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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중등] 미술시간에 그림책 읽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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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06 22:02 조회 17,935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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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양주백석고 사서교사
지도교사 김현 미술교사 박민주
 
사서교사문제가 생겼어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지난 3월에 본교 미술 선생님께서 ‘경기도 독서교육매뉴얼 2012’ 미술편에서 『문제가 생겼어요!』(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논장)를 이용한 ‘간단한 도형 하나로 나도 동화 작가!’라는 그림책 만들기 수업사례를 활용한 수업을 하고 싶다고 조언을 구해 왔다.
사실 그림책 만들기와 관련한 수업은 초등학교 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고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후활동 중심의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교육매뉴얼에 소개된 수업 사례에 사서교사의 입장에서 조금 더 양념을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술 선생님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했다.
 
그림책이 쉽다고요?!
중학교 사서교사로 첫 발령을 받고, 이후 고등학교로 옮긴 지금도 도서를 구입할 때마다 항상 몇 권이라도 그림책 구입을 추진한다. 중・고등학교 도서관에 있는 그림책의 용도를 어린 자녀를 둔 선생님들께 서비스하기 위한 것이라고 제한하기에는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그림책을 글을 배우는 과정에서 읽는 쉬운 책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처음 사서교사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책이 가진 힘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며 독서요법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부작용이 없고, 자가 치료가 가능한 독서요법은 병리적으로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아주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독서요법에 있어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대체 불가능한 매체이다. 물론 책과 친한 아이들에게도 그림책은 훌륭한 독서요법의 재료이다. 물론 그림책의 교육적 효과에 대하여 회의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글로서 온전히 책을 이해하기 위한 정신적 작업이 그림을 통해 상당 부분 반감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좋은 그림책은 그림과 글이 각각 책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그림은 그림대로 글은 글대로 작가의 생각을 충실히 전달하며, 읽는 사람은 그 과정을 통하여 때로는 상상하고 때로는 이해하고 또 때로는 깊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문학+미술… 수업
미술 선생님께 독서요법에서의 그림책의 의미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경기도 독서교육매뉴얼 2012’ 미술편에서 소개된 수업 사례를 바탕으로 하되 보완이 되었으면 하는 내용인 그림책에 대한 이론 수업과 읽기 수업을 추가하여 협력수업 형태로 진행하자고 제안하였다. 협력수업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텐데 미술 선생님 또한 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 주었고 미술 선생님과의 협력수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평가와 연계된 수업은 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여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래서 이번 협력수업 또한 수행평가와 연계하여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림책 읽기를 바탕으로 언어, 문학, 미술을 통합한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한 수업 설계는 밀접형 협력수업 형태로 그림책 이론, 독서전략, 읽기 수업은 사서교사가 담당하고, 그림책 만들기 수업은 미술교사가 담당하기로 하였다. 여기에 그림책 분석, 스토리보드 작성 및 종합평가는 미술교사와 사서교사가 함께 진행하기로 하였다.
어떤 그림책을 만들까요?
기존 수업 사례를 참고하여 도형 중심의 그림책 만들기를 최종 과제로 선정하였다.
최종 과제의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형식에 있어서 최소한의 구조화가 필요하다.
둘째, 구조화된 형식을 제시해 주면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조금 더 쉬워질 수 있다.
셋째, 한 가지 도형을 중심으로 그림책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유창성을 기를 수 있다.
 
어떤 그림책을 읽을까요?
독서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수업에서는 무엇을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림책은 다른 장르에 비하여 독서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학교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들은 객관적 기준과 절차에 의하여 선정된 자료들이기 때문에 학교도서관에 있는 그림책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다만 그중 어떠한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결정권은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그림책의 주제는 대부분 교훈이 있는 것들이어서 수업을 위해 별도의 선정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훌륭한 수업 자료가 될 수 있었다.
 
 
도서관 협력수업 시작!
읽을 자료에 대한 협의가 끝난 후, 미술 선생님과 협의하여 아이들이 그림책을 조금 더 쉽게 만들고 독서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아이들이 읽은 그림책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림책 제작을 위한 스토리보드를 작성할 수 있는 활동지를 만들었다.
1차시–도서관 협력수업 안내
협력수업 1차시. 미술 선생님이 수행평가와 관련하여 과제 및 평가기준을 설명하고 도서관 협력수업 진행에 대한 부분은 사서교사가 설명하는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2차시–그림책 이론 및 독서 수업
두 권의 그림책을 선정하여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수업을 시작하였다. 그림책 형식에 대한 설명을 위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문제가 생겼어요』를, 그림책 내용에 대한 설명을 위해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선정하여,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물과 함께 그림책을 화면으로 보여 주며 읽어 주었다. PPT자료를 중심으로 그림책의 주제, 소재, 형식의 특징에대한 이론을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한 후, 별도 서가에 비치한 그림책 중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싶은 그림책을 3권씩 골라 읽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를 마친 후에는 활동지 항목에 따라 그림책을 분석하는 활동으로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미술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며 도움을 주었다.
3차시–그림책 소재와 주제 정하기, 스토리보드 작성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고 분석한 활동지를 참고하여 본인이 만들 그림책의 소재와 주제를 정하였다. 그리고 스토리보드 활동지에 도형 중심의 그림을 간단하게 스케치하고 책에 들어갈 글들을 적어보는 활동을 하였다. 2차시 수업과 마찬가지로 미술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며 도움을 주었다.
4~5차시–스토리보드 정리 및 그림책 제작
지난 차시에 이어 만들게 될 그림책의 대략적인 글과 그림을 스토리보드에 작성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미술 선생님께서 물감을 이용하여 뿌리기, 찍기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방법에 대하여 지도한 후, B4용지에 아이들 마음대로 물감을 이용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본인만의 색종이들이 만들어졌다. 그러고 나서 2절지 도화지를 8등분하여 A4용지 크기의 책자 형태를 만들어 준비하고 본격적인 그림책 만들기에 들어갔다. 만들어 두었던 본인만의 색종이들을 그림책을 꾸밀 기본 도형 모양으로 잘라 그림책에 붙이고 그림책 스토리에 맞게 도형을 중심으로 각 면의 그림들을 꾸미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책 속 그림이 완성된 후 아이들은 본인의 글씨로 한 글자 한 글자 그림책에 들어갈 문구들을 적어 넣었고 마지막으로 책의 앞, 뒷면을 꾸미고 종이테이프를 사용하여 스테이플러 자리를 정리하면서 한 권의 그림책을 완성시켰다.
6차시–그림책 최종평가
아이들이 완성한 그림책을 책상 위에 전시하여 학급 아이들 전체가 함께 읽어 볼 수 있도록 하였고 평가항목을 창의성, 심미성, 완성도로 나누어 미술교사와 사서교사가 함께 평가를 실시하였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잘 이해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그림과 글을 통해 잘 전달하고 있는지, 협력수업 과정에서 목표로 두었던 역량들을 잘 성취했는지 등 최종적인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림책은 우리 모두의 추억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에 담겨 있는 주제는 가벼운 것들도 있었지만 제법 묵직한 것들도 있어 보면서 크게 감동했다. 아이들이 만든 각기 다른 색종이 도형들을 보니 아이들이 미술 천재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하였다. 또한 제대로 된 그림책 모양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예술적이고 심미적인 부분에 있어 크게 영향을 주며 지도한 미술 선생님의 능력에 감탄과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수업이 끝난 후, 수업 시간에 읽지 못했던 다른 그림책들을 읽으며 공부했던 그림책 이론을 적용하여 저희들끼리 그림책에서 사용된 색깔, 그림책 속 인물 표정, 그림책의 메시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협력수업을 하며 사서교사로서 바랬던 부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책을 만들며… 그렇게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도 교사인 우리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아이들은 그림책을 제대로 이해한 후 깊이 있게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작가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온전하게 체험했을 것이다. 또한 사서교사로서 이번 협력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관심과 고민거리들을 알게 되었다. 그림책 분석 활동지를 통하여 아이들은 지금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를 밖으로 꺼내 놓았고,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그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고 해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술 선생님의 교육적 열의를 바탕으로 시작된 이번 협력수업은 단순하게 독서와 만들기를 연계한 수행평가용 수업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분이 한 뼘 더 많아졌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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