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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스스로 생각하고 묻고 답하고 상상하고… - 예측하며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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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3:12 조회 12,85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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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힘_ 그림책은 나이의 장벽을 허문다
‘동화홀씨’를 통해 그림책을 만나기 전에는 그림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책은 취학 전 아이들이 보는 책으로 생각했고 5, 6학년 아이가 그림책을 들고 있으면 수준에 맞는 책을 읽으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화홀씨’에서 만난 그림책을 계기로 앞장서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책은 나이의 장벽을 허무는 책이다. 그림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며 그림책의 독자는 0세에서 100세까지 전 세대이다. 그림책의 그림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며 그림이 주는 편안함은 아이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림책은 질 좋은 그림과 글이 일체가 되어 하나의 예술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체이다. 그림책은 보고 듣고 읽는 아이와 선택하고 읽어주고 보여주는 어른이 공감, 공유하는 것을 최선의 목표로 삼는다. 보고 듣는 아이와 보면서 읽어주는 어른이 제각기 자기 경험치대로 즐기면서 또한 서로의 반응에 의해 추가된 즐거움과 정보를 교감함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감상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림책에 관심 있는 세 사람의 일본인이 그림책의 가능성에 대해 대화하는 형식의 『그림책의 힘』에서 3인의 저자는 각각 자신이 느낀 그림책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융심리학자 야나기다 구니오는 “그림책은 최소한의 말과 그림, 그러니까 대개 열 장에서 스무 장 정도의 그림과 아주 적은 말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인생, 생명, 삶, 기쁨, 감동 등을 훌륭하게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현장에서 평생 동안 그림책을 만들었던 마츠이 다다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편집 방침은 그림책은 어린이가 읽는 책이 아니라 어른이 어린이에게 읽어주는 책이라는 것이고, 실용성을 위해 책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그림책은 아무 의미가 없지요. 내가 생각하는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림책, 요컨대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는 그림책이에요. … 저는 나이 드신 분들에게 그림책을 읽어드리는 사람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림책의 글은 무엇보다 소리 내어 읽는
게 중요해요.”

그림책 읽어주기 _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 글과 그림이 하나가 된다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귀로는 그림에서 받는 이미지를 문장으로 재현하여 듣게 되면 아이들은
한층 더 문장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들이 혼자 책을 읽
을 수 있게 되어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 언어 발달과 정서 발달에 유익하다.

가와이 하야오(『그림책의 힘』 공저자)는 그림책은 그림과 글이 함께 있는 책이므로 그림과
글을 동시에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어 자신이 직접 글을 읽는 경우에는 말과 그림 사이에 틈이
생겨 그것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하였다. 하지만 귀로 듣게 된다면 글과 그
림은 하나가 될 수 있고, 독자의 머릿속에 생생한 이야기의 세계로 보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림
책을 듣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귀로 말을 듣고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읽어나가기 때문에 그림
책은 어른이 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듯 그림책은 읽어줄 때 그 힘을 더 발휘하기에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동화홀씨’에서 접한
책들을 학생들에게 수시로 읽어주었다. 고학년 학생들은 그림책을 읽어준다면 처음에는 멋쩍
어하기는 했지만 이내 몰입해서 듣곤 하였다.

그림책으로 토론하기 _ 아이들의 언어사고기능이 한결 나아진다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림책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하기는 했
지만 읽고만 그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 1학기에는 3학년, 2학기에는 6학
년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배정받아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수업시간에 그림책을 활용해
보기로 하였다. 1학기 3학년 수업시간에는 그림책을 읽고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하였다.

첫 시간에는 토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1학기 동안 총 7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였는데 수업시간에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 후, 활
동지에 토론의 6단 논법에 따라 자기 생각을 기록하고 그것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1. 안건 : 토론의 주제를 말한다. 초반 2차시까지는 주제를 제시해주었
지만 이후로는 학생들이 토론주제를 찾도록 하고 학생들이 제시한 주제
중에서 다수결로 정했다. 토론주제는 찬성과 반대가 서로 맞설 수 있어야성립됨을 주지시켰다.
학생들은 토론주제를 찾는 일에 흥미를 보였으며 교사 입장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주제가
선정되기도 하였다.

2. 결론 : 찬성과 반대 중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는 것이다. 가끔 한 가지 입장으로 많은 아이
들이 몰려서 토론 진행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입장에 서도록 하였다.
3. 이유 : 결론에 대한 큰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안건, 즉 토론주제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아이들이 이 단계에서 제일 많이 범하는 오류는 주제 자체를 이유로 든다는 것이었다. 그
럴 때는 “왜?”라는 물음을 자꾸 던져서 이유를 근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4. 설명 :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여러 가지 작은 근거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이유를 뒷받
침하는 역할을 한다. 이 단계에서는 통계, 신문기사, 책에서 본 내용들을 인용하도록 하였다.

5. 반론꺾기 : 토론과정 중 찬성과 반대 입장이 서로 주장과 근거를 발표한 후 상대편에게 질
문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는데 이때 상대방의 반론을 꺾어 자신의 입장을 입증하도록 하였다.
6. 정리(예외) : 어떤 선택이라도 예외가 있기에 절대적인 선택은 없다. 이러한 예외를 보충하
여 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하도록 하였다.

독서토론의 가장 큰 목적은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한 심화와 동시에 어린이들의 언어사고 기
능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초반에는 욕심을 부려 한 시간 동안 책을 읽어주고 토론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힘겨워하는 듯하여 한 권의 책을 두 시간으로 나누어 첫
시간에는 책을 읽어주고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주제를 정한 후 두 번째 시간에 독서토론을 실시하였다.

예측하며 그림 책읽기 _ 아이들의 독서 흥미와 능력이 쑥쑥 자란다
2학기에는 6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 세운 계획서의 수업내용은 도서관 이
용지도 및 독서활동이지만 6학년에게도 그림책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싶어 고민을 하
던 중 교과목의 주제와 연계하여 실시한 독서활동을 ‘배경지식활용, 감각이용, 질문기법, 예측
과 추론, 중심생각찾기, 자기점검, 종합하기’의 7가지 전략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
개하는 책 『Reading Comprehension』을 접하게 되었다. 7가지 전략 중 예측과 추론 전략은
흥미로운 활동으로 학생들의 독서 흥미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측하
며 그림책 읽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예측하기 전략은 다음에 나올 내용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전략이다. 즉 글에 포함된 단서와
내용에 대한 배경 지식을 활용하여 글의 내용을 미리 알아보게 하는 전략이다. 예측하기 전략
은 내용을 미리 생각하게 함으로써 능동적으로 읽기에 참여하게 하고 글을 읽고자 하는 동기
를 유발한다. 그리고 배경 지식을 활성화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는 단순히 글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상황적 과
정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글을 읽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 등을 활용하여
글의 내용을 예측하고 상세화하며 때로는 글의 내용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활
동을 잘하는 독자가 바로 능숙한 독자이며 그렇지 못한 독자는 미숙한 독자이다.

글을 읽고도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글을 읽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
들이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능동적이지 못한 독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글을 읽지만 단지 눈
으로 글을 따라가기만 할 뿐이다. 다시 말해서 글을 읽으면서 자기 나름으로 생각하고 추리하
고 질문하고 답하고 의문을 가져보고 종합하는 등의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주어진 글이나
단서를 통해 내용을 예측하며 읽는 활동은 자기 나름의 질문과 답을 만들게 함으로써 글에 대
한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게 하고 능동적인 읽기가 가능하게 할 수 있다.

1차시_ 『줄무늬가 생겼어요』
1차시에는 아이들의 독서상황을 점검하고 『줄무늬가 생겼어요』를 읽어주었다. 독서전략을 적
용하기 전 6학년 학생들의 독서생활을 파악하고자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몇 권의
책을 읽는지 물었다. 6학년의 학교도서관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 비해 의외로 70여 명의
학생은 일주일에 5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하였다. 하지만 일주일 독서량이 1권 이하인 학생
들도 50여 명에 이르렀다. 이어서 책을 읽을 때의 어려운 점을 물었더니 책을 고르는 일, 독서
에 흥미가 생기지 않음, 책을 읽다 보면 졸림, 게임이나 TV가 더 재미있음 등의 대답이 나왔다.

독서 태도가 바르지 않아 독서 후에 눈이 피곤하거나 목이 아프다는 학생도 여럿이었다.
독서전략 훈련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면 독서생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도와 함께 예측하며 읽기는 독서 흥미
와 관심을 증대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책의 표지를 볼 때, 본문을 읽을 때 다음
에 어떤 일이 생길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책 내용에는 없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
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과 함께 예측하며 읽게 될 것이라는 수업 내용을 안내하였다.

그리고 『줄무늬가 생겼어요』를 읽으며 카밀라가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에 기반해서 다음에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어떻게 줄무늬병이 치료될 수 있을지를 예측하였다. 책을 읽으며 멈춰서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 활동이 내용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었지만
아이들은 본문을 읽고 카밀라의 다음 모습을 상상하는 활동을 즐거워하였다. 수업을 마친 후
예측하며 읽을 때와 그냥 읽을 때의 차이점을 메모하게 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들이 나왔다.

•예측하며 읽으면…
- 더 자세하게 읽을 수 있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더 실감난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좀 더 궁금해진다.
- 그냥 읽으면 시시할 것 같은데 예측하면서 읽으면 느낌이 더 올 것 같다.
-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아서 스릴감이 없다. 예측하며 읽으면 기대되고 궁금하고 계속 읽고 싶을
것이다.
- 그냥 읽을 때는 건성건성 읽으니 금방 잊는다. 예측하며 읽으면 내가 생각한 내용이 떠올라서 읽은 내용을 오
래 기억할 수 있다
- 예측하며 읽을 때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예측하며 읽으니 맞추는 재미가 있다.
- 예측했던 내용이 적혀 있는 내용과 다르면 재미있다.
- 그냥 읽으면 이렇게 상황이 흘러가는구나 하면서 책만 읽는다. 예측하면서 읽으면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 그냥 읽으면 아, 그렇구나 하고 글만 보고 알 수 있어서 그림을 볼 필요가 없다. 예측하며 읽으면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을 비교해본다.

2차시_ 『넉 점 반』
2차시에는 『넉 점 반』을 읽었다. 표지를 보고 어느 시절의 이야기일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제목은 무슨 뜻일지 예측해 보았다. 생소한 단어인 ‘넉 점 반’에 대해서 주인공의 이름일 것
이다, 그림을 세는 단위이다, 표지의 강아지 이름이다, 네 개 반을 말한다 등의 다양한 생각들
이 나왔는데 책을 읽으며 본문의 내용을 통해 자연스레 ‘넉 점 반’이 네시 반을 가리키는 말임
을 알아가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책을 읽어가며 그림을 근거로 상황이나 내용 들을 예측하는 활동을 계속하였다. 책 내용은
아이가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에 다른 놀이(닭 보기, 개미 거둥 보기, 잠자리 쫓기, 붓꽃 놀이)
에 빠져 늦는다는 내용이다. 그림마다 다음에 하게 될 놀이의 힌트들이 나오는데 그런 그림들
을 보고 아이가 다음에 할 놀이들을 짐작해 보고 결말은 어떻게 맺어질지 상상해보는 활동을
하였다.

책을 읽은 후 그림 상황만으로 예측을 할 수 있도록 『Reading Comprehension』에 수록된
다음과 같은 활동지 삽화로 예측하여 그림 그리기 활동을 하였다. 두 컷의 삽화를 보고 다음
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림의 상황을 근거로 상상해서 그린 후 발표하도록 하였다.



3~6차시_ ‘ I f y o u ’ 시리즈
3차시에서 6차시까지는 Laura Nomeroff의 ‘If you’ 시리즈 영문판 도서를 활용하였다. 이 시
리즈는 유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과 함께 순환고리 형식의 이야기로 등장동물에게
음식을 주면 그에 따라 다른 물건들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내용이다. 칠판에 등장동물이 요구
한 물건을 순서대로 기록하며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예측하며 읽기를 하였다.

예측할 때에는 물건의 그림자 모양을 인쇄해서 붙여 두고 그림자를 보고 추측해서 예측하
는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영어그림책이기에 가끔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럴 경우에는 단어의 뜻을 그림과 책의 내용으로 예측해보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If you
give a mouse a cookie』에서 쥐가 온 집안을 청소한 후 ‘nap’ 하기를 원하는데 이때 ‘nap’은
무슨 뜻일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측하며 읽기를 마친 후에는 중간에 멈추지 않고 한 번 다시
읽은 후 아이들이 순환고리 형식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하였다.

7차시_ 『장난꾸러기 개미 두 마리』
7차시는 『장난꾸러기 개미 두 마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책에서는 오른쪽 표와 같이 본문
의 내용을 삽화와 힌트와 아이들의 배경지식과 구체적으로 연관 지어 예측할 수 있도록 하려
고 한다.

8차시_ 『해리스 버딕의 미스터리』
8차시에서는 『해리스 버딕의 미스터리』를 활용하여 사진과 짧은 문구로 상상하여 이야기 만
들기 활동을 하려고 한다.



수업 내내 아이들이 상상한 것들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그래
도 자신의 생각을 한마디라도 표현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이번 ‘예측하며 읽기수업’
을 통해 그림책을 읽을 때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스스로 여러 가지 상황과 펼쳐질 이야기에 대
해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습관이 생기고 나아가 독서 흥미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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