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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학교도서관활용수업 중등] 학교도서관활용수업 이것이 궁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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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1 14:39 조회 2,61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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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활용수업 

이것이 궁금한가요? 

심하나 청주 양청중 사서교사  




요 근래 교과연계 도서관활용수업 관련 강의를 다니면서 사서교사와 교과교사들에게 받 은 질문들을 모아 정리해 보았다. 이제 도서관활용수업을 시작해 보려는 교사들, 수업에 대한 실패의 기억들로 인해 자꾸 망설이게 되는 교사들에게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학교에서 도서관활용수업 안내장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없는 교과교 사들을 볼 때는 힘이 빠진다. 그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교과(초등)교사들은 자기만의 교과 영역이 있다. 또한 (다른 교과와 융합수업을 하는 교사들 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혼자 수업을 한다. 혼자 40분∼50분 수업을 이끌고 가는 게 익숙 한 교사들이 누군가와 함께 수업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교과교사들에게 왜 도 서관활용수업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놀랍게도 혼자 하는 수업이 편해서라는 응답 이 꽤 많았다. 

사서교사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과(초등)교사들에게도 교육 서비스를 해야 한다. 사서 교사를 수업 파트너로 인정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계속 이런 수업이 있다는 걸 알려야 한 다. 한번 숨 고르기 하되 포기하지 말고 다시 문을 두드려 보자. 분명 사서교사들의 수업 파트너가 각 학교에 한 명 이상 존재한다. 아직 우리가 그들을 못 만난 것일 뿐. 

몇 년 전 제천여고에 부임해서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는 데 어떤 선생님이 말을 걸었다. 

“혹시 새로 오신 사서선생님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수학과 라고 합니다. 선생님! 도서관활용수업이라는 게 있다는데 혹시 선생님 저랑 수업하실 생각 없으세요?” 

사서교사가 된 이래로 교과교사가 먼저 수업을 하자고 한 적은 처음이라 당황했다. ‘이 선생님이 대체 도서관활용수업을 어디서 들은 거지?’, ‘도서관에 애들 맡기고 본인 업무 보려는 심산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그 선생님과 나는 2년 동안 세 번의 수업을 함께 진행했다. 사서교육실습생이 왔을 때도 흔쾌히 본인의 수업에서 함께하자고 했다.

양청중에 부임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도서관활용수업 안내장을 발송하고 나서 미 술교사가 동료 교사들을 이끌고 도서관을 방문했다. 

“새로 오신 사서선생님이 우리랑 수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다 데리고 왔어요!”

“그게 뭐예요?”, “선생님이랑 같이 평가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도서관에서는 책만 읽혔는데 수업도 가능한가요?”, “저는 영어과인데 가능할까요?” 등 도서관활용수업을 경 험해 보지 못한 교사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이렇듯 도서관활용수업에 관심이 있는 교과(초등)교사들도 있다.



2. 학기 초 도서관활용수업 안내장을 보내고 교과교사가 함께 협의하자고 도서 관을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전에 준비해야 할 일, 회의 중간 의 진행과정이 궁금하다. 


수업을 함께하자며 도서관을 찾아온 교사가 있다면 도서관활용수업은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다. 교과(초등)교사는 두려움 반 설렘 반인 상태로 도서관 문을 두드렸을 거다. 사서 교사는 거기에 대해 적절히 응답해 주어야 한다.

사서교사는 교과 교육과정을 훑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친해질 필 요가 있다. 나는 새 학기 시작 전 한 달 동안 교과서를 보고 국가교육과정 정보센터(NCIC) 에 수시로 들어가서 교과별로 수업이 가능한 단원을 정리해 둔다. 그런 자료들은 사서교 사들에게 큰 무기가 된다. 교과(초등)교사들이 언제 방문하더라도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 어야 한다.

회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교과(초등)교사가 학습할 단원을 제시하면 사서교사는 단원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최적의 학습모형을 구상한다. 교과(초등)교사는 교실에서 늘 하던 강의식 수업이 아닌 새로운 수업을 경험하고 싶어서 사서교사를 찾아왔을 거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토론, 글쓰기, 글쓰기, 미디어 리터러시 등 다양한 수업을 연구해야 한다. 사서 교사는 교과수업을 지원하는 영역을 넘어서 수업을 코칭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3. 도서관활용수업을 어느 선까지 지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서교사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이 질문이다. 이 질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사서교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이다. 두 번째는 속된 말로 ‘수업에서 어디서 치고 빠져야(?) 하는지 모르겠다.’이다. 정답은 없다. 그러나 가능한 한 깊숙하게 관여할 것을 제안한다. 수업 단원 선정, 학습목표를 함께 분석하고 어떤 수 업모형으로 진행할 것인지 마지막 평가는 어떻게 할 건지 수업 전반에 걸쳐 사서교사가 투 입되어야만 처음 교과(초등)교사와 설정한 목표에 가장 근접하게 도달할 수 있다.

수업 평가의 경우 사서교사도 평가할 항목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참고자료를 잘 활 용했는가, 저작권 윤리를 잘 따랐는가, 글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분석했는가, 토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 등 사서교사가 참여할 수 있는 평가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교과별로 다르지만 수행평가가 10점 만점인 경우 3점 내외 부분은 내가 평가한다. 사서 교사도 평가에 참여하면, 아이들은 그저 놀러 오는 수업, 쉬러 오는 수업이 아닌 진짜 수 업을 듣기 위해 도서관으로 온다. 아이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4. 도서관활용수업에서 자료 준비, 자료 접근 방법 안내 외에 사서교사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되는지 궁금하다. 


사서교사가 수업 지원을 넘어 수업 코칭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사서교사의 역할과 책임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 수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교육과정에 대한 폭넓 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와 동시에 수업 개선을 위한 연구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 

사서교사가 된 이래로 매년 학교에서 교사들과 전문적학습공동체나 수업 연구회를 조 직해서 운영하고 있다. 양청중학교에서는 3년째 교과교사들과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 하고 있고 실제 도서관활용수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연구한 내용을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보는 것이 원칙이다. 이론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거나 수업결과물이 형편없을 때도 많다. 그러나 그런 과정은 교과(초등)교사들에게 ‘사서교사는 교실 수업 개선 을 위한 수업의 전문가’라는 인상을 심어 준다.



5. 도서관활용수업 아이디어의 원천은 어디인가?  


수업의 모든 아이디어는 교과서에서 나온다. 거기에 내가 배운 토론, 글쓰기, 미디어 리터 러시, 책놀이, 보드게임 등 다양한 도구들을 투입시켜 본다. 이미 전국의 많은 사서교사 들이 다양한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충북만 하더라도 그림책 토론, 책놀이, 미디어 리터러시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다. 수업의 전문가, 교과 수업의 파트너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다.



6. 코로나19로 교육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 사서교사가 지원할 수 있는 교과연 계 협력 모델 사례가 더 궁금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서관 역할이 굉장히 축소되었다. 그만큼 현장의 사서교사들이 느 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하리라. 예로 양청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 보건교사와 비교해 봐도 사서교사는 일이 없어 보인다. 학교나 교육청에서도 학교도서관은 뒷전이다. 문을 닫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니까.

학교도서관만 생각하면 그렇다. 이제 사서교사가 밖으로 나와야 할 때다. 두 가지를 집중해 보자.

첫 번째, 사이버 윤리 교육이다. 이는 사서교사가 교과(초등)교사의 수업에서 가장 기본 적으로 혹은 교과 공통으로 지원 가능한 분야다. 사이버 윤리 교육에 포함되는 영역은 저작권 보호(개인 지적자산 포함), 개인정보보호, 사이버 폭력 예방 등이 있다. 사이버 윤리 교육은 현재 모든 교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사이버 윤리 교육 관련 영상물을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건 어떨까. 모든 교과에서 다뤄지지만 모든 교과에서 이 분야를 비중 있게 가르치지 않는다. 

두 번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역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역시 모든 교과, 모든 단원에서 다뤄진다. 양청중학교에서는 올해 도서관활용수업(미디어 리터러시 중심)을 진행했다. 미디어에 쉽게 그리고 장기 간 노출된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을 기 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물론 나나 수업에 참여한 다른 교과교사들 모두 미디어 전문 가가 아니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입장이다. 배워서 남 주자를 실천한다는 것에 의 의를 둔다면 나쁘지 않다.



7. 학교도서관이 학교교육의 센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깊숙하게 관 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사서교사에게는 교육과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내 교육과정에 깊게 관여한다는 게 쉽지 않다. 반대로 생각하면 교육과정이 없기 때문에 어떤 교과와도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다.

학교도서관이 학교교육의 센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서교사가 학교 교육과정을 잘 이해해야 하고, 학교도서관의 자료가 학교 교육과정에 맞도록 최적화되어야 한다. 즉, 학 교도서관 자료 구입 시 교과별로 수행평가 등을 고려하여 구입한다.

어떤 교사가 다량의 복본을 구입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사서의 입장에서 도서관에 다수의 복본이 서가에 꽂혀 있는 건 한 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래서 복본으로 인해 서가가 비좁아지니 신간도서 구입이 꺼려진 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교과교사가 요청한 책은 되도록 구입할 것을 권한다. 아 이들이 수업 시간에 단 한번이라도 펼칠 기회가 있다면 그 책을 구입하는 편이다. 도서관 에는 아이들 손길이 닿지 않는 책이 훨씬 더 많다. 수업 시간에 이뤄지는 교과독서를 장 려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해당 교과교사가 원하는 책이 있어야 한다. 단, 그 책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교과수업 때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역할은 사서교사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교과교사라면, 같이 근무하는 사서교사가 내 교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학교도 서관에 내 수업에 필요한 책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 사서교사가 있다면 정말 든든하지 않을까? 교육과정에 깊게 관여한다는 건, 이런 가장 기본적인 걸 갖추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지 않나 싶다. 교과(초등)교사와 밀접형 도서관활용수업을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자료 제공,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공유하기)부터 시작해보자. 그게 바로 사서교사가 교육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첫 번째 단계이다.  

  


8. 교과목 특성상 도서관활용수업하기 수월한 과목이 있는가?


사회계열 교과는 조사, 탐구하고 발표하는 식의 탐구활동이 많다. 과학계열 교과도 마찬 가지다. 이 교과들은 교과서에 있는 내용에서 좀더 나아가 심화학습으로 할 수 있는 수 업을 하기에 적합하다.

미술이나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계열의 교과에서는 이론 중심의 수업이 가능하다. 결 과적으로 보면 모든 교과에서 수업이 가능하다. 도서관활용수업에 수용적인 교과(초등) 교사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9. 도서관활용수업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 사서교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과정도 없고 교과서도 없는 교사를 왜 선택했을까 후회 한 적이 많았다. 동료교사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도, 담임도 수업도 없으니 마냥 부럽다는 말도 진저리가 날 정도로 싫었다. 도서관에 아이들만 보내고 임장하지 않는 교과교사도 만나봤고, 이런 이벤트성 짙은 수업을 대체 왜 하냐고 말하는 관리자들도 수없이 만났 다. 도서관활용수업이 마치 특색 있는 교육활동인 것마냥 내세우기 좋아하는 관리자를 만났을 땐, 정말 이 수업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수업을 몇 달간 중단한 적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고 나니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그래도 사서교사는 학교도 서관활용수업을 통해 교과시간에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 수업은 특별한 수업이 아니다. 교육과정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 한다. 수학교사가 수학수업을 하듯, 영어교사가 영어수업을 하듯 우리는 도서관 활용수업을 ‘당연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후배 사서교사님들의 멋진 수업을 기대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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