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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뚱딴지 선생님의 그림책 수업]프레드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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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2-16 17:28 조회 16,950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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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선생님
 
이번 호에는 한 작가의 한 책으로 낮은 학년의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까지 함께할 수 있는 책을 읽을 거예요. 이 활동을 하고 나서 모두 모아 작은 전시와 축제를 해도 좋아요. 저 뚱딴지가 몇 년 전 1학년부터 바느질을 할 수 있는 6학년 아이들까지 여름방학 독서캠프에서 함께 시행해 본 프로그램이에요.
읽을 책은 바로 『프레드릭』입니다. 여름보다는 쌀쌀한 가을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할 때 더 생각나는 그림책이에요.
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이 맞습니다. 우리나라엔 1999년에 시공사에서 네버랜드 픽쳐북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나왔지요. 그래서 대개 『프레드릭』으로 알려져 있지만 베네딕도 수도회에서 운영하던 분도출판사에서 1980년에 이미 『잠잠이』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작가 레오 리오니는 1968년에 이 책을 만들었어요. 그는 처음부터 그림책 작가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요.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 경제학 공부를 했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예술적인 가정 분위기에서 자라난 것은 사실입니다. 집에는 진짜 샤갈의 <바이올린 켜는 사람>이 걸려 있었다고 해요.(완전 부럽!) 미국 망명 이후 잡지 편집자로 일하기도 하고 <포춘>, <뉴욕 타임즈>의 아트디렉터로 일했습니다. 그림책을 만들게 된 건 기차에서 뛰노는 손주들을 위해서였답니다. 그 기차 안에서 ‘파랑이와 노랑이’가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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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은 사실 들쥐입니다. 예전에야 동네 골목길에서 쥐를 가끔 만나기도 했지요.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쥐 잡는 날이 있을 정도로 쥐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다 들로 산으로 갔는지 볼 수가 없어 도시 아이들이라면 막상 낯선 동물일 수 있습니다. 실험용이나 옛이야기 주인공쯤으로 생각하기 쉽지요. 마침 뚱딴지가 만나는 아이들은 도시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살고 주변에 낮은 산과 작은 논밭도 있어 쥐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책처럼 귀여운 동물은 아니라는 것도요. 어쨌거나 이 책은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래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줄거리를 알아볼까요?
긴 겨울에 필요한 먹이를 비축하기 위해 다른 들쥐들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프레드릭은 가만히 있기만 합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졸고 있거나 딴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뭐, 어떻게 보든 일 하지 않고 놀고 있었던 건데요. 프레드릭은 알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햇살을 모은다는 둥, 색깔을 모은다는 둥 하더니 나중에는 이야기를 모으는 중이라고까지 합니다. 다른 들쥐 친구들은 정말 열심히 곡식을 실어 나르고 있어요. 여기까진 왠지 ‘개미와 베짱이’ 같습니다만 결론은 전혀 다릅니다. 모아 둔 먹이가 모두 사라졌지만 아직 봄은 오지 않은 어느 날, 프레드릭이 모아둔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는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예술의 가치란 그런 것이지요. 자, 그럼 이 간단해 보이는 책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① 책 읽어 주기
– 읽기 전에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개미와 베짱이)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으니 귀 기울여 듣기를 권합니다.
– 글이 많지 않지만 마지막 직전 프레드릭이 시를 노래하듯 읊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리듬을 타면서 읽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긴 문장을 읽고 나면 책이 끝난 느낌이 드는데 사실 그 뒷장에 나오는 끝 문장이 중요하므로 호흡조절을 잘 해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낮은 학년일 경우 흐름을 놓치기 쉬우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책을 다 읽은 다음 아이들에게 프레드릭은 어떤 아이인지 물어보세요. 제각각이긴 하지만 낮은 학년 아이들은 ‘신’이라고 답하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끝 문장에서 친구들이 프레드릭에게 ‘시인’이라고 했던 부분을 기억하고 하는 답이겠지요. 읽을 때도 주의해야 하지만 시인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의 경우 국어교과 과정에 동시를 읽고 쓰는 수업이 있으니 그 점을 상기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② 책 살펴보기
– 앞표지에는 앞모습, 뒤표지에는 뒷모습으로 연출한 부분을 놓치지 말고 보여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아이들의 활동 결과물이 더 풍성해집니다.
– 앞표지의 그림에서 프레드릭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해도 좋습니다. 뭘 하고 있을까요? 빨간 꽃을 들고 바위 위에 앉아 졸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분명히 설명하는 표지그림이지요.
– 앞과 뒤 면지에 영어 철자로 프레드릭을 잔뜩 써 놓은 것을 보면서 질문을 해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글쓰기 연습을 한 것 같다.”, “싸인 연습이다.”, “낙서 아니냐.” 등등 할 얘기가 많더라고요.
– 표지에서부터 본문 내용까지 어떻게 표현했는지 꼼꼼히 살펴보자고 권해 보세요. 무엇으로 어떻게 그렸을까요?
– 레오 리오니는 아이들 누구라도 한 번쯤 시도해 보았을 것 같은 기법으로 책을 완성합니다. 콜라주, 스탬프, 찢어 붙이기, 오려 붙이기 등등 재료는 색연필, 크레용, 물감 등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지요. 프레드릭의 경우 콜라주로 표현하였는데 찢기와 오리기를 이용했어요.
– 프레드릭과 다른 들쥐 친구들의 몸은 어떻게 표현한 것 같은지 물으면 아이들은 금세 몸통은 찢어서 붙이고 귀랑 꼬리는 가위로 오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왜 찢은 것 같은지 생각해 보자고 하면 쥐의 짧은 털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는 신통한 답이 돌아옵니다!
– 내용도 살펴보자면 학령이 높아질수록 근사한 답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프레드릭을 아티스트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가끔 있거든요. 이런 답을 하는 높은 학년일 경우 예술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서 살짝 언급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백하자면 프레드릭을 학기 초에 읽어 주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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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프레드릭 만들기–종이
– 레오 리오니의 기법대로 프레드릭을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낮은 학년의 경우 손 조작이 능숙하지 않아 실패하기도 실망하기도 쉬워서 미리 본을 그린 것을 나눠 줍니다. 찢기가 어려우면 가위로 오리라고 하세요. 그렇더라도 울퉁불퉁 느낌은 나거든요. 자기만의 프레드릭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종이는 회갈색(몸통)과 살색(귀, 꼬리) 색상지, 흰색(눈 흰자위), 검은색(검은자위) 종이 약간, 풀, 가위 등이 필요합니다. 양면 색상지가 잘 찢어지고 색깔도 적당합니다.
– 몸통과 다른 요소들을 오려내고 머리 위쪽에 귀를 붙인 후 꼬리는 뒷면에 붙입니다.
– 재료를 순서대로 나눠 주되 아이들마다 속도가 다르므로 잘 조절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마지막 눈동자를 붙인 다음 먼저 끝낸 아이들에게 졸고 있는 프레드릭의 눈꺼풀을 만들어 붙이면 완성됩니다.
전체적으로 극적 효과를 위해 눈동자는 맨 마지막에 운영자가 나눠 주며 붙이게 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눈을 붙임과 동시에 각자의 프레드릭에게 표정이 생기거든요.
-아이들 기호대로 각자 속눈썹이나 이빨, 옷 등을 그려 넣게 해도 좋습니다.
-똑같은 재료로 만들었어도 완성된 모양은 제각각이어서 더 재미있습니다.
-프레드릭 어딘가에 각자 이름을 써서 벽에 전시합니다.
 
④ 느낀 점 발표하고 정리하기
– 프레드릭이 어떤 아이였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졸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는 것은 아닌, 뭔가 계속 궁리하고 상상하고 있는 프레드릭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보이진 않지만 더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도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다 같이 자기 프레드릭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벽에 모두 붙이고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세요. 낮은 학년 아이들의 경우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아서 종합장에 붙인 후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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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프레드릭 다시 쓰기
– 복사지로 접어 만드는 책으로 『프레드릭』 내용을 기억하여 줄인 후 자기만의 프레드릭 책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 여자아이들은 역시나 공주이야기나 결혼, 행복 등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어떤 내용이라도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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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프레드릭 극장 만들기
– 높은 학년 아이들이 좀 더 능숙하게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 역시 복사용지를 접어 만드는 책을 펼쳐 가운데를 잘라내 극장 모양으로 만든 후 책의 내용을 표현하면 됩니다.
– 모둠별로 하나씩 각각 다른 장면을 만들어 완성 후 이어붙이면 극장 모양의 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때 4절 크기의 종이로 접어 만들면 활용도가 더 높아집니다. 학급에 전시해 두고 오가며 볼 수 있는 우리 반만의 장서가 되겠지요. 이것은 다른 책들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 한 극장에 세 개의 층위를 두어 만들거나 한 장면을 연속동작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모둠 인원수나 학년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여 만들 수 있어요. 프레임을 검은색으로 하면 내부 장면이 더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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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프레드릭 에코백 만들기
– 물감을 잘 쓸 수 있다면 누구나 해볼 수 있고 바느질까지 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물론 미리 만들어진 에코백을 구입해서 그 위에 캐릭터를 그려 넣을 수도 있어요.
– 아크릴 물감으로 물을 많이 섞지 않고 칠해서 완전히 말리면 세탁기에 돌려도 크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연필로 본을 미리 그려 넣어 준다면 작업이 더 쉬워질 거예요.

⑧ 프레드릭 책갈피 만들기
– 두꺼운 종이에 프레드릭을 그리거나 붙인 다음 스탬프로 찍어서 구멍을 내고 끈만 연결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활동입니다.
– 프레드릭 이름은 영문으로 된 스탬프로 한 글자씩 찍은 것입니다.
 
⑨ 프레드릭 펠트 인형 만들기
– 바느질이 제법 능숙해야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작은 서점이나 도서관을 통하여 프레드릭 인형 만들기를 많이들 하고 계시지요. 재작년쯤 일본 그림책 전문잡지 <모에MOE>에서 양모를 이용해 니들펠트 기법으로 깜찍한 프레드릭을 만드는 기사를 본 적 있어요. 『프레드릭』이 전 세계가 사랑하는 그림책인건 확실한가 봅니다.
– 뚱딴지는 소프트 펠트와 방울 솜으로 비교적 간단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4학년에서 6학년 남자아이와 사서교사, 어머님과 약 세 시간 동안 만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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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프레드릭’으로 했던 활동 결과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것이에요. 작은 사진은 코바늘 뜨개로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 혼자 도전했다가 수업에는 써보지 못한 것입니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인데도 하루 종일 씨름했어요. 뜨개질에 능숙하신 분이라면 금방 하셨을 거예요. 여러 아이들 작품을 전부 한자리에 모은다면 책 한 권으로 하는 작은 축제도 기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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