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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중등] 영미문학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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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25 12:20 조회 13,883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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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양주백석고 사서교사
지도교사 정은주, 유지연 영어교사, 박민주 사서교사

영어시간에는 꼭 영어로 된 글과 책만 읽어야 할까요?
본교의 3학년 인문계열은 6학급이 있다. 여느 인문계 고등학교처럼 1학기 영어 수업 시 수가 주당 5차시에 이른다. 입학사정관제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본교도 정시보다는 입학사정관을 통하여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물론 수학능력시험에 있어 ‘최저기준 달성’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교과수업은 매우 중요하며 충실하게 임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우리 아이들의 인지적 처리에 있어 가용률은 이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용률을 초과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어과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위한 교과수업, 문학적 감수성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평가라는 세 마리 새를 한꺼번에 잡기 위하여 교사들끼리 의견을 모았다. 우선 ‘영어시간에는 꼭 영어로 된 글과 책만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에 대한 대답은 ‘영미문학의 이해’라는 본교 영어과와의 도서관 협력수업 주제에서 찾을 수 있었다.
문학의 3요소는 개성, 보편성, 항구성이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하는 바를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개성과 독창성을 나타내고, 모든 인간의 공통적 정서를 다룸으로써 공간을 초월하여 보편적인 감동을 준다.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정서를 다루기때문에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영어시간에는 꼭 영어로 된 글과 책만 읽어야 할까 의문이 든다. 물론 다른 나라의 문학을 읽을 때, 문학이 작가의 주관적 체험을 표현하는 산물이라고 본다면 작가의 언어로 읽는 것이 책을 제대로 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그것이 외국도서일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외국도서의 번역서를 대할 때 사서교사들의 선정 기준 중 하나는 원서에 대한 충실성이다. 특히 문학의 경우, 원서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언어적 특성이 최대한 살아 있어야 독자들이 이국의 문학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앞서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도 당연하였고, 영어과의 도서관 협력수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영미문학의 이해’ 도서관 협력수업 추진 과정
교육과정 분석을 통하여 교과와 독서에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미문학의 이해’를 주제로 두고 교과연계 독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협력 수준은 일반–밀접형 협력수업으로 영미문학에 대한 이론 수업은 교과교사가, 문학 읽기에 필요한 독서전략 수업은 사서교사가 담당한 후 아이들에게는 읽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수업 방법 선정
수업 방법에 대한 선정은 다음의 항목들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1) 교사와 학생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2) 지속적인 독서활동이 가능한 방법을 고려한다.
3) 주 1회 학교도서관에서 학교도서관 소장 자료를 활용하여 책을 읽은 후 자유 형식의 독후감 쓰기 수업으로 진행한다.
 
독서 자료 선정
수업 시간에 읽을 자료들은 다음의 항목들을 기준으로 선정하였다.
 
1) 영미문학의 이해라는 광범위한 주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별도의 자료를 선정하지 않고 학교도서관의 영어 원서 서가인 747번대 및 영미문학 서가인 840번대 서가를 그대로 활용해 진행한다.
2) 학교도서관의 자료는 교육과정 및 학생들을 위하여 선정된 자료들로 필터링이 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수업자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3) 학생들에게 자료 선택의 자율권을 부여하여 학생들 스스로 자료를 검색하고 선정할 수 있는 정보선택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4) 도서 선택에 있어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는 사서교사가 독서능력에 맞는 적합한 자료를 여러 권 제시하여 그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도서관 협력수업을 진행할 때 교과교사뿐 아니라 사서교사들에게도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중 하나는 자료다. 그런데 사서교사로서 나는 학교도서관 소장 자료들의 가치를 충분히 신뢰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000부터 900까지의 모든 자료를 활용한 주제 중심 수업을 가장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이 학교도서관이기도 하다. 물론 수업 주제에 따라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별도의 자료 선정이 이루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학교도서관의 소장 자료만으로 턱없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교과교사들에게 아직은 낯선 도서관 협력수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소장 자료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면 교과교사와 사서교사의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으며 쉽게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독서자료 적합 기준
독서자료를 별도로 선정하지 않았지만 ‘영미문학의 이해’라는 수업 주제의 교육적 효과를 위해서 최소한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1) 영미문학의 이해가 주제이기는 하나,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분량이 적은 도서는 읽기자료로 인정하지 않는다.
2) 각 도서를 선택할 때마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에게 적합성 여부에 대하여 간단한 1:1면담 후 독서활동을 진행한다.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작합니다
 
1차시–도서관 협력수업 안내
영어교사가 수행평가와 관련하여 과제 및 평가기준을 설명하고 도서관 협력수업 진행에 대한 부분은 사서교사가 설명하며 수업을 진행하였다.
 
2차시–영미문학의 이해
영미문학 중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각 한 권씩 선정하여 영어교사가 영미권 문학의 특징에 대한 이론 설명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영미문학과 한국문학은 기본 구성 요소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문학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기에 동일 주제에 대한 표현과 접근에 있어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미문학을 역사적 갈래로 나누고 고전문학 한 권, 현대문학 한 권을 통하여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3차시–정보활용교육 및 독서전략
읽을 도서들을 별도로 선정하지 않고 도서관의 747번대와 840번대 서가를 그대로 활용해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사서교사가 도서관에 대한 기본적인 이용법, 도서・비도서 등 각각의 자료의 특성에 따라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 수행평가 대상인 문학의 독서전략에 대한 수업을 실시하였다. 수업은 읽을 도서에 대한 탐색 활동을 쉽게 하기 위해 분류번호와 서가의 배열에 대한 교육, 문학 작품의 언어적 상징성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서 가공된 세계가 주는 감성 그리고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삶의 진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반복 읽기, 줄거리와 구조에 집중하며 읽기, 작가 파악하여 읽기 등 독서전략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4~12차시–영미문학 책 읽기
아이들이 자유롭게 서가에서 읽을 책을 스스로 고르도록 하고 영어교사 또는 사서교사와 1:1 면담을 통하여 적합 여부를 상의한 후 독서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그리고 도서 선정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에게는 함께 서가에서 도서탐색을 하며 간단한 상담을 통해 아이의 독서능력과 흥미에 적합한 도서를 5권 정도 제시하고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아울러 수업이라는 느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독서활동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배려하였다.

13차시–종합 및 평가
학생들은 한 권을 끝낼 때마다 정해진 형식에 따라 독후감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독후감 평가는 독서전략에 따라 독서를 했는지 여부와 문학에 대한 이해의 정도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였다. 최종 평가 시간에는 영미문학의 특징에 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하여 수업 주제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였다.
 
독서와 독서교육의 지향점
트렌드 소설을 읽던 아이들은 어느새 저희들끼리 서로 셰익스피어의 희극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또한 서가에서 망설임 없이 이 책 저 책을 집으며 서문과 목차를 훑어보는 모습에서 그리고 서로에게 좋은 책을 건네는 모습에서 작은 기적을 발견하였다.
아이들의 독서활동에 있어 가장 큰 장애 요인은 교과와 분리된 독서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의 내용이 수많은 도서와 자료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에서 우리는 교과연계 독서수업의 충분한 동기와 가치를 찾을 수 있으며, 이는 학교도서관을 통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교과연계 도서관 협력 독서수업은 모든 교과에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각 교과별로 교육과정 분석을 통하여 주제들을 추출하고 각 주제의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여 주제 관련 자료를 읽은 후 독서감상문을 비롯한 다양한 표현의 결과물을 적용하여 수행평가를 진행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수업의 적용이 용이하고 독서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앞으로 독서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바는 독서 감상문이나 독후활동 기록을 의무적으로 하는 독서활동 또는 잘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토론·논술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독서의 기회를 자연스럽고 부담스럽지 않게 주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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