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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북유럽 도서관에 가다]우직한 사람들이 만든 아름다운 나라 노르웨이의 도서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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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3-16 10:19 조회 10,7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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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핀란드에서 시작해 스웨덴을 거쳐 북유럽 탐방의 반을 마친 우리는 2014년 1월 18일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탐방을 준비할 때 북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노르웨이는 교육이나 사회와 관련해 알려진 바가 적었다. 박노자의 책 몇 권과 여행서에 실린 글이 전부였다. 대신 베르겐이나 피요르드 등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북유럽 관광의 필수 코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탐방으로 지친 몸과 마음도 쉬게 하고, 주말이 끼어 있어 공식 방문을 하기도 힘든 점을 고려해 노르웨이에서는 베르겐과 오슬로 두도시에서 관광을 주로 하면서 그 인근에 있는 도서관과 학교를 둘러보는 일정을 짰다. 그렇게 해서 베르겐 예술대학 도서관과 오슬로 시내에 있는 노르베르그 학교와 노르웨이 국립도서관 등 세 곳의 공식 방문 일정이 잡혔다.
그러나 도서관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일종의 병(?)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이곳을 보지 않고 갈 수는 없다며 베르겐 공공도서관과 오슬로 공공도서관을 사전 예약 없이 일반 이용자의 입장에서 방문하게 되었다. 결국 예정에 없던 일정이 추가되어 몸이 고되기는 했지만 이용자들과 협력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용자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하려는 공공도서관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아름다운 베르겐의 예술대학 도서관과 공공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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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노르웨이의 수도이자 400년 넘게 독일 한자 상인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베르겐은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영화 <겨울왕국>의 모티브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이다. 바닷가와 산 중턱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아기자기하게 예뻐서 금방이라도 영화 속 주인공이 튀어나올 것처럼 비현실적이다. 중세 도시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브뤼겐 거리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마저도 고풍스러운 건물에 들어 앉아 오래된 목조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한국에서 출발 전에 가까스로 섭외한 베르겐 예술대학 도서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을 기대하고 찾아간 도서관은 저층 상가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좁고 옹색한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베르겐 예술대학은 베르겐 대학의 단과대학 중 하나였고, 이곳의 사서는 이 작은 도서관을 보러 먼 곳에서 온 우리를 신기하게 생각했다. 예술대학 도서관은 좁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예술 전반에 관련된 전문도서와 예술 관련 정기간행물, 논문 및 영상자료, DVD 등 양질의 자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예술대학 학생들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오기도 하지만 서가 사이를 다니면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는 기쁨이 좋아서, 책을 펼칠 때 나는 냄새가 좋아서 오기도 한단다. 예술학도들은 이렇게 발견한 자료들과 매일 보는 아름다운 베르겐의 풍경들을 통해 기존의 틀을 뛰어넘고 다른 것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베르겐 시내를 주말 내내 돌아다니다가 오며 가며 보게 된 베르겐 공공도서관은 주말에 사서들이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느라 바쁘다고 우리의 공식 방문을 허가하지 않았던 도서관이다. 그래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하여 단순 이용자의 입장에서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도서관은 베르겐 역과 인근 상가 옆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었고, 주말이라 그런지 이용자들이 많았다. 도서관 안에는 사서의 도움을 받기위해 줄을 선 이용자들이 여럿 있었고, 방사형으로 배열된 서가들이 눈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입구 로비에서부터 바닥에 붙어 있는 화살표를 따라가 보니 컴퓨터 화면을 보고 무언가를 녹화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이는 2014년 ‘베르겐은 책을 읽는다’라는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이용자가 이 컴퓨터에 저장된 작품 하나를 선택해 모니터에 뜬 작품을 낭송하면, 그 모습을 녹화한 후 편집하여 도서관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으로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책과 도서관이 TV라는 매체를 활용해 도서관 환경을 구성하는 공간 예술이 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읽어 주는 사람과 작품이 변해가는 시간 예술도 되는 황홀한 방식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에게서 나왔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기술도 시민의 힘을 빌렸단다. 2층의 한 공간은 베르겐대학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를 주어 청소년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으로 들고 있었다. 베르겐의 시민들은 이처럼 공공도서관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공공도서관에서 구할 수 없는 전문도서나 학술자료는 대학 도서관에서 이용한다. 아름다운 도시 베르겐은 이런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아울러 이런 시민들을 키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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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르겐 예술대학 도서관 자료 2. 베르겐 공공도서관–도서관 외벽으로 보이는 ‘베르겐은 책을 읽는다’ 프로젝트
3. 베르겐 공공도서관–방사형 서가 4. 베르겐 공공도서관–프로젝트 참여를 이끄는 화살표 표식 
 
평등교육과 창의성 교육의 현장 노르베르그 학교
베르겐에서 주말 이틀을 묵은 우리는 기차와 버스, 페리 등을 이용해 송네피요르드를 구경하면서 오슬로로 넘어 왔다. 겨울의 피요르드는 황량하면서도 웅장했다. 베르겐과 피요르드에서 노르웨이의 과거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었다면, 오슬로에서는 북유럽의 강대국으로 성장한 노르웨이의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우리는 오슬로의 동쪽에 위치한 노르베르그 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중학교 과정인 8, 9, 10학년이 다닌다. 교장선생님이 먼저 학교의 규모 및 인적 구성, 교육과정 및 교육철학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해 주었다. 이때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교사가 이에 대한 피드백을 철저히 해서 학생 개개인이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점이이 학교의 큰 자랑거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실을 둘러보니 칠판마다 수업목표가 적혀 있었다. 또한 2~3명의 학생이 협력하여 ‘환경’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영어과 수업을 볼 수 있었는데, 교사는 학생 개개인에게 평가기준표를 나누어 주어 학생들이 평가기준을 명확히 알고 과제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또 교실 옆에 준비실이 있거나 파티션으로 구분된 공간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수업방식이나 학습방법에 따라 분리 또는 확장해서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위한 특별학교나 장애아를 위한 특별학교를 세우지 않는다. 학생 간의 차이는 인정하나 그로 인해 학생들을 분리하는 정책을 쓰지 않는다. 교육의 평등한 기회를 누릴 권리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서이다. 대신 개개인에게 최대한 적합한 지원을 해 주어 학생의 능력과 재능을 키워 주려고 하고 있다. 수화가 필요한 학생과는 수화로 수업을하고, 이민자일 경우에는 모국의 언어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학습부진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는 개별지도나 보충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우수한 학생에게는 상급학년과 학교의 수업을 받게 해 준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우리 일행은 교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학교 자체의 아름다움에 한 번 놀라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에 또 한 번 놀랐다. 복도는 사진을 걸어 놓거나 작품을 매달아 놓아 미술관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고 나무 패널을 붙여 놓아 가정집처럼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조리실과 목공실의 경우에는 작업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과 갖가지의 작업 도구 및 재료 등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조리실에는 재료나 시간, 모양 등을 달리해서 만든 각양각색의 빵이 전시되어 있었고, 목공실에는 각양각색의 재료로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조그만 의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기능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키우고 있었다. 노르웨이의 아름다움은 실용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이 바탕이 되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5. 노르베르그 학교 복도 사진
6. 노르베르그 학교–목공실의 다양한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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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에게 최선의 정보 서비스를 하는 오슬로 공공도서관
학교 방문이 끝난 후 우리 일행의 대부분은 오페라하우스와 국립미술관, 비겔란 조각공원으로 노르웨이의 문화를 경험하러 갔고, 오슬로에 와서 공공도서관을 안 보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 몇몇은 또 사전 예약 없이 오슬로 공공도서관으로 향했다. 다이크만스케 도서관이라고도 불리는 이 도서관은 노르웨이 장관 다이크만(1705~1780)의 저택에서 발견된 구약성서 등을 포함한 도서 6,000권의 기증을 바탕으로 1785년에 세워졌다. 현재 오슬로 전역을 서비스 대상으로 삼고 메인을 구축하는 업무를 하고 있으며, 오슬로 내의 18개 도서관 중에서 대표적인 중앙도서관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이용자를 맞이하는 봉사자가 기다리고 있다. 사서가 아니라 학위 공부 중이라는 봉사자는 입구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서 있다가 도서관에 들어선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대답을 말로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서 최대한 알려준다. 2층에 올라가니 중앙은 3층까지 뻥 뚫려 있고 천장의 창을 통해 햇볕이 따스하게 내려온다. 전면에 큰 벽화가 높이 걸려 있고 양쪽 벽면에는 2, 3층 높이의 서가에 책들이 빽빽이 꽂혀 있고 중앙에는 배의 흰 돛 모양으로 형상화된 특이한 구조물이 있다. 중앙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고 벽쪽으로는 쓰임새가 다른 작은 공간들이 여럿 있었다.
2층 입구 쪽에 은행에서 많이 봐 온 대기번호표 기계가 보인다. 이미 여러 명의 사람들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알고 보니 사서에게 질문이나 정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북보트(bookboat)에 대한 정보와 한국의 책을 찾아볼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곳 사서는 시민도 아니고 지나가는 여행객일 뿐인 우리들에게 북보트에 관련한 사이트도 알려주고 원하던 책도 찾아다 주었다. 배의 돛을 형상화한 듯한 시설물과 그 사이 공간을 나누어 신문을 볼 수 있게 만든 공간과 3층 벽 사이에 만들어 놓은 1인용 의자 등 특이한 틈새 구성을 구경하다가 다시 나와 보니 교대 시간이 되었는지 그새 정보 서비스를 하는 사서가 바뀌어 있다. 안내나 정보 서비스를 컴퓨터로 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도 있을 텐데 우직하게 대면 서비스를 하고,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교대 근무까지 한다. 이용자에게 최선의 정보 서비스를 하려는 우직함과 함께 일자리를 나누려는 시민의식이 바탕이 되어서일 것이다. 북유럽의 도서관에는 그동안 우리가 탐방했던 북미나 서유럽보다 이용자들이 많았다. 특히 아이뿐 아니라 성인 이용자들도 많았다. 책뿐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서비스하는 도서관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성인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시간이 있는 여유가 있는 사회시스템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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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슬로 공공도서관–사서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사람들
8. 오슬로 공공도서관–2, 3층 벽화와 배의 돛을 형상화한 공간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전달해 주는 노르웨이 국립도서관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오슬로 도심 길가에 인접해 있는 노르웨이 국립도서관을 찾았다. 국립도서관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지점으로 나뉘어 있는데 하나가 이곳 오슬로 지점이고, 다른 하나가 여기에서 1,000km 떨어진 곳에 있는 모이라나 지점이다. 오슬로 지점은 일반 도서관처럼 대출 반납, 참고봉사, 전시회,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모이라나의 지점은 산 속에 위치해 있으면서 납본, 디지털화, 목록화, 보관 등을 진행한다. 노르웨이 국립도서관은 책뿐 아니라 악보, 음악, 방송, 인터넷 등 모든 종류의 출판물을 수집하고, 이 자료들을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이런 작업을 구글과 같은 외부 회사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립도서관이 보유한 스캐너로 정규직 사서와 검색 엔지니어 등을 고용해 직접 한다. 이렇게 디지털화된 자료는 ‘디지털 서재(bokhylla.no)’라는 이름의 웹 사이트로 노르웨이 전역으로 전파된다. 예를 들어, 어떤 작가의 이름을 ‘디지털 서재’에서 검색하면 그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책, 신문기사, 편지, 라디오, TV 등 모든 종류의 자료가 검색된다. 이를 위해 1860년대부터 발행한 노르웨이 기사는 모두 수집해서 스캔해 두어 단어나 문장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작업해 두었다. 이런 작업을 도서관이 하는 이유는 연구자들이 연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에게 자국의 문화유산을 전달해 주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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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노르웨이 국립도서관–북유럽신화가 그려진 벽화
10. 노르웨이 국립도서관–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 원고
 
국립도서관은 디지털 자료 외에도 노르웨이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노르웨이 작품 3점 중 2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로알 아문센’이 최초로 남극을 정복한 사건을 촬영한 필름이고, 나머지 하나는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 자필 원고이다. 일반 공개를 하지 않고 특별관에 따로 보관 중인 그 원고를 우리는 도서관 측의 호의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음악컬렉션을 보관하고 있는 방에서는 ‘에드바르 그리그’의 동상과 그리그의 친구가 기증한 피아노와 함께 그리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도서관 식당의 이름은 전사가 죽으면 가는 천당 ‘발할라’의 주방장 이름을 따서 짓고 메뉴는 그가 즐겨 만든 멧돼지 음식을 따서 짓는 등 도서관 곳곳에 북유럽 신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도서관 벽화에는 라그나로크와 이드그라실처럼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렇게 국립도서관은 도서관 자체로도 노르웨이의 문화유산을 수집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듣던 바대로 아름다웠다. 자연환경뿐 아니라 학교와 도서관과 도시도 아름다웠다. 학교에서는 창의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예술교육을 하고 있었고, 도서관에서는 이를 지원하고 있었다. 개별 학생에게 맞춤식 교육을 하는 학교나 이용자에서 최대한 서비스를 하려는 공공도서관이나 노르웨이의 문화유산을 수집해 국민 모두에게 전파하려는 국립도서관이나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려고 하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이렇게 존중받으며 생활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부자라고 으스대거나 나태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각자가 자기 역할을 성실히 해내는 것이 자신이 속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어서이다. 노르웨이는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내는 사람들이 만든 아름다운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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