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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도서관이 허락한 앎, 성찰, 나눔-인천 인일여고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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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24 02:22 조회 8,699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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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기자
삶은 결핍을 좇는다. 누군가는 읽고, 누군가는 달리고, 누군가는 일한다. 채우기 위해서. 학생들은 학교를 통해 다단한 채움을 만든다. 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은 저마다 다른 앎과 느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과 사서선생님은 조금 다른 채움을 가능하게 한다. 생각을 견고하게 하고, 낯선 체험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게도 하고, 성찰하며 꿈에 다가서도록 돕는다. 이에 관한 핍진한 예는 인일여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견고한 앎에 이르게 하는 도서관의 지원
3~4개 학급을 중심으로 사회 교과 연계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열린 토론회’는 인일여고의 터줏대감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매달 열띤 토론이 이루어진다는데, 그 뜨거움의 배경에는 학생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도서관이 있다.
또한 도서관은 매월 학급별로 주제를 정해서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Sweet School Day’를 통해 몇몇 학급이 진행하는 학급 독서신문 만들기, 학급문집 만들기, 독서토론 등의 활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서를 준비하고 관련 도서를 장기대출해 주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 도서관에서는 두 줄 서평쓰기, 나의 독서계획 등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마련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서 수업이나 교과서를 통해 접한 다양한 문화·역사에 대한 앎들을 보다 선명하게 하는 활동도 진행한다. 지역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가령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의 배경이 된 차이나타운,개항장 일대)을 탐방하거나 남한산성, 만해 한용운 기념관, 성북동 등으로 문학·역사기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새학기, 도서관과 친구맺기 이벤트           성북동 문학기행
 
성찰을 더하는 독서캠프의 탄탄한 짜임새
학교도서관 활동으로 빠지지 않는 독서캠프, 매년 하다 보니 아이디어는 고갈되고, 새로운 내용으로 하자니 준비가 막막하다는 사서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흔히 접하게 된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독서캠프의 주제 선정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장소영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뜻 깊은 경험을 안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인일여고에서는 매년 여름방학에 독서캠프를 진행한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글쓰기로 여는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진로 탐색 활동 및 독서에 관심 있는 학생 30명과 3일 동안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독서캠프의 주제를 ‘글쓰기’와 ‘진로’로 정한 이유는? “‘선생님, 저 ○○○이 되고 싶은데 무슨 책 읽어야 해요?’ 아니면 단도직입적으로 ‘생활기록부에 쓰려면 무슨 책 읽어야 해요?’ 요즘엔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추천도서를 많이 찾습니다. 진로 관련도서를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추천하는 것도 좋지만, 또래 친구들이 읽고 쓴 글로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제를 진로와 글쓰기(서평)로 정했습니다.”
독서캠프의 활동들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전 모둠 구성부터 이후 서평집 제작이나 ‘도서부가 추천하는 책’ 전시회로 연결되어 학생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서캠프 3일간 진로를 탐색하고, 책을 정하고, 읽고 쓰려면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사전, 캠프 중, 캠프 이후의 단계로 프로그램 구성했다고 한다.
 
사전활동–사서교사가 도서목록을 제공하고, 희망 진로가 비슷한 학생끼리 모둠을 짜 준다. 학생은 ‘내가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만든다. 그중에서 진로와 관련된 책 한 권과 방학 동안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선정하여 캠프 날까지 읽고 온다.
캠프 중–모둠별로 나의 꿈은 무엇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와 관련해서 각자 고른 책을 소개하는 PT자료로 만들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책 읽기, 글쓰기’에 관한 주제로 전문가 초청 특강을 구성한다.
캠프 이후–읽은 책에 관한 서평을 두 편씩 쓰고, 퇴고를 거쳐 서평집 제작한다. 이렇게 만든 서평집도 ‘도서부가 추천하는 책’ 전시회에서 소개한다. 지역 사회에도 10대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전하기 위해 근처 공공도서관인 화도진도서관에 서평집을 전달한다.
 
학생들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쓴 서평을 소개하는 ‘도서부가 추천하는 책’ 전시회는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도서부가 추천하는 책이라 그런지 신뢰가 간다.”, “당장 읽어보고 싶다.”, “난 이 책을 이렇게 읽었는데, 다른 친구의 생각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소감문에서 알 수 있듯 학생들은 도서부가 쓴 서평을 통해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아했고, 도서부는 자신이 쓴 글이 소개되어 부끄럽지만 내심 뿌듯해 했다고 한다.
 
독서캠프 초청 특강
 
책  전시회
 
서평집 제작
 
동화구연 배우기
 
북아트 봉사활동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
 
책 읽어 주기 봉사, 나눔을 통해 성장으로
학교 안에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활동이 학교 밖으로 향할수록 학생들은 관심을 더 갖고 삶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특히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존재로서 활동하게 되면 성장의 폭은 넓어진다. 인일여고에서는 책 읽어 주기 봉사활동을 통해 그 가치를 실천한다.
장소영 선생님은 이전 근무 학교에서부터 도서부원들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 읽어 주기와 북아트 봉사활동을 해 왔다고 한다.
“인일여고 부임 이후 책 읽어 주기 활동을 더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학교도서관-공공도서관 협력 프로젝트의 짝꿍인 화도진도서관에 ‘동화구연배우기’ 활동을 요청했습니다. 화도진도서관에서 보내 주신 선생님과 함께 야간 자율학습 이후에 틈틈이 짬을 내어 동화구연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화도진도서관 어린이실에서 ‘인일여고 언니들이 읽어 주는 동화교실’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에게 한 해 동안 도서부 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물었더니, 대부분 봉사활동으로 답했다고 한다. 좋은 활동은 학생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법이다.
“학교도서관에서의 경험이 삶의 작은 행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는 장소영 선생님의 말은 모든 사서선생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런 마음들이 도서관에 잘 펼쳐진다면 도서관은 즐거운 순간을 간직한 기억의 공간으로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
“교생 실습생으로 만난 졸업생이 도서관에서 했던 프로그램이 너무 즐거웠다며 기억해 주는데 어찌나 기쁘던지요.” 하는 선생님과 “도서부가 추천하는 책 전시회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재미있고 도움 되는 책을 소개받는 영광스런 기회였습니다~!!”라고 말하는 학생을 보면 알 수 있다. 더 많은 도서관에서 좋은 기억들이 공유되길 바란다.
 
봉사활동 Tip
학교의 일정과 대상 기관의 일정이 잘 맞지는 않으니, 다양한 봉사대상과 기관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 중에 교사나 사회복지사,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쪽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봉사활동 사전교육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활동을 왜 하는지, 가서 지켜야 할 예절은 무엇인지 미리 교육하시면 학생들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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