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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치유자 세월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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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4-05 10:16 조회 9,2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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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치유자 세월호 도서관 wounded healer sewolship library
- 전방향 북 레시피 닥터 박연식
 

상처의 장소이지만 치유의 공간으로 다시금 만나야한다.
그간 바다를 항해한 배였다면 이제는 인생 항해를 돕는 배로써
특별히 상처를 치유하는 도서관으로 다시금 태어나야함을 강력히 제안해본다.
세계에 유일한 배로 만든 도서관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세월호를 생각한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도서관을 꿈꾸는 사람으로 어찌 해야 하나 싶다. 헨리 나우웬의 명저 중에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책이 있다. 제목부터 남다르고 묵직하다 하지만 이내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아파본 사람이 치유자가 된다는 말이다. 달리 생각해보면 내가 안고 있는 상처는 미래 내가 하려고하는 일의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3년이 곧 다가 온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어떤 문제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더욱더 아파가는 가운데 있다. 이제 곧 건져 올려 육지로 올라올 것 같다. 그간의 여러 사연들이 있는 가운데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우선 잘 건져내기 바라며 남겨진 자 9명을 잘 수습하기를 바란다. 차마 어려운 수습일 것이다. 3년간의 수장상태라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어서 배의 상태와 기계적인 결함, 선적물건등 충분히 조사해 원인을 밝혀내는 기본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이 두 작업도 또 얼마나 가슴조이며 긴 시간을 필요로 할까? 그러나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아 그런데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인가 세월호 인양 완료후 미 수습자 수습과정을 위해 선체를 절단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윤학배 해양 수상부 차관이 말한다. 세월호를 두 번 죽이는 짓이다. 육지에 올라온 배를 어떻게 해서든지 원형을 보존하는 가운데 사람도 수습하고 침몰 원인규명도 해야 하는데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한다.
 
진상조사나 문제해결 이후의 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생각을 모아본다. 한마디로 난 이 세월호를 살아있는 치유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 나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상처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다시금 치유의 장소이기도 해야 한다. 이 배는 세상에 유일한 치유의 도서관으로 다시금 태어나야 한다. 세월호 자체가 우리에게 메시지며 살아있는 재난 교과서이다.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주거공간이나 사무실로도 활용하는 이때 세월호는 충분히 활용가능한 구조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세월호를 도서관으로 다시금 태어나게 한다면 다음과 같은 공간으로 함께 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어딘가에 세워두거나 해체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첫째 추모와 기억의 공간
헌화와 추모 그리움을 달래며 함께하는 공간으로 경건하며 엄숙하면서도 밝은 공간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 세월호에서 시작되어 재난으로 삶을 마감한 이들에게도 더 확장 되어야 할 것이다. 기억의 공간으로는 그간 만들어진 다양한 자료들이 함께하는 곳이다. 매체별(책자, 포스터, 영상물, 카드, 리본 피켓, 유품들 등 다양한)로 함께 할 것이다.
 
둘째 배움과 나눔의 공간
재난, 인권 ,정의에 대해서 배우고 배운 것을 나누는 공간 이어야한다. 세미나와 강좌 등. 포럼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간이어야 한다. 재난학교, 인권학교, 정의학교 등이 만들어져야한다. 작은 소그룹 공간과 컨벤션 센터도 함께 함으로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한다. 세계재난기구, 재난 센터 등 함께하는 공간이 되어야한다.

셋째 상담과 치유의 공간
이 공간은 세월호 사태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처를 입고 힘겨운 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또한 세월호를 넘어서 재난으로 인해서 상처를 입은 이들로 점차 확대 되어야한다. 또한 재난으로 인한 돌보는 상담자를 양성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개인상담, 그룹상담, 다양한 형태의 상담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영화치료, 독서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이 함께 하는 곳이다. 자원봉사적인 성격으로 이뤄지는 공간이기도해야 할 것이다.
 
넷째 크리닉 도서관 공간
크리닉 도서관(아카이브와 뮤지엄을 포함하는)으로 위의 모든 공간을 품어내는 중심 공간이다. 무엇 보다. 기존의 지식과 정보 중심의 도서관이 아닌 치유적 접근의 도서관을 기획한다. 세계 최초이면서 최고의 치유도서관으로 기념+교육+치유+만남+회복+희망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삶을 준비하도록 돕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추구한다.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아찔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월호를 누가 관리 운영하느냐 주체를 두고 각 지방 자치에서 서로 유치하려 한다든지 이견이 많을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 협회의 이야기가 많이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각 종교단체 이야기도 반영되며 시민 단체의 이야기도 반영이 되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란다. 정부는 행정적으로 깔끔히 운용해 인허가상 불편함이 없도록 협조를 해줘야 할 것이다.
 
세월호 배 자체가 곧 메시지다.
상처를 상기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재난을 기억하고 재난을 준비하는 세계적인 기관의 중심이 되기를 바래본다.
위기가 곧 기회라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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