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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SF소설" 속으로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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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으로 들어가며




고전에 대한 나의 어설픈 이해를 고백하는 것으로 이 글을 시작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과거부터 공개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이 책의 출발점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동료 선생님의 책상에는 『프랑켄슈타인』이 놓여 있었다. 무심히 그 책을 집어 들어 페이지를 대충 넘겨 보던 나에게 그 선생님은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이 아닌 거 알고 계시죠?” 나는 순간 얼음이 되었다. 그리고 솔직히 반문했다. “네?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프랑켄슈타인은 누구죠?”


그때의 경험은 ‘프랑켄슈타인’쯤(?)은 이미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에 강력한 한 방을 안겼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한가득 안고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그리고 처음의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아니, 이런 책이었다니…….’ 나의 타고난 게으름이 대중문화가 지속적으로 전파한 시각적 이미지와 결합한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참담했다. 그러면서 ‘프랑켄슈타인’처럼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책들만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지금의 나이에 읽기에는 부끄럽게 여겨질 수 있는 책들까지도. 책을 읽는 매 순간은 이런 작품들이 왜 고전이 되었는지를 깨닫고 또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하나의 반성. 그릇되게 아는 것은 전혀 모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 이 책은 그 반성을 실천하는 구체적 행동이다. 이 책에서 여러분과 함께 직접 만나게 될 모든 작품은 그렇게 선정되었다.



삶의 의미는 사회가 정해 놓은 목표 지점에 남들보다 빨리 도착하는 경쟁에 있지 않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난 길 위에 서 있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간디의 명언을 덧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속도는 의미 없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다양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때로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인생은 어쩌면 그런 편견들을 축적하고 굳히는 과정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해 그런 편견들을 깨부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편견은 깨져도 아프지 않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균형 잡힌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 책에서 다룬 작품들을 포함한 수많은 고전을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직접 대면하는 소중한 경험이 여러분에게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혹시 조금씩 하지만 지속적으로 어긋나는 삶이 힘겹게 느껴지는 독자라면 고전을 깊이 읽다가 삶이 다시 바르게 조정되기도 했던 나의 경험을 말해주고 싶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내가 경험한 신선한 충격들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 의도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책임은 여러모로 부족한 나의 몫일 뿐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 포함된 작품들은 처음 출간된 이래로 길게는 300년에 가까운 세월의 압력을 이기고 현재의 우리에게 강력한 힘을 뿜어내고 있으며,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그 힘을 여전히 유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문으로만 전해 들었던 고전들을 이제라도 제대로 읽기 시작해야 한다. 이제 진짜 고전을 만나러 갈 시간이다. 당신도 나처럼 가슴이 뛰었으면 좋겠다.



2019년 여름
관악산 끝자락에서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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