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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공간에서 노닐기]작은 걸음으로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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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3-03 10:56 조회 3,94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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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순사장: <북극의 나누크>(1922)라는 짧은 흑백영화가 있어요. 가족의 체온, 힘들게 사냥한 마른 고기로 하루의 행복을 지켜내는 이누이트의 모습이 담겼지요. 가장 추운 곳일수록 온기는 더욱 소중해지고 스스로 지켜내지 않으면 쉽게 사라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던 많은 것들의 색이 바래는 걸 느꼈어요. 일부러 지키고 키워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죠. 우리 곁에는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지만 그것이 내가 원했던 아름다움인가를 생각했을 땐 반성이 되거든요. 북극서점을 통해 만나는 책들이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북극을‘ book’극이라고도 쓸 수 있는데, 저희 서점에 극과 극의 책들이 모여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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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사표 그리고
순사장: 저는 오랫동안 초등교사로 일했어요. 인생의 한때나마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사표를 낸 후‘, 슬
로보트’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만든 포크송과 사진, 단편소설이 담긴 앨범을 냈습니다. 여행도 마음껏 다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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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을 시작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어요. 거창한 목표라든가 대가 없이 그저 하고 싶던 일들을 마음껏 하는 시간을
누려보고 싶었습니다. 무엇이 될지 모르는 부드러운 가능성의 상태로요. 둘 다 책에 대한 애정이 많고, 언젠가 독립서점을 열어보고 싶었기에 정말 충동적으로 열게 되었어요. 시작은 그랬지만 그 이후에 준비 과정은 정말 녹록치 않았어요. 날마다‘ 와… 되게 즐겁고 힘들다.’라고 생각하며 집에 들어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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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북극의 취향을 따를 것
순사장: 카프카, 까뮈, 헤세, 장 그르니에 등 저희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1순위로 꽂아 놓았어요. 독립출판물과 만화책, 동화책도 오랜 시간을 들여 선별해 들여 놓았어요. 염사장도 저도 빈티지를 좋아해서 소품과 의류도 함께 진열해 놓았는데 마찬가지로 책도 빈티지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이제는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책들을 모아 놓는 데재미를 느껴요. 눈이 번쩍 뜨이는 독특한 폰트의 옛날 표지나 어이없는 주제의 책들도 매력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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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숨은 재미 찾기
오래된 책들의 전시관이라고 생각하고 구경 오셔도 될 것 같아요. 공간이 좁아서 귀한 책들을 책장에 무심히 꽂아 놓을 수밖에 없는데, 자세히 보면‘ 동서고금의 화장실 문화 이야기’라든가‘ 덩달이 시리즈,’ 뭔가 충격적인 표지의 데미안 만화 등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고른 책들이 숨어있어요. 특히 198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책들이 있습니다. 빈티지 옷이나 소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책 이외의 소소한 물건을 사는 재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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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방이 부러워
사실 북극서점은 저희 둘이 재미있게 놀고, 읽고, 일을 벌이려고 만들었어요. 저희의 취향에 공감하는 분들에게 잠
깐의 위로가 되는 것도 흐뭇한 일이지만 가장 우선하는 것은‘ 우리가 재미있는 책방’이라고 하면 너무 이기적일까
요? 들이는 노력과 시간, 자본에 비해 손해가 나더라도 하는 이유는 정말 저희가 좋아서예요. 지금은 일이 많아 여
유로운 시간을 갖기 힘들지만 더 익숙해지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으려 합니다. 지금은 휴무일이 없는데 휴무일
을 정하고 1인용 북카페처럼 책만 읽을까도 생각 중이예요. 큰 뜻 없이 이런 소인배 같은 생각만 하고 있어서 송구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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