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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북유럽 도서관에 가다 1]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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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08 23:31 조회 8,21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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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은 수도권에 있는 초, 중, 고등학교 학교도서관과 인연이 있는 교과 선생님과 사서 선생님, 사서들의 모임이다. 격주로 모여 책을 중심에 두고 아이들과 학교와 사회와 우리들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 2002년 1월에 모여 모임을 꾸렸으니 13년째다.
모임에서는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외국 도서관 탐방 프로젝트’로 2008년 겨울에 서유럽 도서관을 탐방한 후 『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를 펴냈고, 2011년 겨울에 미국 동부와 캐나다의 도서관을 직접 가서 보고 『북미 학교도서관을 가다』와 『북미 공공도서관이 끌리다』를 단행본으로 엮었다. 그 사이 학교 현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학교도서관은 외형적 변화를 포함하여 내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보였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도서관이 생활 깊숙이 들어와 우리의 삶을 윤기 있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있기에 더 많이 보고 배우기 위해 다시 ‘외국 도서관 탐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왜 북유럽 탐방인가?
우리 모임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과 사서들이 많아져 모임이 활기를 띠던 2013년 1월에 ‘외국 도서관 탐방 프로젝트’의 완결로 생각하는 북유럽 탐방의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회의를 거듭했다. 좋은 도서관의 사례를 꼭 외국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질문도 던지며 논의도 했지만 결론은 가 보자는 쪽이었다. 행복지수가 높다는 북유럽,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가난한 유럽의 주변 국가였던 북유럽의 네 나라(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가 어떤 힘으로 지금의 복지국가로 성장했는지 궁금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어떻게 나눔의 복지 정책이 정착되었는지 알고 싶었다. 북유럽 이야기가 눈에 많이 띄고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올수록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싶었다.
OECD 국가의 행복지수에 대한 비교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는 생활양식 영역에서는 비교적 만족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행복지수(학교 만족도, 삶의 만족도)가 여전히 낮고, 가출충동・자살충동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우리와 달리 높은 행복지수를 유지하고 있다.◆1 2008년에 처음 ‘외국 도서관 탐방 프로젝트’를 계획했을 때, 마무리를 북유럽 국가로 하고 싶었던 이유도 북유럽 도서관이 협동, 평등, 배려, 균형으로 이야기되는 그들의 사회 시스템에서 어떤 모습과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서관과 인연이 있는 우리는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많이 성장했다. 학교도서관도 공공도서관도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기본적인 틀은 물론이고 내면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다. 북유럽에 갈증을 해소할 청량한 그 무언가가 있기를 바라며 또 한 번 짐을 꾸렸다.

읽고, 보고, 생각하고 토론한 1년
2013년 1월, 회의에서 북유럽 탐방을 예정대로 가자는 안이 통과되었다. 2014년 1월 10일 전후로 출발 날짜를 잡았으니 1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 무렵부터 북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발제를 하는 본격적인 ‘북유럽 알기’ 공부가 시작되었다.
북유럽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 북유럽 공부는 서유럽과 미국의 학교도서관을 방문할 때와 다르게 도서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회 시스템 전반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도서관의 모습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다. 따라서 관련 책도 좀 더 다양하게 살펴보았다. 각 나라의 복지 및 사회시스템, 건축, 디자인 분야까지 관심을 가졌다. 처음엔 책과 인터넷 자료 중심으로 네 나라(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역사, 문화, 사회 전반을 살펴보고 발제와 토론을 거듭하였고, 차츰 가닥을 잡으면서 북유럽 교육 시스템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북유럽의 역사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된 책이 드물었다.◆2 북유럽 문화 관련한 책도 체계적인 책은 드물고 디자인, 여행 등 단편적인 면을 말하고 있는 책들이 많았다.◆3 북유럽 출신 감독의 영화, 북유럽이 배경인 영화도 공유해서 보고 토론을 거듭했다.◆4 ‘무민 시리즈’, ‘삐삐 이야기’, 안데르센의 작품을 읽고 북유럽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작품에 녹여져 있는지 토론하였다.◆5 현대 북유럽의 청소년 문학도 관심 있게 읽어보았다. 스웨덴 작가 미카엘 엥스트룀의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에서 북유럽 날씨를 느꼈다면,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 지금의 스웨덴 사회를 엿보기도 하였다. 이런 공부들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북유럽 교육에 대한 공부를 했다.◆6
송순재 선생님의 학교 공간에 대한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고 학교 건축을 공부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워낙 아는 바가 없어 기본 건축서적과 디자인 책을 살펴봐야 했다. ‘기적의 도서관’을 지은 건축가 정기용 씨에 대한 공부를 했고 그에 대한 다큐 <말하는 건축가>를 보았으며, 현대미술관에서 ‘정기용 건축전’을 보고 토론하였다. 공간을 통해 교육의 본질에 접근해 본 귀중한 경험이었다. 내친 김에 정읍의 기적의 도서관도 방문하고, 김제의 지평선 학교도 둘러보았다. 특히 강화에 있는 산마을 학교는 학교 건축과 공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7 우리의 이런 노력과 관심이 북유럽 디자인전에서 보았던 핀란드 학교 건축물 중 하나를 직접 보게 되는 행운으로 이어졌다.
 
‘외국 도서관 탐방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
우리 모임의 경우 외부의 후원은 처음부터 배제했다. 경비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후원에 발목이 잡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할 경우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후원을 받지 않는 것은 재정적인 부담은 물론 탐방지를 섭외하고 여행 일정을 짜는 일까지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만큼 열정이 생기고 많이 찾아보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부분은 여행사의 도움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가령, 탐방지를 섭외할 때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방문지에 정식 공문을 띄우고 허락을 얻기 때문에 대개 출발이 임박해서야 탐방지가 결정되었는데, 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거나 공식 방문이 가능한 큰 도서관들이었다. 또한 현지 가이드의 경우도 도서관과 관련된 사람을 요구했지만 그런 전문가를 만나는 것은 어려웠다. 영국에서 만났던 현지 가이드가 대영박물관 대신 지역 도서관을 보고 싶다는 우리의 요구를 묵살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첫 번째 서유럽 도서관 탐방은 경험이 없어 놓친 것들이 많았다.
두 번째 미국 동부 도서관 탐방은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채우며 진행했었다. 미국 탐방은 서유럽에서보다는 비교적 섭외가 잘 되었다. 학교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는 미국학교도서관을 들여다보는 것이 목적이라 주로 학교 위주로 접촉을 하고 통역과 현지 가이드도 유럽 때의 경험을 되살려 미리 도서관과 관련 있는 사람으로 강력하게 요구했었다. 처음 서유럽 탐방을 담당했던 여행사라 우리 모임의 성격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최대한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하지만 역시 한계는 있었다. 보안상의 문제로 주로 부유한 지역, 교육열이 높아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 지역 위주로 섭외가 되어서 미국의 다양한 학교를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우리에게 호의적이었고 학교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우수한 한국 유학생들과의 인터뷰 등으로 정보도 많이 얻었다.
이번 북유럽도 탐방지 섭외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유럽과 미국, 두 번이나 함께 프로그램을 짠 여행사였지만 북유럽은 현지 여행사들이 많지 않고, 탐방 프로그램은 대부분 전문가들에 의해 추진되다 보니 섭외가 어려웠다.

좌충우돌 북유럽 탐방 시작
마침 우리 모임에서 읽고 토론한 책 『열다섯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의 저자 이하영의 아버지가 진행하는 북유럽 특강을 듣게 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리 탐방 계획을 전달하고 도움을 청하였다. 몇 번의 미팅 후에 모임의 성격을 파악한 강사님은 우리가 보면 좋을 학교, 도서관, 문화가 있는 곳 20여 곳을 추천해주셨다. 추천이 되자 섭외가 더 문제가 되었다. 진행하는 여행사에서는 난색을 표했고 섭외를 강사가 맡는 방법으로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섭외지가 늘어나니 여행 스케줄 조정은 불가피했다. 여행사와 협의하여 여행 스케줄 전반을 조정하기로 하고 통역, 가이드, 인솔도 모두 강사가 전담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섭외지에 대한 우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다. 그러다 보니 진행이 매끄럽진 않았지만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특히 정해진 한국인 식당을 가지 않고 각 나라의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 본 것은 이번 여행의 특별함이었다. 하영 씨의 통역이 비교적 완벽하여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을 많이 물어 볼 수 있었고 추가 비용 없이 통역자에게 궁금한 점을 해결하였다. 정해진 여행 코스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행착오도 많았다. 무사하게 여행을 마쳐서 다행이지만 아찔한 순간들도 많았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좌충우돌 했던 북유럽 도서관 탐방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학교,도서관, 문화시설을 둘러보고 우리가 묻고, 듣고,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깨달은 점들을 나라별로 정리해 보겠다.
 
◆1 「2014년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조사결과보고서」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 엄유식 외 3명, 83~88쪽
◆2 『북유럽사』 변광수, 대한교과서/
『북유럽의 외로운 늑대! 핀란드』
정도상, 언어과학
◆3 『북유럽 백야 여행』 이기중, 즐거운상상
◆4 <로얄 어페어>(덴마크), <더 헌트>(덴마크), <카모네 식당>(핀란드가 배경),
다큐멘터리 <올로프 팔메>(스웨덴)
◆5 『린드그랜,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 카트린 하네만 지음, 한겨례아이들/‘무민
그림동화’ 시리즈(전15권) 토베 얀손, 어린이작가정신/『해의 동쪽 달의
서쪽』아스비에른센과 모에, 상상박물관/『왕의 빨래를 훔친 엄마 트롤』 안나
발렌베리, 상상박물관
◆6 『공교육 천국 네덜란드』 정현숙, 한울/『핀란드
교육혁명』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살림터/『핀란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마스다 유리아, 시대의 창/「노르웨이의 교육행정과 교육복지」 이덕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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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상상력으로 교육에 말 걸기』 송순재, 아침이슬/『기적의 도서관』 정기용,
현실문화/『감응의 건축』 정기용, 현실문화연구/『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서현, 효형출판/『학교를 만들자!』 구도 가즈미, FursysBooks/『우리가
만드는 미래 학교』 시민교육연구회, 기문당/「지평선 학교의 교육철학과 건축」
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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