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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빠와 열 살 딸의 "세상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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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3-05 09:53 조회 41,67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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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빠와 열 살 딸의 '세상책' 읽기
 
 
박성우 시인, 딸과 일상 순간 기록한 '아빠, 오늘은 뭐하고 놀까?' 펴내
골목길·세월호 광장 등 보고 느낀 소중한 경험 글·그림·사진으로 담아
 
 
시인 아빠와 열 살 딸이 함께 걷고, 보고, 듣고, 느낀 순간을 기록한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박성우 시인의 딸 박규연 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작가의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규연이는 열 살 때부터 아빠와 함께 여행하면서 경험한 것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아빠는 규연이를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규연이와 아빠가 기록한 순간이 모여 한 권의 예쁜 책으로 탄생했다.
 
<아빠, 오늘은 뭐하고 놀까?>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와도 같다. 아이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면서 한뼘 한뼘 자랐다. 할머니 집, 동네 골목길, 세월호 광장 등 규연이와 아빠가 거닐었던 공간은 특별한 여행지는 아니다. 규연이는 궁금한 것을 아빠에게 묻고,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을 키웠다. 규연이와 아빠의 여행을 ‘세상책 읽기’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책은 두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자연에서 세상책 읽기’에는 규연이가 산수유 마을, 갯벌, 바다, 산, 섬진강, 아빠가 가꾸는 구절초밭 등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담겨 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열매 이름을 익히면서 규연이가 ‘자연책’을 읽었던 순간이다. 2장 ‘도시에서 세상책 읽기’에서는 세월호 광장, 도서관,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국립과천과학관 등에서 마음을 키워간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규연이는 세월호 광장에서 유족들을 만나고,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에서 쪽방 체험을 하면서 아프고 소외된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법에 대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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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세상을 알게 되는 ‘세상책’ 읽기다. 각 글의 말미에는 규연이의 그림이 실려 있는 ‘규연이의 그림일기’와 아빠와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을 키우는 ‘아빠랑 생각 나누기’가 수록돼 있다.
 
딸의 말을 그대로 받아 써서 동시집을 낸 경험이 있는 박성우 시인은 규연이의 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서툴고 어색한 문장이라 하더라도 아이다운 생각이라 여기고 존중했다. 그렇게 규연이의 섬세한 관찰력, 천진한 상상력, 엉뚱한 생각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는 또래 친구의 친근하고 재미있는 글 모음집, 어른 독자에게는 자녀와 소통하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안내서와 같다.
 
박규연 양은 2007년 수원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학교도서관 저널>에 ‘시인 아빠랑 세상책 읽기’를 연재했다. 박성우 시인은 1971년 정읍에서 태어났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웃는 연습>,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을 썼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문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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