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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이데아 [한 학기 한 권 두텁게 읽기] 취향 저격! 고전과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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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11-06 13:54 조회 4,998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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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고전 깊이 읽기
4학년 아이들과 읽을 첫 책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다. 어렴풋이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하니, 처음부터 어떻게 아이들 흥미를 끌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그 즈음 ‘네이버 오디오클립-오디오북’에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이야기가 올라왔다. 고맙게도 인기 아이돌 그룹 EXID의 하니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이었다. 삐삐는 몰라도 EXID의 하니는 알고 있을 테니 아이돌 그룹의 힘을 빌려보기로 했다.
첫 시간, 아이들에게 책 표지를 보여 주며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삐삐 시리즈를 쓰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혹시 EXID를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바로 “위 아래 위위 아래∼”라고 대답했다. 그래, 알고 있을 줄 알았다. 우선 아이들에게 EXID의 하니가 오디오북을 녹음하고 나서 찍은 인터뷰를 보여 주었다.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는지, 주인공 삐삐의 매력은 무엇인지 등을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디오북을 틀면 좋겠지만 저작권법상의 문제 등이 걸려 샘플로 나온 5분짜리 오디오북을 들려 주었다. 5분짜리 오디오북에는 책의 첫 번째 이야기인 ‘1. 엄마는 천사, 아빠는 식인종’ 부분의 일부가 담겨 있다. 예상대로 이번 시도는 아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5분이 끝나자마자 “어∼∼” 하며 아이들은 아쉬웠는지 탄식을 했다.

거 봐~ 엄청 재밌지!
흥분한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이야기 뒷부분을 읽어 주었다. 하니의 목소리가 아니라 조금 실망하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이내 귀를 기울였다. 첫 번째 챕터만 읽어준 후, 이야기만 듣고 상상한 삐삐의 모습을 그려 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제각각 기억을 더듬으며 삐삐를 그리기 시작했다. 책 속 모습 그대로인 듯 재현한 아이들도 있었고, 자기 느낌대로 그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림 그리기를 마무리하고 책을 나눠 주었다. 책을 받은 아이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얼른 읽기 시작했다.
10분 정도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과 함께 주인공 삐삐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삐삐의 나이, 생김새, 옷차림, 애완동물, 성격 등을 책 속 정보를 통해 알아보도록했다. 그리고 벤다이어그램을 그려 나와 삐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써 보았다. 책을 읽고 난 후 한 줄 소감도 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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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으면 안 되나요?”
수업이 끝날 무렵 책을 거뒀다. 아무래도 책을 들려 보내면 남은 수업시간에 몰래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책을 가져가겠다고 난리였다. 아이들의 책 읽는 즐거움을 뺏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되었지만, 책 읽기에도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두고 가게 했다. 워낙 4학년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그 걱정이 한 번에 날아갔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제공하는 일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수업이 끝난 후 4학년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우르르 도서관으로 몰려왔다.
“선생님, 우리 반 아이들한테 삐삐 책 다시 주시면 안 되나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들이 교실에 돌아가서 책을 더 읽고 싶다고 엄청 졸랐다고 한다. 결국 집에 돌아가는 아이들 손에 책을 넘겨주었다. 대신 네 번째 챕터까지 읽어 오는 조건으로 말이다. 아이들은 끝까지 읽을 거라는 둥 재잘 거리며 신나게 돌아갔다.

더 좋은 수업을 위한 시간
이후, 하호 분교에 일이 있어 잠깐 출장을 갔다. 4학년 아이들이 나를 발견하고 “선생님∼” 소리치며 뛰어온다. 다음 시간에 할 좋은 수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단다.
뭐냐고 물으니 “팬케이크 구워먹기!”라고 외친다. 그럴 줄 알았다. 먹는 것이 빠지면 아이들은 섭섭할 것이다. 시간이 많으면 삐삐와 토미, 아니카처럼 같이 팬케이크를 구워 먹어도 좋을 것 같다. 그 활동을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나에겐 단 하루뿐인 분교 수업이라 곤란했다. 아이들에게 담임선생님께 실과 시간과 연계해서 한번 해 보자고 제안을 하라고 일러 주었다. 집에 책을 가져가면 던져둘 줄 알았는데, 책도 읽고 저희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이렇게 좋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담은 책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팬케이크 굽기’보다 더 재미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총 10차시로 짠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수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업 내용은 진행을 하면서 조금씩 보태고 수정할 예정이다. 아이들과 즐겁게 읽고, 신나는 독서활동을 하며 보낼 2학기가 더욱 설렌다. 빨리 분교에 가서 다음 활동을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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