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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숙제도 도서관에서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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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4:18 조회 7,52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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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역사’를 만나보자
공교육에서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력, 깊이 있는 교육을 실현하는 방편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바로 도서관 활용수업이다. 교과와 연계해서 도서관의 다양한 자료와 매체를 이용해 깊이 있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도서관 활용수업은 부담이고 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 활용수업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서교사인 나에게 가장 편하고 부담이 없었던 것은 사서교사의 단독 수업이다. 현장에 있는 사서교사들은 대부분 수업을 할 때 담임교사의 재량시간 중 일부를 독서재량으로 맡아 진행하고 있다.

독서재량수업은 따로 교재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사가 주제며 지도목표를 정할 수가 있어서 자유로운 반면 수업 준비 정도나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수업만족도가 크게 갈린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책을 읽고 난 후의 독후활동에 중점을 두고 독서수업을 진행해 왔는데 준비가 부족한 탓인지 학생들의 반응이 영 시큰둥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올해에는 전북 초등 사서교사들의 연구모임(사회과 협력수업 연구)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사회과 관련 독서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전에 하던 수업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사회’라는 교과와 어느 정도 관련 있는 책들을 선정해 그걸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니 일관성도 있고, 교과 수업시간에 했던 내용을 다시 듣게 되는 경우가 있어 그런지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도 전과는 확실히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 활동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내용을 살피고, 그걸 바탕으로 현재에 적용시키거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차이점을 아는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사회과탐구 활동을 모두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해당 학년 선생님의 말을 듣고 사회과탐구의 활동 내용을 참고하기도 했다.

사회과 독서수업 들여다 보기
1차시_ 인터넷 서핑이 아니라 책을 찾아보는 뿌듯함
이번 독서재량수업은 되도록이면 그림책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역사와 관련된 많은 책들 중에서 그림책을 골라 수업에 활용했는데 그첫 번째 책이 보림에서 나온 솔거나라 시리즈 중 하나인 『단군신화』였다. 고조선에 대해 배우면서 짚고 넘어가는 단군왕검 이야기로, 사실 5학년 사회시간에는 크게 다루지 않고 넘어가도 충분한 내용이긴 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첫 시간이니만큼 아이들이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을 다루어도 괜찮겠다 싶어 시작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아이들의 반응이 영 시원찮았다. 그림책을 읽어주면 고학년 아이들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하긴 하지만 책 나름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 시간에는 아이들이 수업을 즐기기보단 그저 여러 참고도서들을 읽어보고 고조선의 생활 모습을 비교해보는 ‘공부’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말았다. 그래도 몇몇 아이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인터넷 서핑이 아닌 책을 찾아보고 했다는 데에 뿌듯함을 느끼는 듯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2~4차시_ 배운 것을 스스로 재밌게 정리하는 책만들기
이번에는 좀 더 재미나고 활동적인 수업을 해보고자 책만들기를 계획하여 진행했다. 사회 교과 관련이긴 하지만 교과서 진도에 맞추는 게 큰 의미가 없는 듯해 진도와는 별도로 우리나라의 전통 통과의례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다. 『나이살이』라는 그림책으로 사람이 일생 동안 경험하는 관혼상제에 대해 알려주며 그 속에 숨은 진정한 의미도 깨닫게 해주고자 했다.

먼저 책을 읽어주었더니 아이들이 의외로 진지하게 잘 들었다. 자신들이 이미 겪은 일도 있고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이라 생각하니 내용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듯하다. 책을 읽은 후에는 각각의 통과의례에 대해 알아보고 옛날의 의식과 현재의 의식이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미리 준비해 온 자신들의 어렸을 적 사진을 이용해 ‘○○○의 나이살이’ 책만들기를 통해 관혼상제를 정리해 보았다. 책만들기는 꽤나 손이 많이 가는 준비가 필요한 활동이지만 아이들 스스로 배운 내용을 재미있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미난 활동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5차시_ 버리는 시간 없이 진행된 알짜배기 토의수업
미리 과제로 책을 읽어오게 한 후 줄거리와 일어난 사건, 상황 등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시간에는 토론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과 탐구에 나오는 활동을 바탕으로 진행했는데, 훈민정음 반포에 대한 찬반토론으로 진행을 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찬성 쪽에 의견이 치우칠 것 같아 각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지 생각해보는 자유 토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동화책 속에 나오는 장운이와 그 주변 인물들(평민)의 입장이 되어 생각한 후 한글 사용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게 했고, 양반의 입장은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참고해 정리한 것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았다. 그런 후에 모둠별로 역할을 나누어 양반 또는 평민이 되어 각자의 의견을 내고 토의 활동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진지하게 참여하는 아이들 덕분에 비록 40분 수업이지만 버리는 시간 없이 진행된 알짜배기 수업이었다. 토의나 토론 수업은 축 처져 의욕 없는 고학년 아이들과는 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컸었는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주제를 잘만 뽑는다면 다른 어떤 수업보다도 아이들의 참여가 큰 수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8차시_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는 무슨 옷을 입었을까?
‘동화홀씨’에서 선생님들과 같이 공부한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옷』이란 책으로 수업을 해보았다. 재미있게 본 책인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조여서 그런지 읽어주기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고 아이들도 생각만큼 재미있게 들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같이 읽고 난 후 다시 살펴보며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니 쉽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시대별 옷차림 변화를 설명하는 책인데, 책을 읽고 난 활동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개항기까지 시대에 따라 달라진 의상을 깃발책 만들기로 정리했다.

책만들기를 한다고 하면 우선 아이들은 무언가를 만든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좋아하지만 그 안에 내용을 채우라고 하면 머리를 싸매고 인상을 쓰기 십상이다. 특히 꾸미는 거에 취약한 남학생들이 더 괴로워하는데, 시간도 단축할 겸 만드는 책에 넣을 그림이나 사진자료는 미리 준비해 나누어 준 후 오려 붙이게 하고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데에 더 열중할 수 있도록 했다



9~10차시_ 세계화시킬 수 있는 우리 전통음식은 무엇일까?
사회교과서 마지막 단원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알아보는 내용 가운데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간략하게 나오는데, 이 부분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면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아 진행해 보았다. 전통문화 관련 그림책이 많이 나와 있는데 그중에서 『가마솥과 뚝배기에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라는 책을 골라 수업에 적용했다. 이 책은 음식을 보관하는 우리의 전통 그릇이나 도자기에 더 초점이 맞춰진 책인 것 같아 필요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PPT로 만들고 아이들이 알고 있는 전통음식과 함께 왜 그 그릇에 담고 보관해야 했는지 그 이유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후에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나와 있는 다른 단행본들을 찾아 읽은 후 세계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선정해 그걸 홍보하는 포스터를 모둠별로 만들어 보게 했다. 각 모둠에서 한 가지 음식으로 통일하는 데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포스터를 꾸미는 식상한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에 흐뭇했다.



수업을 마치며_ 아무튼 도서관은 즐거운 곳이다!
도서관에서 사서선생님과 이용교육이 아닌 수업을 하는 게 처음인 아이들이었다(방학 독서교실은 빼고). 도서관에서 수업한다니까 책 읽고 노는 시간인 줄 알고 연필도 없이 맨손으로 오는 아이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수업하고 싶은 마음이 확 꺾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복도를 지나가다 마주치는 아이들, 급식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태도가 이제는 나를 도서관 지킴이가 아닌 선생님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도서관 수업 이제 몇 번 남았냐고 아쉬워하며 묻는 아이들을 보면 교과서나 지도서도 없이 혼자 준비하는 수업이 벅차고 힘들지만 그래도 그만큼 아이들이나 나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마음을 다독여 본다.

• 난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도서관에 와서 수업을 해보니 내가 모르는 책도 많고 재미있는 책들도 많았다. 그리고 우리가 공부하는 데 도서관의 책들이 유용하게 쓰이는 게 놀라웠다. 앞으로는 숙제할 때도 도서관에 와야겠다. -혜원
• 책 읽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림책 같은 거 보니까 재미있었다. 근데 책만들기는 좀 어렵다. -정국
• 사서선생님과 도서관에서 수업을 했다. 그림책을 보여줘서 처음엔 좀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책만들기도 해
보니 정리가 잘되는 것 같다. 책만들기 자주 했으면 좋겠다. -혜란
• 교실에서 하는 공부는 힘든데 도서관에서 하는 공부는 선생님이 책도 읽어주고 만들기도 하고 재미있는 활동
이 많아서 좋았다. 난 이중에서 ‘나이살이’ 책 만든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 인생을 생각해보게 했으니까. 아무튼 도서관은 즐거운 곳이다. -희우
• 5학년이 되고나서는 도서관에 잘 안 갔었는데 수업을 하면서 도서관을 자주 가게 되었다. 책 속에는 정말 내
가 모르는 많은 지식이 숨어 있었다. -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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