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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학생 참여로 완성한 학교도서관 공간혁신] 학교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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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21 11:38 조회 3,42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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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다 

생 참여 디자인 워크숍 셋째 날  


이혜연 수원 화홍고 교사 




도서관 공간혁신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 발표를 들으며 학생 참여 디자인 워크숍이 학 교도서관 리모델링에 왜 필요한 활동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어른들이 만들어 주는 예쁜 도서관, 최신의 도서관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도서관에 관한 기 존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지금,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도서관이 무엇인지 상상하 고 실현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도서관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상상력을 제한할 필요 도 없었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는 학생들이 원하는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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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꿈꾸는 ‘도서관에서의 나의 하루’ 

도서관 공간혁신 프로젝트 마지막 날인 3회차가 되었다. 아이들이 2회차에서 했던 ‘소 셜 픽션-도서관에서의 나의 하루’ 활동을 발표하는 것으로 워크숍이 시작됐다. 건축 가께서 아이들의 작업을 사진으로 찍어 슬라이드로 만들어 오셨다. 아이들은 슬라이 드를 보며 모둠별로 콜라주 작업을 소개했다.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도서관에서의 일상을 이야기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꿈꾸는 도서관에서의 일상이다. 발표 가 시작되자 아이들이 소망하는 픽션 같은 일상이 펼쳐졌다. 이야기를 들으며 다 함 께 마음껏 상상하고 마음껏 행복했다. 저절로 흐뭇한 웃음이 나왔고, 아이들의 상상 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 이런 걸 원하는 거였어.’ 하고 아이들의 바람을 완 벽하게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도서관은 내가 혼자 생각했던 도서관의 모습 과 많이 달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참신한 표현들과 생각 덕분에 이 워크숍의 의 미가 더욱 명확해졌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우리 학교 학생들은 ‘도서관’ 보다는 ‘복합문화공간’을 원하고 있었다. 개교한 지 70년이 다 되어 가는 학교 건물에 는 교과 학습 공간 외에 아이들이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었다. 아이들이 발표한 ‘소셜 픽션-도서관에서의 나의 하루’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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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후 건축가의 짧은 강의가 이어졌다. 예전에는 공간 혹은 도서관에 대한 생각이 ‘less is more(적을수록 더 좋다)’ 혹은 ‘more is more(많을수록 더 좋다)’였다면, 지금 은 ‘yes is more’이라고 하셨다. ‘안 되는 거 없어, 다 yes야. 다 가능해’라는 뜻이라고 한다. 도서관이 꼭 도서관스러워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속으로 와! 감탄 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도 분명 생각의 틀을 깨는 경험을 했을 것 같았다. 자유로운 사유 속에서 참여 디자인 마지막 활동을 했다. 



레고 조각을 이용해서 도서관 공간 디자인하기 

건축가는 이 활동을 ‘도서관 공간 디자인 평면 구성하기, 공간 이름 정하기’라고 설명 하셨고, A1 크기의 화홍고 학교도서관 평면도를 모둠마다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정 사각형, 직사각형, 원형 모양 종이인 ‘레고 조각’을 나누어 주셨다. 이 조각 위에 우리 가 하고 싶은 활동, 우리가 갖고 싶은 공간을 직접 그리라고 하셨다. 아이들은 형형색 색의 색연필과 매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공간을 신나게 그려 나갔다. 완성된 레고 조각을 도서관 평면도 위에 붙여서 배치했다. 그렇게 모둠별로 레고 조각이 구체적으 로 배치되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2회차 동안 생각했으니, 도서 관의 어떤 공간에서 활동을 하고 싶은지, 출입문을 비롯한 공간 구성과 이동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가 자연스럽게 도출되었다. 막연했던 빈 공간이 채워지고 있었다! 놀라 웠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공간에 차곡차곡 나타났다. 그리고 모둠별로 도서관 평면도 를 발표했다. 무척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들의 발표를 경청하신 건축가께서 공간 배 치의 이유를 물었을 때다. ‘그냥’, ‘좋을 것 같아서’가 아닌 ‘이 공간이 왜 이곳에 필요 하다고 생각했는지’를 물으셨고, 아이들은 나름 타당하게 설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 다. 건축가의 칭찬과 격려 속에 아이들의 발표가 드디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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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절실히 원하는 공간을 알다

3일간의 거의 모든 활동이 끝났다. 건축가께서는 학생들이 어떤 공간에 목말라 하는 지 알 수 있었다고 하셨다. 여러분의 활동을 잘 정리해서 실제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멋진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말씀으로 3일간의 모든 워크숍을 마쳤다. 시 원섭섭하다는 감정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건축가의 말씀처럼 좀더 시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건축가께서는 모둠장을 맡아 수고한 학생들 에게 작은 선물을 주시며 격려와 지지를 잊지 않으시는 세심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 

3일 동안 아이들과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것들을 얻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 이 절실히 원하는 공간이 무엇인지 나와 사서선생님 모두 잘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요구와 이 활동들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큰 부담이 다가왔다. 기쁘면 서도 무거웠다. 한편 건축가님에 대한 감사를 잊을 수가 없었다. 활동 하나하나가 몹 시 풍성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건축가께서는 바쁜 고등학생들의 일과를 고려하여 매일 3시간을 거의 쉬는 시간 없이 꽉 채워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셨다. 더 많은 시 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워하셨다. 나는 선생님들과 함께 작은 책을 선물 로 드렸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 다. 건축가의 명함을 받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도 물으면서 나름대로 활동을 정리해 가고 있었다. 며칠 후 받은 소감문에서 아이들에게 이 활동이 어떤 의미로 다 가왔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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