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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 학기 한 권 두텁게 읽기] 잃었던 독서 흥미를 되찾게 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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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1 14:51 조회 2,20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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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독서 흥미를 

되찾게 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애들이 책을 왜 이렇게 안 읽으려고 할까요?” 5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도서관에 오셔서 고민을 털어놓으셨다. 선생 님께선 아침 책 읽기 시간에도 책을 잘 읽던 아이들이 최근에는 책만 꺼내도 싫다고 난리를 친다며 힘들어하셨다. 아무래도 학기가 끝나가면서 아이들이 조금 느슨해진 탓인 것 같다. 이맘때쯤 되면 고학년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는 횟수도 살짝 뜸해진다. 책에 대해 멀어진 아이들의 관심을 어떻게 ‘다시 책으로’ 끌어와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박성희 여주 이포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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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즐거움을 안겨 주는 책 선정하기 


우선 담임선생님과 어떤 책을 선정할지 논의해 보았다. 여러 유인책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좋은 책을 선정하는 일인 것 같다. 5학 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사회나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 같으 니 역사 동화나 역사책을 고르자고 하셨다. 선생님의 의도는 좋지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역사책을 읽히면 역효과가 날 것 같 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동화를 읽으려면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하는데, 지금 5학년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먼저 인 것 같았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아이들이 확장 독서할 수 있도록 하면 금상첨화인데…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 킬 만한 책을 찾기가 참 쉽지 않았다. 담임선생님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교사로서 가지고 있던 욕심은 조금 내려놓고, 새로 출간된 책 중 에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을 찾아보았다. 

5학년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사건의 전개가 빠르고, 신선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 좋 겠다는 담임선생님의 바람에 걸맞은 책을 드디어 찾았다. 바로, 이현 작가의 『전설의 고수』다. 이 책 이라면,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담임선생님과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활동을 크게 하기보다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과 차분히 읽으며 ‘독서’ 단원에 나오는 학습 활동을 수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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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질문 만들기+열띤 토론 이끌기 

수업은 2주간 총 10차시로 진행되었다. 수업 시간을 조정하여 2주 동안 책을 충분히 읽고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 줬더니 예상대로 아이들은 주인공이 엄청난 무술을 하거나 뭔가 대단한 사건이 나올 것 같다며 재잘거렸다. 첫 시간에는 책표지와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마음껏 상상해 보도록 했다. 이현 작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짜장면 불어요!』, 『푸른 사자 와니니 1∼2』 등 작가의 책을 읽어 본 아이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더욱 친근감을 느끼고 책을 읽는 것 같았다.  

책의 분량을 나누어 수업 시간마다 요약 정리하기, 질문 만들기를 했다. 아이들은 A4 용지를 옆 에 두고, 생각나는 질문들을 쓰거나 중요한 사건에 대해 정리를 하면서 책을 읽었다. 80분 수업 시 간 중에 30∼40분 정도 정독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정리한 내용을 발표하거나 서로가 만든 질 문을 하면서 생각을 나누었다. ‘초능력이 있는 초등학생이 혼자 범죄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가장 열띤 토론을 해서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은 ‘범죄 해결에 나서는 이가 초등학생인지 어른인지 중요 하지 않다’ VS ‘초능력이 있어도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거나 이야기를 해야 한다’로 나뉘어 자신 들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발표했다. 발랄하기만 한 5학년인 줄 알았는데, 토론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차분히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나눌 수 있었 다. 아이들과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좋은 책을 읽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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