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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토론 수업으로 무엇을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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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7-10 08:52 조회 34,21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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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만난 그림책 독서토론 이야기
 
 
 
수업으로 만나는 아이들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에게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 학생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볼 때, 교사의 눈은 지극히 좁은 곳만을 향하게 됨을 토론 수업을 실천하며 깨닫게 되었다.
도무지 책을 읽으려 하지 않고, 수업에 전혀 참여하려고도 하지 않던 학생들의 손에 그림책을 들려주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까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 던 것은 아닐까? 빽빽한 교육과정과 빠듯한 진도에 쫓기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강요하는 바람에 자신을 돌아보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없던 것은 아닐까?
 
교실에서 만난 많은 학생은 성적과는 상관없이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했고, 찾고 싶어 했다. 교사는 단지 표현의 자유와 그 시간을 주면 된다. 굳이 거기에 교사가 자신의 언어를 더 보탤 필요는 없다.
교실 수업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쏟아낼 자리를 마련해보았다. 그림책을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며 각자의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가운데, 학생들은 웃고 떠들며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 박장대소할 때도 있고, 생각이 다른 상대와 진지하게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논쟁할 때도 있다. 질문하고 답변하고 주장하면서 자신과 다른 관점을 이해하게 되고, 타인의 경험에 공감하게 된다. 이해하지 못했던 친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만져주며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배움의 행복을 느끼는 진짜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교실이 그런 꿈을 꾸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그림책이란?
그림책의 사전적 정의는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이다. 그림과 글의 조합이 있는 예술 형식의 도서인 그림책은 제3의 의미를 창출할 수 있다.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에 한 권의 책 안에 여러 주제를 다룰 수 있고, 학습자의 인지적·정의적 영역을 통합하여 가르칠 수 있다. 따라서 책 전체에 걸쳐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이 인물, 플롯, 배경, 분위기 등을 어떻게 창조하는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그림책에 실린 그림은 보는 사람이 책에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읽어야 하는 대상이다. 또한 글이라는 문자와 결합하면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낳을 수 있으므로 그림책은 독자의 상상과 추론과 해석이 더해져야 그 의미가 비로소 완결되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유아는 물론이고 청소년, 성인 등 연령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그림책을 읽고 있으며, 여러 교과의 수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그림책 토론 수업이란?
그림책을 활용한 토론 수업은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그림책을 읽고 직접 질문을 만들어 그 질문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수업 방법을 말한다. 이를 통해 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추론 능력, 다양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모든 학생이 한 권의 그림책을 함께 읽고 즉시 토론을 하거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력적인 수업 방법이다. 읽는 사람의 관점과 문화적 배경, 연령대에 따라 다양한 경험이 연결되고,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토론 방법이다.
 
 
그림책 토론 수업으로 얻는 유익
그림책을 활용한 토론 수업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째,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학생들이 편안하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토론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논제와 내용 자체의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림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다룬다. 철학적인 내용도 글과 그림의 조화를 통해 편안하게 느껴져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따라서 그림책을 활용한 토론 수업은 다른 토론 수업보다 훨씬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둘째,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되므로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길러진다. 그림책 토론 수업은 질문을 활용하는 수업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그 이유를 추론하며 토론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가는 능동적인 학습 활동이다. 이러한 질문에는 대개 철학적 주제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토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상력을 동원하게 된다. 질문에 대한 비판적 추론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지적 호기심과 자기 주장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능력이 함양될 수도 있다.
 
셋째,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몇몇 그림책은 사실과 정보를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림책은 자유, 평화, 사랑, 가정 등 중요한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그림책에 대한 학생의 질문지나 대화 반응을 통해 학생의 현재 가치관이 무엇인지, 왜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다른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잘못 형성된 가치관을 수정하거나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넷째, 융복합 텍스트를 해석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때는 많은 고민을 한다. 글자의 위치와 크기, 글씨체 등 문자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이나 그림의 크기와 종류 및 위치 등 이미지 텍스트에 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문자 텍스트와 이미지 텍스트가 결합하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융복합 텍스트를 만들고 읽어내는 능력은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훈련해야 한다. 그림책은 그림(이미지)과 글(문자)이라는 두 가지 매체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이 글의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기도 하고, 글이 그림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림책을 읽을 때는 그림과 글을 따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글이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의미를 읽는다. 그림책 토론은 이러한 융복합 텍스트를 읽고 쓰는 능력을 기르는 수업이다. 특히 이미지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그림’은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매체 언어로 작용하여 많은 질문과 토론거리를 낳을 수 있다.
 
다섯째, 제한된 시간에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적절하다. 그림책은 수업 시간에 함께 읽을 수 있다. 제한된 수업 시간(초등 40분, 중등 45~50분) 안에 학급 구성원들이 한 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토론 수업을 할 수 있는 매체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림책은 대개 30~40쪽 이내로 구성되어 있다. 교사가 읽어준다면 5분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개별 활동이든 모둠 활동이든 다시 읽기나 깊이 읽기, 질문 만들기 등 다양한 토론 방법을 구현할 수 있다.
 
여섯째, 범교과적・통합적인 주제를 다루기에 적절하다. 그림책 한 권에는 많은 사실과 정보, 가치와 주제가 들어 있다. 책을 읽는 학생들의 지향점과 교사의 지향점이 다를 수 있다. 또한 학생들 간에도 흥미와 관심, 경험이 다양하므로 보는 관점에 따라 한 권의 책에 여러 주제가 개입될 수 있다. 학생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주제 및 개념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되는 가운데 통합적인 주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림책 토론 수업은 범교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 들어가는 말 중에서
 
그림책토론수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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