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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뚱딴지 선생님의 그림책 수업]우리도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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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9-15 14:07 조회 10,4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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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선생님
 
이번 달에는 생태와 환경 문제를 다룬 그림책을 소개하고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02.jpg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환경’이라는 단어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편을 나누는 것이지요. 근대 이후 인간이 지구에 살고 있는 자기 이외의 존재들을 대상화하기 시작한 것은, 모든 것을 수치로 환산할 수 있다고 믿은 까닭입니다. 자연을 수치화하여 조작 가능한 대상으로 보는 현상은 지금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연을 보고 대하는 인간이 저지른 오류가 지금 우리에게 각종 환경문제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최악은 인간마저 수치화한다는 것인데요, 당연한 말이지만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입니다. 인간도 자연에서 나고 죽으며 어떤 동물이나 식물에 비하면 아주 짧은 생을 지내다 가는 존재일 뿐입니다. 지구라는 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두가 서로 존중해야 지구를 오랫동안 지켜낼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를 지적하고 운동하자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우리에게 무엇이고 어떤 태도로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시작으로 생명, 살아있는 존재의 출발이 어떠했는가를 알려 주는 그림책을 읽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나무』로 수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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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대니 파커, 도토리숲)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작은 싹이 트고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들쥐, 호랑나비 같이 아주 작은 존재들입니다. 처음엔 비슷한 눈높이였지만 작은 싹은 어느새 작은 나무가 되었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도 묵묵히 곁에서 보살핍니다. 씨앗은 나무가 되고 눈비와 바람을 견디고 사람들에 의해 숲이 사라져도 그들은 나무와 함께하지요. 살아남은 작은 나무가 마침내 커다란 나무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고, 다시 숲을 살리러 온 손길들도 맞아 줍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의 시선을 살펴보면 재밌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몸을 낮추고 나무를 올려다보게 되요. 책 속 대부분의 장면이 그렇습니다. 책을 다 읽은 뒤, 표지를 벗겨 책의 겉장에 압인으로 표현한 나이테를 만져보게도 합니다. 벗긴 표지는 다른 책과 달리 크기가 꽤 큰데 요. 펼쳐 보면 표지 그림이 상하좌우로 확장되고, 뒷면에는 생명과 순환에 관련된 단어들이 나이테 모양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에 있는 책이라면 안타깝지만 그 표지를 벗겨버렸을 수도 있어요. 그건 보관 차원의 문제라 어쩔 수 없지만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수업 방법>
① 책 읽어 주기
–읽어 주는 동안 몸을 숙이는 아이들이 있었다면 왜 그랬는지 물어봅니다.
–그런 반응이 없었다면 교사가 몸짓으로 보여 주는 것도 좋아요.
② 책 살펴보기
– 나이테가 압인된 부분을 만져보고 느낌 이야기하기. 나이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인원이 많은 경우 수업이 끝나고 차례로 만져보게 합니다.
– 책표지를 펼쳐 보여 주고 생명과 순환에 대한 단어 몇 가지를 받아 써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낮은 학년에게 어려운 단어는 설명을 해 주거나 건너뛰고 쉬운 단어만 제시합니다.
③ 낮게 몸을 낮추어 나무를 볼 때의 느낌을 이야기해 보기
–작은 동물의 입장이 된 것 같다는 답이 나오면 좋고, 아니면 유도합니다.
④ 숲에 살고 작은 씨앗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볼 만한 동물들은 누구인지 찾아보기
–책에 나온 동물도 있지만 다른 동물은 없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 그려 봐도 좋고, 각자 하나씩 맡아서 도서관 내의 자료를 찾아 생태를 써 보도록 하세요.
⑤ 중학년 이상인 경우 ②에서 토론으로 연결하기
⑥ 발표하고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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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네가 태어나던 날에』로 수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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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나던 날에』(데브라 프레이저, 두레아이들)는 안타깝게도 절판된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비치한 도서관은 많았어요. 횡성, 양구, 제주, 울산, 포항, 광주, 해남, 삼천포 등 절판된 것이 아쉬워 이 책을 소개하려고 검색해 보니 있더라고요!! 우리 도서관에는 없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온 우주가 지켜본다는 것에
있어요. 태어나는 생명이 인간인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수치화하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소중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는 점에서 골랐어요. 철이 든 청소년과 어른들의 경우는 감동이 더 큽니다.
 
<수업 방법>
이 책에 나오는 형상으로 나만의 작은 책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했어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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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변 8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종이를 준비해서 10장씩 묶어서 주고 시작합니다.
① 책 읽어 주기
–읽어 주는 동안 어떤 동물들과 자연적인 상황이 나오는지 살펴보세요.
② 책 살펴보기
–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이 책은 색상지를 이용한 콜라주 기법이므로 조형적인 독후활동을 하기에 좋아요.
③ 책 내용에 대한 느낌 나누기
– 자기 스스로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과 우주와 함께 탄생을 지키고 전해 온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든다는 것을 말하는 친구가 한 사람은 있을 거예요.
④ 작은 책 만들기(학령에 따라 시간차가 많은 작업입니다.)
– 지구 위에서 내가 태어나는 것을 기다리고 그 소식을 전해 준 존재들을 기억해 봅니다.
-프린트해서 잘라 놓은 동물들을 한 장씩 오려 냅니다.
-미리 준비한 책을 주고 순서대로 붙입니다.
-표지용 두꺼운 머메이드지를 주고 풀로 붙인 뒤, 표지도 꾸밉니다.
-표지에는 사람 모양을 오려 붙이고 제목과 자기 이름을 쓰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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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무는 좋다』로 수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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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우리 생활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는 책 『나무는 좋다』는 『나무』와 연계해서 읽으면 좋습니다. 『나무는 좋다』(재니스 메이 우드리, 시공주니어)는 나무가 왜 좋은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주니까 아이들도 생각할 내용이 많아집니다.

<수업 방법>
① 책 읽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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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전에 책의 모양을 잠깐 언급합니다. 왜 긴 판형인지 물어보면 나무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른 책과 비교하는 방법도 있어요.
–읽어 주는 동안 나무의 좋은 점을 살필 수 있도록 천천히 읽어 줍니다.
② 나무가 좋은 점 이야기하기
–책에 나온 내용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아이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칠판에 써 둡니다.
–책에 없는 내용도 나무가 좋은 이유가 되면 인정해 주세요.
③ 우리 반 나무 만들기
–녹색 계열로 세 가지 이상 A4 색상지를 손바닥만한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잘라 나눠 줍니다.
 
–한 사람당 세 개 이상 나무가 좋은 점을 써 봅니다. 뒷면에는 자기 이름도 꼭 쓰게 하세요.
–칠판에 써둔 것을 그대로 쓰는 것도 좋고 새롭게 다시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써도 좋아요.
– 소포지(크라프트지)나 검은 마분지를 2절 정도 크기로 벽에 붙이고 나무 둥치는 크레파스를 이용해 미리 그려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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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많으면 두 개 이상 준비하거나 전지를 쓰세요. 배경 종이는 벽 색깔과 맞추세요.
– 그 위에 아이들이 쓴 쪽지를 나뭇잎처럼 붙여 줍니다. 이때 풀칠을 한쪽 귀퉁이에만 해서 붙이면 바람이 불 때 살짝 날리는 효과가 있어요. 겹쳐서 붙이기도 좋고요.
–계절에 따라 초록 계열이 아니라 갈색, 노란색 계열로 해도 됩니다.
④ 발표하고 정리하기
–나무 앞에 모여 자기 쪽지를 보여 주며 발표하세요.
 
4. 『물과 숲과 공기』, 『지구를 다 먹어 버린 날』로 수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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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숲과 공기』(몰리 뱅, 마루벌)는 한 마을의 풀밭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지구라는 공동의 풀밭을 쓴다고 생각하면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지구인들인 셈이지요. 우리가 각자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만 노력한다면 모두가 함께 쓰기로 한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그 세부적인 이야기는 『지구를 다 먹어 버린 날』(알랭 세르, 뜨인돌어린이)에서 보여 줍니다.
 
 
<수업 방법>
① 책 읽어 주기
– 『물과 숲과 공기』를 먼저 읽습니다. 표지를 펼쳐 앞표지에서 뒤표지로 이어지는 그림을 보면서 무엇이 보이는지 물어보세요. 지구가 연상되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 『지구를 다 먹어 버린 날』을 천천히 읽어 줍니다. 이 책은 뒤표지를 미리 보여 주지 않는 것이 요령입니다. 앞표지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읽고 난 뒤의 상황을 보여 주니까요. 읽기 전에 앞표지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② 앞뒤 표지 비교해 보기
– 다 읽은 후 앞표지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뒤표지에서는 앞표지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③ 두 책을 읽은 소감 이야기하기
–짧은 시간에 두 권을 읽었으니 자유롭게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야기를 다 나눈 뒤 『사라지는 물고기』(앨런 시더, 다섯수레)도 함께 읽으세요.
④ 활동지 하기
–『지구를 다 먹어버린 날』로 만든 활동지 하기
⑤ 중학년의 경우 『물과 숲과 공기』에 『지구 호텔』(지그리드 바페르)을 접목시켜 읽고 토론으로 이어보세요.
⑥ 발표하고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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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로 수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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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관련한 모든 수업을 마무리하는 데 좋은 그림책은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존 버닝햄, 비룡소)입니다. 공동 운명체로서 함께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요,멸종 위기 동물들이 주인공 아이가 타고 있는 기차에 태워달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차가 증기 기관차라는 사실입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여서인지 작가의 선택이 놀랍습니다. 이 책을 학기 초에 읽어도 좋은데요, 반의 단합을 위해서 ‘그래, 우리는 같은 기차를 탔어!!’ 하는 느낌으로 활동지를 만들고 나면 왠지 조금은 뭉친 듯해 보인다고 하네요. 활동을 하는 동안 아직 반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지 않았거나 누가 누구를 싫어한다거나 하는 모습도 다 볼 수 있습니다.
 
 
 
 
<수업 방법>
① 책 읽어 주기
– 읽을 때 주의할 점은 글이 없는 장면을 찬찬히 살피는 것입니다. 잠깐이지만 아이들 나름대로 해석하는 시간이 될 거예요.
② 등장한 동물들에 대해 알아보기
– 중학년 이상의 스마트폰을 가진 아이들은 직접 검색하도록 하고,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멸종 위기 동물을 검색해서 읽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③ 활동지 하기
– 활동지는 기차 한 량을 세 명 정도가 같이 꾸미는 것이 좋습니다.
– 기차에 멸종 위기 동물을 태우고 멸종되어 가는 이유도 쓰도록 하세요.
– 학기 초 저학년 아이들과 하는 활동에는 같이 타고 싶은 친구를 그려 넣고 이름을 쓰게 하세요. 그 친구를 태워 준 이유를 써도 좋아요.
– 자기 자신도 그려 넣습니다.
– 교사는 연기가 나오는 기차 맨 앞 칸을 꾸미세요. 연기 안쪽에 ‘야, 우리 기차에 타!’를 써 넣으세요.
④ 활동지로 기차 완성하기
– 각기 완성한 기차들을 창틀 아래 벽 쪽으로 이어 붙입니다.
⑤ 발표하고 정리하기
– 자기가 태워 준 동물들이나 친구들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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