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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내 맘대로 드로잉]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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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3-16 11:29 조회 6,6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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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서산여고 미술교사
 
40년쯤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어머니께서 시골 구멍가게에서 000제과의 00라는 과자를 사다가 머리맡에 놓아주시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이었으니 겨울 아침에 눈 뜨자마자 먹은 그 과자가 얼마나 맛있었을까! 그 과자는 지금도 판매되는데 아이들이 먹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때 생각이 다시 떠오른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해 그려보라고 했더니 역시나 선물, 산타 할아버지,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학교에서 방학을 12월말로 늦추다 보니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영어로 된 노는 날’ 정도로 느끼는 것 같다. 늘 밝아 보이지만 입시를 앞둔 인문계 고등학생들은 그때그때의 일상적 감정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아이들이 그린, 약간은 건조해 보이는 드로잉들이 오히려 마음을 건드린다.
영어 발음이 비슷한 merry와 marry를 겹쳐 써서 크리스마스와 청혼을 같이 표현한 생각도 재미있고, 한창 남자친구 사귀고 싶을 나이에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림도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짓게 한다. 트리 앞에 서서 빨간 망토를 걸치고 서 있는 파란 눈사람 모양의 산타 할아버지 그림이나 잠든 사이 산타가 다녀간 발자국을 상상하여 그린 그림은 아직도 어릴 적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요즘 많이 등장하는 ‘러버덕’ 산타를 원색적으로 그린 그림은 하단에 차가운 파랑색이 넓게 칠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노랑과 주황의 힘으로 겨울날의 추위를 녹여 주는 느낌이 든다.
아이나 어른이나 선물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어린 시절 과자 한 봉지가 큰 선물이 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의 나에게 과자가 선물이 되진 못한다. 지금 내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혹시 남에게서 받을 수 있는 선물인지, 내 스스로만 내게 줄 수 있는 선물인지 문득 생각해 본다.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선물을 받으면 좋겠다.
 
서산여고 학생들이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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