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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뚱딴지 선생님의 그림책 수업] 가족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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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14 11:42 조회 11,37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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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선생님
 
연재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그림책 읽어 주는 뚱딴지예요. 이번 호부터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림책을 그냥 읽어 주기만 하면 서운할까 싶어서 간단한 독후활동도 함께해 볼까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사실 책만 천천히 읽어 주고 책 속에 있는 이야기만 해도 충분하거든요. 그런데 언제나 아이들은 묻습니다. ‘뭐 안 해요?’ 실은 뭘 안 해야 책만 남게 되지요. 독후활동의 폐해를 말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책을 읽은 끝에 늘 뭘 하는 바람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 가물가물해진다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걱정일까요? 그런데도 뭔가는 해야만 하는 것이 학교 현장이기도 합니다. 정말 현장이지 말입니다! 저 뚱딴지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기 시작한지가 3년 조금 넘었는데요, 매번 이런 압박이 있었어요. 왜 그림책을 읽느냐, 글밥 많은 책을 미리 알려 주고 예습해 오라고 하는 건 어떠냐, 맨날 만들고 그리기만 하고 있느냐, 논술 교재와 연결되는 수업을 하라 등등. 그런 의문에 그림책의 가치를 역설하고, 독서가 예습씩이나 해 올 교과는 아니며, 그림책 한 장면으로 하는 활동이니 당연히 그리고 색칠하는 걸 하게 된다고 매번 변명 같은 해명을 합니다만, 관리자 입장에선 늘 미심쩍은 얼굴이지요. 어쨌거나 책으로 ‘교실’에서 하게 되는 ‘수업’이니 뭐라도 하긴 해야 합니다. 독서 교실을 시작하기 전에는 책을 잊지 않고 책 안의 것으로 할 수 있는 독후활동이 뭐가 있을지가 가장 고민이었어요. 그림책을 들여다보며 되든 안 되든 고민하고 또 생각해 보았지요. 그렇게 해 온 수업 중에서 몇 가지를 독자 여러분께 풀어놓게 될 텐데요. 공부한다 싶은 생각은 들지 않으면서 다른 독후활동보다 좀 더 재미나는 것으로 다가가게 되기바랍니다. 초등 중학년까지 적용할 수있을 거예요. 그 이상은 주로 책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고 글과 다른점은 무엇인지, 그림은 책의 주제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가족에 대해 이해하기
이 달에는 5월이면 늘 하는 이야기, 가족에 관한 책들을 읽어 보고 간단한 활동을 준비했어요.
『모든 가족은 특별해요』는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이 장점이지요. 그 단순한 선과 형태로 말하는 가족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익숙하면서도 놀라운 책입니다.하지만 출간 당시 일부 독자들에게는 별로 공감을 얻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목에서 모든 가족은 특별하다 말하지만 특별한 가족만을 이야기하진 않아요. 이런 가족도 있고 저런 가족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서로 꼭 안아 주고, 슬퍼하며, 축하해 주고, 서로 도우며 힘을 합친다는 사실은 똑같으니 그 모든 것이 다가족이라는 말입니다. 엄마만 둘이거나 아빠만 둘인 가족도 있다는 장면에서는 소수자에 대한 편견조차 뒤엎게 되지요. 우리 주변의 가족들을 보면 얼마나 다양한가요?
책과 똑같이 대가족과 핵가족, 피부색이 같은 가족과 다른 가족, 함께 살거나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 새엄마와 새아빠로 이루어진 가족, 아이를 입양하는 가족이나 엄마 아빠가 둘인 가족이 있는 반면, 한 명만 있는 가족도 있지만 가족 구성원이 다르다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다른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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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등지1
 
이 책은 아주 천천히 읽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림책 대부분이 글이 많지 않아서 아주 천천히 길게 늘여 읽는다고 해도 10분을 넘길 수가 없어요. 읽고 나면 책에 나온 이야기를 자기 가족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아요. 이때 아이들은 사실을 숨길 수도 있지만 모른 척하세요. 혹 한부모 가정이나 국제결혼 가정인 경우, 또는 조손 가정인 아이들이 많을때는 그냥 책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가족을 소개하고 싶은 아이들만 얘기하도록 몇 명 정도 발표를 해도 좋아요. 그런 다음 활동지(활동지1 참고)를 나눠 주세요. 책의 표지로 만들어 본 활동지인데요, 나의 가족을 나무에서 나온 가족들을 다 옮겨 따로 배치하고 자기 가족들만 나무에 붙여 표지처럼 만들어 보는 활동입니다. 아이들은 오른쪽에 놓인 가족들을 왼쪽 나무에 붙이게 되는데요, 먼저 오른쪽 그림만 잘라 내서 우리 가족 수에 맞게 골라 색칠을 합니다.
그런 다음 각기 오려서 왼쪽 나무에 붙여보는 것이지요. 각자 자기 가족을 고르고 정하고(누가 아빠인지, 엄마인지), 색칠을 하고 오려내고 붙이는 과정 동안 아이들은 친구들과 혹은 교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지는 않았어요. 누구나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은 뭔가 벽을 허물어버린 것 같았나 봅니다. 가족사를 친구들은 물론 저에게도 들려주기 시작했어요.
발표할 시간은 부족할 거예요. 자기 가족 소개인데 누가 잘하고 못하고는 없어요. 색칠을 잘하고 못하고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우열을 가려 게시판에 붙이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각자 클리어 파일에 끼워두거나 종합장에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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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다음은 가족들 간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고 이야기 나눌거리가 많은 책들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가족을 주제로 한 책들을 많이 썼어요. 한부모 가정으로 추정되는 집안에서 아빠와 딸의 관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고릴라』가 있고, 가족 안에서 엄마의 역할과 그를 대하는 가족의 태도 변화 등을 이야기하는 『돼지책』도 있고, 오빠와 여동생의 다툼과 해결 방식을 보여 주는 『터널』도 있어요.
이 책들은 주제가 명확하므로 고학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 방식으로 이끌어도 좋아요. 저학년의 경우는 이해도가 천차만별이라 따로 활동을 하지 않고 그림 속 숨은 그림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했어요. 몇 가지 질문을 할 수는 있겠지요. 주로 주인공의 마음이 어땠냐는 질문이 중심이 됩니다. 마무리 활동으로 마음이 행복해진 주인공 모습 그리기가 좋아요.
자매 사이의 사건과 화해를 위한 책으로 쓰쓰이 요리코가 글을 쓰고 하야시 아키코가 그림을 그린『순이와 어린 동생』, 『병원에 입원한 내 동생』이 적당합니다.
『순이와 어린 동생』에서는 우선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질문하고 그럴 때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아요. 그런 다음 갑자기 사라진 동생을 찾으러 뛰어가는 주인공과, 놀이터에서 동생을 찾고서 동생에게 달려가는 그림을 놓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풍선 채우기를 해 보았어요.
먼저 아이들의 여러 가지 생각을 들으면서 칠판에 쓰지요. 그렇게 써놓은 것 중에 자기 생각과 같은 것을 골라 직접 그린 말풍선에 글로 써서 채우는 활동이에요. 글쓰기에 서툰 저학년 아이들이 무리 없이 할수 있는 활동이에요.(‘활동지2’ 참고)
『병원에 입원한 내 동생』은 『순이와 어린 동생』을 읽고 난 후 더 읽을 책으로 추천하기 좋아요. 동생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어떤 오해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책이에요.
 
가족의 탄생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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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가족이 될 것 같지 않은 캐릭터들이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 있어요. 또 서로의 부족한 면을 잘 보듬어 따듯한 가족을 이루는 이야기도 있고요.
『복슬개와 할머니와 도둑고양이』를 읽을 때는 우선 도둑고양이를 길고양이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시작하세요. 로즈 할머니는 오래전에 남편을 잃고 존 브라운이라는 복슬개와 함께 살아요. 둘은 가족처럼 의지하고 있어요. 어느 날 밤 나타난 까만 고양이를 가족으로 들이고 싶어 하는 할머니 마음을 알고 존 브라운은 고양이에게 심술을 부리지요. 존 브라운 몰래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던 할머니는 그만 몸져눕고 말아요. 이 내용은 마치 동생이 새로 생기는 걸 질투하는 아이 이야기와도 같지요. 그래서 존 브라운의 마음을 읽어 보는 활동을 해 보았어요. 우선 이야기 줄거리를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활동지(활동지3 참고)의 장면을 보여 주면서 아이들이 생각을 발표하면, 그 내용을 칠판에 써 주는 것이 좋아요. 그런 다음 활동지에 쓰도록 하면 됩니다. 색칠도 하세요.
권정생 선생님의 『길 아저씨 손 아저씨』는 이미 교과서에 실려 있어요. 하지만 편집이 되어 있어서 실재 책으로 보여 주기를 권합니다.
이 책은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인데요, 책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이야기한다면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지요. 하지만 사람이란 워낙 몸의 한 부분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완벽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서로의 부족한면을 잘 보듬어 가족을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자유 토론하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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