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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읽을래?]수업, 함께 읽고 토론하기를 배우기 좋은 시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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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1-16 13:34 조회 6,12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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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기본을 배우고 익히는
우리는 공교육을 받은 누구라도 책 읽기를 즐겨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고 글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길 바란다. 하지만 안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대부분의 국어 시간에 정작 ‘듣고, 말하고, (온전한 글을) 읽고, 쓰는’ 활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파편화된 자료들과 학습 활동으로 다양한 언어 능력을 기르기란 어렵다는 걸.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배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학교에 온 아이들이면 모두 참여하는 수업 시간에 정착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온몸의 다양한 근육을 동원하여 넘어지고 깨지면서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통해 친구들과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경험하게하고 싶었다.
 
차근차근, 그러나 세심하게
책 읽기 수업을 하려면 학기 초에 서둘러야 한다.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아직 잘 모를 때 제대로 방향을 제시하고 시작해야 아이들은 “원래 그런 것이구나” 하고 따른다. 3월, 아직 학교가 낯선 아이들에게 ‘성장(2015)’과 ‘극복(2016)’을 주제로 10권 안팎의 책을 소개했다. 아이들은 사람의 이야기에 큰 흥미를 느낀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낯선 고등학교에 와서 한창 우왕좌왕하는 시기에 어려움과 시행 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도전해 볼 만한 주제이다.
모둠별 책 읽기의 첫 시간, 주제 도서를 책 앞면이 보이도록 진열한 후 책에 대해 설명을 한다. 책에 대한 대강의 정보나 핵심 키워드, 이런 생각으로 고민 중인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등을 얘기하고 관심 분야의 책을 선택하도록 한다. 완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있어 보이려고 일부러 어려운 책을 고르는 일은 절대 하지 말라는 주의도 준다. 그런 뒤 같은 책을 선택한 친구들끼리 하나의 모둠을 구성한다. 모둠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모둠별 파일철과 일지를 준비하여 매 시간 활동 후에 기록하는 시간을 주어 자신들의 활동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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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에는 더욱 판을 키워 7개의 주제를 정한 후 2권의 책과 영화 한 편을 하나의 주제로 묶는 주제 통합 독서 토론 수업을 기획했다. 학생들은 7개의 주제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모둠을 구성했다. 2학기가 시작한 첫 주, 아직 방과 후
수업이나 야간 자율 학습이 진행되지 않는 틈을 노려 7개의 교실이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각 반 국어 부장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상영하고, 아이들에게 모두 볼 것을 권했다. 학교에서 같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일은 일상의 이벤트 같은 느낌을 아이들에게 주었다. 이미 영화를 봤던 아이들도 친구들과 함께 보니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영화를 본 후 질문을 만들어 자신의 의견을 정리했고, 이후 모둠별 토론 주제를 선정하여 모둠별 토론을 진행했다.1)
 
주 1회 1시간씩 책 읽을 시간을 주어 주제 도서를 읽도록 했다. 읽기 능력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3주 정도로 시간을 넉넉하게 주고, 수업 시간만으로 부족한 학생에게는 따로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읽도록 권했다. 수업 시간에 책을
읽을 때는 모둠별로 책상을 만들어 같은 주제의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읽도록 했다. 그래야 친구들과 대화도 하고 서로 읽은 양에 자극도 받으며 의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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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 정하기
‘토론 주제를 만들어 토론하기’ 역시 정성을 들여야 한다. 학생들은 토론 주제를 질문 형식으로 만드는 것을 많이 낯설어 한다.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럴 때에는 질문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안내해야 한다. 친구들과 더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는 면에서
질문 만들기는 이미 토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질문은 토론에 활기와 윤기를 더한다. 잘 만들어진 질문이란 어른들이 보기에 그럴 듯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과 학교, 사회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이야기하든 출발은 ‘나’에서 시작해야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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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은 토론 활동의 마무리이면서 꽃이다. 과정이 아름다웠던 모둠은 그 느낌이 생생한 보고서를, 우왕좌왕하던 모둠은 그어수선함이 그대로 보고서에 드러난다. 잘 담아낸 생각들은 『우리, 같이 읽을래?3)』라는 책으로 만들었다. 활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백 마디의 말보다 모두의 힘으로 펴낸 한 권의 책이 더 큰 울림과 긍정적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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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년에는 시간이 없는 아이들에게 각자 집에서 보도록 했다. 그랬더니 제대로 영화를 보지 않아 토론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2016년에는 총 3일 동안 영화를 상영했고, 3일 중에 하루는 학교에 남아 영화를 보도록 했다.
2) 이 방법은 송승훈 선생님의 독서교육 방법과 관련한 글을 참고한 것이다. 선생님의 블로그(http://blog.naver.com/
wintertree91)를 방문하면 독서교육과 관련해 큰 도움을 주는 좋은 글들이 참 많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마구 퍼
주시는 분들 덕에 길을 덜 헤매며 살아간다.
3) 이 귀여운 책의 제목은 학생들에게 공모한 결과로 당선된 것이다. 내용을 채우고, 책에 이름을 붙이고, 편집하는 전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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