있지는 않죠. 겨울방학 동안 준비한 홍보동영상, 홍보포스터 등을 준비해서 각 반을 돌아다니며 홍보활동을 합니다. 카르페디엠을 잘 아는 2~3학년 학생들은 도서부로 받아달라고 사서선생님을 졸라대곤 하지만, 신입생들은 아직 카르페디엠의 매력을 모르기 때문에 아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수북하게 쌓인 신입생들의 지원서를 읽어보고, 면접에서 질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 후 신입생 면접을 보는데, 이때만은 평소에 장난만 치던 3학년 선배들도 잔뜩 분위기를 잡고 엄격하게 면접을 하곤 해서 신입생들은 면접시간 내내 덜덜 떨었던 기억만 난다고 합니다. 면접 후에는 누구를 뽑아야 할지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도서부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신입생을 뽑는다는 기준에는 모두 한마음입니다. 작년 합격생 공지 일에는 발표를 기다리는 신입생들의 눈빛이 너무 간절해서 도서부원 명단을 붙이기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신입부원을 뽑으면 1~2주 정도 수습기간을 거치는데, 이 기간에 신입부원들은 2~3학년 도서부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도서관 업무를 배우고, 도서부원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서 교육받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계발활동 시간에 모두 공식적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선후배 얼굴을 익히면서 신입부원 환영회를 합니다. 공식적인 계발활동 시간이 끝난 후에는 우리들만의 재미있는 친목도모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입니다. 또한 짝선배・짝후배를 맺어 선후배 사이에 궁금한 점도 부담 없이 묻고 좀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우리학교에서 ‘선후배 사이의 친목’ 하면 도서부가 최고라고 꼽힙니다.

도서부는 노동부?
도서부 본연의 임무는 사서선생님을 도와 도서관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카르페디엠은 주 1회 점심시간, 방과 후 1시간 도서관에 와서 도서관 운영을 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북 트럭에 쌓인 책을 서가에 꽂고, 책이 새로 들어오면 입수도서목록을 검수하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라벨 작업을 하는 등 그때그때 사서선생님의 일을 돕습니다.

특히 우리가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담당서가를 관리하는 일인데, 도서관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800번대 문학서가나 300번대 사회과학서가를 담당하면, 틈나는 대로 서가관리를 해도 청구기호 순으로 완벽하게 정리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담당서가에 대한 푸념이 높아지면, 어느 순간 도서부 게시판에 사서선생님의 공지가 붙습니다.

‘○월 ○일 ○요일 서가 검사함. 오배열 도서가 많은 서가 담당부원은 엄벌하겠음.’
공지가 붙은 주에는 다들 쉬는 시간마다 달려와서 담당서가 배열 확인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두둥~ 결전의 서가 검사일! 서가 검사가 끝나면 도서부 게시판에 또 ‘개인별 오배열 도서 수’가 큼지막하게 붙습니다. 사서선생님이 도서부원을 혼내신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오배열 도서 수가 많은 도서부원은 거의 2주 동안 부원들에게 놀림감이 되기 때문에 모두 최선을 다해 담당서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연말에 하는 장서 점검도 모든 도서부원들이 한입으로 “우린 노동부야!”를 외치게 하는 연례행사입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거 그냥 군말 없이 하자.”라는 말로 시작해서 모두 파김치가 되어서야 끝납니다. 그래도 사서선생님께서 힘내라고 사주시는 공짜 밥도 얻어먹고, 서로 수다를 떨어가면서 끝내고 나면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해지고, 장서 점검을 해보진 못한 신입부원들에게는 1년 동안 으름장도 놓을 수 있게 됩니다.
“장서 점검 해봤어? 안 해봤음 말을 말아!”



견학과 외부 행사 참여
“도서부는 학교도서관에서만 동아리 활동을 하느냐?”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대답은 “NO!”입니다. 여덟 번 정도의 특별활동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외부도서관으로 견학을 갑니다. 2008년에는 숙명여대도서관, 2009년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했는데, 엄청난 장서량과 도서관 운영시스템에 도서부원 모두가 깊은 인상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견학을 갈 때는 체험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각 도서관의 특징과 우리도서관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점들을 작성해야 하기에 더 꼼꼼하게 도서관을 둘러보게 됩니다. 또한 매년 열리는 국제도서전에도 참가합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독서신문대회에도 매년 참가합니다. 4명씩 모둠을 짜서 지정된 주제와 관련 있는 책을 읽고 그 내용으로 신문을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 불평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끝난 후에는 다들 생각보다는 할만 했고, 나름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말하곤 하죠. 독서신문 자체보다는 독서신문을 만들면서 서로 생각도 교환하고, 같이 밥도 먹고, 의견이 맞지않아 서로 싸우기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더 친해지는 계기도 됩니다. 1회부터 계속 참가한 독서신문대회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온 적은 없지만, 이 기세를 몰아 매년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 활동의 꽃, 축제!
우리학교는 매년 여름에 ‘수락제’라는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는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학업의 부담을 덜게 하기도 하지만, 각 동아리들에게는 그간 자신들의 활동을 뽐내는 기간이기도 하죠. 우리 도서부도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도서관과 책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도서관한마당’이라는 도서관 축제를 계획합니다. 도서관한마당은 전시마당, 놀이마당, 참여마당, 공연마당 등으로 나누어 기획하는데, 홍보포스터・독서 판넬을 만들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프로그램을 구상하느라 모두들 머리를 쥐어짜며 좋은 아이디어들을 내놓습니다.

축제 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도서부원들의 바람대로 축제 당일 도서관은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게임에 걸린 상품을 노리고 오는 친구들도 있고, 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빵빵한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오는 이유는 다르지만 도서관에 들어오면 전시 마당에 걸려 있는 독서 패널들을 보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놀이마당에 참가하기도 하고, 미니북이나 팝업카드를 만드는 참여마당을 즐기기도 합니다. 특히 작년 도서관한마당에서는 클래식연주동아리 정기공연을 도서관에서 진행하여 더욱 바쁘게 보냈습니다. 덕분에 해질무렵 도서관에는 음악 감상을 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카르페디엠만의 특별한행사
4월이 되어 신입부원들과 어느 정도 친해지면, 블랙데이 기념 ‘짜파게티 파티’를 합니다. 가사실을 빌리고, 사다리타기로 모둠도 나눠서 어느 모둠이 가장 맛있는 짜파게티를 끓이는지 내기도 하면서 우리들만의 파티를 하는 것이죠. “가스레인지가 안 켜진다.”, “짜파게티 만드는 법은 그게 아니다.”라며 아옹다옹 치러낸 짜파게티 파티 이후엔 어색했던 신입부원들도 선배들과 많이 친해집니다. 10월이 되면 수능을 보는 3학년 선배를 위해 응원과 선물을 준비해서 후배들의 기를 팍팍 전해주는 것도 카르페디엠의 전통입니다. 그렇게 한 학년이 지나면 12월 말에 우리들만의 쫑파티도 엽니다. 일 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마음에서인지 모두들 한층 더 들떠서는 눈치게임, 마피아게임도 하고 잔인한(!) 벌칙도 즐기면서 즐겁게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도서부는 다른 동아리보다 활동량이 훨씬 많습니다. 계발활동 시간이나 축제 준비 기간에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도서관에서 일하고 놀면서 얼굴을 마주하기 때문이죠. 도서부 활동이 힘들 때도 있지만 각 부원이 도서관을 사랑하는 마음과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모두 함께 동아리 활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카르페디엠은 선후배 사이도 돈독하고 학교축제의 우수동아리상도 놓치지 않는 수락고의 대표 동아리 자리를 쭉 지키고 싶습니다. 지금은 3학년이라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고 있지만, 후배들이 더욱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나가길, 그리고 후배들 덕분에 수락고 도서관도 더욱더 발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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