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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뚱딴지 선생님의 그림책 수업]극지방 생태를 통해 지구를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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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11-03 15:54 조회 9,46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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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선생님
 
지난 호에 이어 지구를 생각하는 책들을 몇 권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극지방에 살고 있는 생명들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극지방은 지구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덜 알려진 곳입니다. 기후 조건이 열악한 극지방은 연구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요. 하지만 나라마다 기지를 세워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북극에는 다산기지, 남극에는 세종기지를 두고 있어요. 이렇게 전 세계가 극지방에 관심을 두는 까닭은 빙하가 녹는 것이 지구온난화나 지구 전체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빙하 속에 남은 퇴적물에는 지구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고요. 지구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동안 겪었던 일은 무엇인지 등을 극지방에 남은 흔적들이 알려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극지방 연구는 꼭 필요한 일인 셈입니다. 극지방 연구에 관한 내용은 과학 교과에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자료를 준비해서 아이들과 함께 극지방의 생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극곰을 통해 지구온난화 살펴보기
북극 하면 역시 북극곰, 남극 하면 펭귄, 이 친구들은 마치 지구 생태 보존의 아이콘과도 같아졌네요. 우선 북극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북극곰을 소재로 한 책들은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만 설득력 있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단 북극곰을 타자로 놓고 불쌍하다,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으니 이제라도 도와줄게 하는 식이 대부분입니다. 펭귄에게도 마찬가지지요. 그중 자신들의 삶이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자각하고 스스로 발 벗고 나선 그림책을 골랐습니다. 『북극곰 윈스턴, 지구온난화에 맞서다!』(진 데이비스 오키모토 글, 예레미야 트램멜 그림, 한울림어린이)를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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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는 북극곰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을 깨달은 곰들의 반란이 시작됩니다. 짧고 쉽게 북극의 문제를 곰들의 주장을 통해 알려 주는 이 책은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여러 가지 방법들도 알려 줍니다. 앞뒤 면지 가득 북극곰들이 들고 있는 팻말에 그 내용이 다 들어 있어요. 곰 이름이 윈스턴, 마을 이름은 실제로 존재하는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처칠입니다. 북극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네요. 이곳은 사람보다 곰이 많은 북극곰 최대 서식지인데요, 인근 와프스크 국립공원에서 봄과 여름을 난 북극곰들은 얼음이 어는 시기인 11월 초, 이곳으로 모여들어 바다가 얼기를 기다립니다. 북극곰들에게 처칠 마을은 북극으로 이동하는 길목의 대합실과도 같은 곳입니다. 온난화로 따뜻해진 날씨에 처칠 앞바다는 겨울에 늦게 얼고 봄에 일찍 녹게 되었습니다. 보통 물개가 주식인 북극곰은 물개가 숨을 쉬기 위해 얼음 위로 올라올 때 사냥을 합니다. 얼음이 얼지 않으면 사냥을 못한다는데요, 처칠 앞바다가 한 달 이상 늦게 얼기 시작하면서 북극곰 역시 한 달 이상을 더 굶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북극곰의 영양 상태가 더 악화되어 개체수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세계 북극곰 보호단체인 북극곰 인터내셔널(PBI)은 현재의 온난화 속도대로라면 2050년엔 처칠을 경유하는 북극곰은 모두 멸종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2050년이라면 딱 35년 남은 셈이네요.
처칠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주인공 북극곰 이름을 윈스턴이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이 곰은 안경을 코끝에 걸쳐 쓰고 손에는 시가를 들고 있어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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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① 책 읽어 주기
– 읽기 전에 처칠 마을에 관한 정보와 윈스턴 처칠에 대한 자료 사진들을 보여 줍니다.
– 아이들이 북극곰에 대한 정보는 대체로 많이 알고 있는 편이지요, 하지만 특정한 지명을 들어 문제점을 알려 주면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처칠 마을에는 북극곰들이 집 가까이 와서 창문을 두드리는 일도 가끔 일어난답니다.
- 책에 복잡한 지명이 나오니 교사는 책을 미리 읽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② 책 살펴보기
- 북극곰 윈스턴과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어떻게 닮았는지 살펴보고 이야기 나눕니다. 윈스턴 처칠이 했던 유명한 말과 북극곰 윈스턴이 했던 말도 찾아 비교해 봅니다.
- 책표지 다음에 나오는 면지를 펼쳐 보여 주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인지 함께 읽어 봅니다.
- 팻말에 적힌 글을 하나하나 칠판에 옮겨 적으면서 책에는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은 없는지 발표하도록 합니다.
③ 팻말 만들기
- 각자 하나씩 팻말을 만들어 봅니다.
- 이때 재료는 폐지로 쓰일 포장용 두꺼운 종이 상자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여의치 않을 경우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제일 저렴하면서 두께가 있는 종이를 구입하여 씁니다. 마분지도 괜찮고 검은 재생지, 골판지 등 재료를 다양하게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뚱딴지는 재생지 중에서 앞뒤 검은 종이를 구입했어요.
- 주로 크레파스를 이용하고 색연필을 써도 좋아요. 재생지나 골판지에 그렸을 때 효과가 좋은 것은 크레파스나 파스넷인데요, 손에 묻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예쁘답니다.
④ 북극곰들처럼 행진하기
- 그림책 속 곰들이 된 것처럼 팻말을 들고 학교 복도와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⑤ 중학년 이상인 경우 ②에서 토론으로 연결하기
⑥ 느낀 점 발표하고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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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의 경우 『나는 내가 아니다』(자미 바스테도, 검둥소)를 이 수업 이후에 읽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절판된 책이라 안타깝지만 중고 도서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도서관에 이 책이 있다면 돌아가며 읽고 토론하기 좋을 것입니다.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북극에 살고 있는 이뉴잇들이 얼음이 변화하면서 자신들의 전통적인 지식을 쓸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우리 눈앞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급속한 변화가 펼쳐지지 않지만, 이미 극지방 원주민들의 삶은 바뀌고 있어요.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곧 벌어질 수 있는 위기의 징조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입니다.
북극 관련해서 또 한 권 소개하고 싶은 책은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그래픽노블 『빙벽』(지몬 슈바르츠, 서해문집)입니다. 이뉴잇들을 탐험의 대상으로만 보았던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보다 한 시간 앞서 북극점에 도달한 매튜 핸슨의 이야기입니다. 피어리의 조수였던 매튜 핸슨은 흑인이었기 때문에 어떤 기록에도 남지 않았지만 이뉴잇의 삶 속에 깊이 남아 그들의 전설과 노래 속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토론하기에 좋은 책들입니다.
 
 
 
 
 
 
 
 
 
 
 
 
 
 
펭귄과 함께 다양한 활동
이번에는 남극의 주인공 펭귄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준비한 책은 『펭귄 365』(장–뤽 프로망탈 글, 조엘 졸리베 그림, 보림)이에요. 좀 엉뚱하고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계획이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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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매일 한 마리씩 펭귄이 옵니다. 누가 보냈는지, 왜 보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지요. 이제 끝인가 하면 다음 날 또 배달되어 오는 귀여운 펭귄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덧셈과 곱셈 등 몇 가지 연산이 나오는데요, 뚱딴지도 처음엔 수학에 흥미를 끌려고 하는 책인 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사람도 펭귄이나 다를 것 없다는 사실, 남극이라는 공간을 전 지구로 확대해 볼 때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이 끝날 즈음, 그때까지 펭귄을 보냈던 외삼촌이 등장하여 남극의 현실과 온난화 문제 등을 알려 줍니다. 이때 이 그림책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게 만드는 키워드가 있어요. 그리고 맨 끝 장면의 반전은 또 다른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는 것을 보여 주는데요. 효과 짱인 책입니다.
이 책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이 있어요. 저학년일 경우 종이로 펭귄을 만들거나 스탬프를 이용해 작은 책을 만들었어요. 중학년 이상은 모둠별로 장면을 하나씩 골라 전시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접으면 한 권의 책이 되기도 하구요. 또 청소년 이상 어른들을 대상으로는 겨울 외투를 활용, 펭귄 인형을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 이제 읽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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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① 책 읽어 주기
– 읽어 줄 때 아이들 수가 많지 않으면 택배 아저씨의 ‘딩동’ 벨 누르는 소리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아요.
– 계산식이 나오는 부분에서 간단한 덧셈은 잠깐 시간을 두고 아이들이 암산해 보도록 기다려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낮은 연령의 경우 두 자리 수 덧셈이나 곱셈이 나오는 장면은 그냥 읽고 지나가도 됩니다. 중학년 이상은 아이들이 계산할 수 있게 기다려 줍니다.
– 장면마다 글이 길지는 않아서 한두 번만 미리 읽어 두면 맛깔나게 읽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높은 학년은 이 책의 주제가 정리되어 있는 ‘삼촌의 말씀’ 부분을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부분은 좀 긴듯해서 낮은 연령일 경우 축약해서 요점만 읽어 주는 것도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② 책 살펴보기
– 이 책은 다 읽고 나면 파란 발 펭글이를 찾기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게 되는데요, 펭글이가 언제부터 배달되어 왔는지, 이후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③ 책 내용에 대한 느낌 나누기
–몇 가지 의문이나 이야기하고 싶은 자기 느낌을 발표하고 나누는 시간이면 됩니다.
④ 펭귄 책 만들기
– 저학년일 경우 교사가 준비한 지우개 스탬프로 작은 책을 접어 찍으면서 짧게 이야기를 만듭니다.
– 조각도를 사용할 수 있는 연령이라면 직접 스탬프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교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지우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중학년 이상은 책 접기를 응용하여 전시도 할 수 있고 보관하여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장면 하나를 모둠별로 골라 꾸미는 것인데요, 오른쪽 사진 자료를 보면 금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⑤ 펭귄 만들기
–그림이 단순한 편이어서 간단한 활동지로 나만의 펭귄을 만들어 볼 수가 있습니다.
–펭귄 본을 만들어 나눠 주고 검은 색상지에 가장자리를 따라 그려 몸통을 만듭니다.
– 펭귄 배와 눈이 프린트된 종이를 오려서 펭귄 포즈에 따라 붙이면 완성. 이때 네 개 정도 형태가 다른 펭귄본과 배 모양을 나눠 줄 텐데 뒤섞이지 않도록 번호를 붙여 둡니다.
– 펭귄 발은 주황색 색상지를 나눠 주고 각자 그려서 오려 붙이라고 해도 됩니다. 모두 다른 형태의 발이라 재미있어요. 파란 발을 만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파란색 색상지도 준비합니다.
–완성한 펭귄에게 책에 나오는 가족들이 했듯이 이름을 붙여 줍니다.
– 종이 펭귄은 저학년들과 만들고 바느질이 가능한 고학년 이상은 입지 않는 검은 옷으로 펭귄 인형을 만들어 보세요.
– 본을 그리기 힘들면 표지의 펭귄을 그대로 복사해서 조금만 다듬으면 됩니다. 이것 역시 자료 사진만 보시면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발과 배는 부드러운 펠트지를 이용했어요.
⑥ 발표하고 정리하기
–중학년 이상이라면 참고가 되는 관련 그림책들을 더 읽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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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과 관련된 책이 많지 않지만 최근 출간된 책 중에서 자료로나 예술성으로나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을 소개합니다.
『소피스코트 남극에 가다』(앨리슨 레스터, 천개의바람) 는 9살 여자아이가 쇄빙선 선장인 아빠를 따라 남극에 가게 된 이야기를 일기로 쓴 것입니다. 소피의 탐구정신과 호기심이 풍성한 정보와 함께 펼쳐집니다. 실제 남극을 여행한 작가의 체험담에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남극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여러 가지를 보여 주고 체험하게 해 줍니다. 쇄빙선을 탄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라 표지를 부서진 남극 얼음이 떠다니는 듯 꾸민 것도 재미있어요. 표지에서부터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 이 책은 중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것입니다. 남극에 관한 구체적인 예와 아이가 그린 듯한 자료 그림과 사진은 훌륭합니다.
『20세기 최고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윌리엄 그릴, 갈대상자)은 부제처럼 남극 탐험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을 했던 어니스트 섀클턴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책은 섀클턴의 생애를 다루기보다는 남극 탐험 사상 전 대원을 살려서 돌려보낸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원제목도 실은 ‘섀클턴의 여정(Shackleton's Journey)’이에요. 탐험대를 모집하고 남극으로 떠난 탐험대원들과 함께 겪게 되는 일들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색연필만으로 이런 풍광을 만들어 내고 남극에서의 생생한 모험담을 전달해 주는 책을 만나기란 한동안 쉽지 않을 듯합니다. 책 분량이나 내용으로 고학년 이상, 청소년들도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탐험이나 모험에 대한 것도 다룰 수 있겠지만 참고 자료를 근거로 극지방 생태의 중요성, 보존해야 하는 까닭, 보존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6월인데도 낮 기온은 한여름과 같아 무더운데 비는 오지 않는 날들이 계속됩니다. 7, 8월 두 달 동안 아이들과 극지방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원하기도 하겠지만 지구의 당면한 문제에 대한 감각도 절실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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