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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읽는 책]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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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6-28 11:29 조회 3,4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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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은 때때로 여러 역할과 관계 속에서 힘겨운 날들을 보낸다. 아이들이 속상한 일이 있을 때나 괜히 울적할 때 말한다. “오늘은 슬픈 책이 보고 싶어요. 읽으면 그냥 펑펑 울 수 있는, 아니면 그냥 슬픈 책이요.” 아이들은 주인공이 극한 상황에서 날마다 힘겹게 견뎌내는 이야기나 극적인 일들을 겪고 있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같이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펑펑 울기도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일인 거 같아서, 나보다 더 극한 상황을 힘겹게 견디는 주인공이 안쓰러워서,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인 것만 같아서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그중에는 어려움 속에서도 씩씩하고 꿋꿋하게 잘 견디고 있는 청소년의 이야기들도 있다. 엄마의 죽음을 준비하고 허전함에도 다시 나아가는 이야기, 누군가에게 입은 큰 상처를 이겨내는 이야기, 절대적인 가난 속에 허덕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 등. 마음 아프고 슬프지만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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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 세이노 아쓰코 지음|김윤수 옮김|라임
등교를 거부한 학생(오바야시)의 이야기이지만 오바야시가 아니라 같은 반 학생들 시선으로 쓰였다는 점이 독특하다. 선생님은 학교에 오지 않는 오바야시를 위해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게 한다. 후미카는 친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는 오바야시에게 건성으로 편지를 썼다가 이후에는 거짓이 아닌 진심으로 편지를 쓰게 된다. 그리고 오바야시의 빈 의자에 앉아 교실과 칠판, 창문을 바라보며 오바야시는 뭘 보고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등교 거부의 이유보다는 누군가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나타난 작품이다.
 
『원더』 R. J. 팔라시오 지음|천미나 옮김|책과콩나무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거스트(어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보면 바로 괴물이라고 수군거리고 따돌리고
놀림감이 되는 심각한 고민을 안고 살고 있다. 이 책은 헬멧 속에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살아가던 어기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세상의 편견과 싸워 나가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어기뿐 아니라 어기의 누나인 비아와 비아의 친구 미란다, 그리고 어기와 친구가 된 서머, 잭, 저스틴의 시점에서도 이야기를 풀었다. 어기를 중심으로 각자가 겪게 된 내면과 외면의 갈등들이 심리적으로 잘 나타나 있어, 외모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새장 안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 마크 잘즈만 지음|노진선 옮김|푸른숲
원서로 읽고 싶은 책이다. 소년원에 있는 청소년 범죄자들의 대화는 더 솔직할 것 같았고 그들이 쓴 글은 어떨지 궁
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은 저자와 청소년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이 쓴 글들이 특별하게 다
가왔기 때문에 그들의 글이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번역가의 손을 거치다 보면 문장들이 수정될 텐데, 책을 읽으면서
검열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더라도 소년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가의 작문 수업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단연 돋보인다. 범죄와 살인을 저지르고 15년씩 감옥에 수감되는 청소년 범죄자라도, 그들의 글에는 누구
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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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날은 없다』 이옥수 지음|비룡소
제목에서처럼 정말 개가 나온다‘. 찡코는 왜 강민이에게 그렇게 짖고 공격한 것일까?‘’ 강민이는 왜 그런 일을 한 걸
까?’ 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알게 모르게 만연해 있는 가정 폭력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다. 언제 어디서 시작된 지 모른 채 폭력의 굴레를 걷고 있는 강민이와 형, 그리고 아버지. 오빠의 폭력 속에서 가족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끔찍한 기억을 갖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미나. 자신의 행동조차 이해가 잘 되지 않고 혼란스러워 했던 강민이와 미나는 누구보다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말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 강민이의 아버지. 더 큰 상처를 내기 전에 서로의 상처를 바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유진과 유진』 이금이 지음|푸른책들
하나의 같은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청소년기에 느끼는 것과 성인이 된 후에 느끼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문
제 때문에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을 청소년기에는 느낀다. 작은 유진과 큰 유진은 유치원 때 겪었던 끔찍한 일로 인해
중학생이 되어서까지도 고통의 환영에 시달린다. 사건은 유진뿐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까지도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
었다고 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들이 이 책의 유진처럼 상처를 딛고 날아오르기를 응원한다.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김이윤 지음|창비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던 고등학생 김여여에게 진통이 따르기 시작했다. 암 진단을 받아 죽음을 마주선 엄마와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학교를 가고 공부를 하는 일상이 지속된다.
요양 간 엄마와 떨어져서 홀로 일어서기를 하며 상처를 마주하고 자신의 두려움을 헤쳐 나가는 여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언젠가 마주할 죽음과 이별이지만 여여에게는 조금 빨리 온 것 같다. 덤덤하게 엄마의 죽음을 받아
들이며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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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소녀 리도희』 박경희 지음|뜨인돌
기자인 아빠와 교사였던 엄마와 리도희는 북한에서 아무 어려움 없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어느 날 아빠는 정치 수용소에 갇히고, 엄마는 도희를 데리고 중국으로 탈출해 순식간에‘ 살아있다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삶으로 내던져졌다. 이후 도희는 캐나다 난민 신청을 위해 캐나다로 보내지고 엄마와도 이별하게 된다. 그 후 만나게 되는 남한, 탈북한 친구들의 삶 역시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이 소설처럼 우리 주변에서 북한 이탈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죽음을 넘어 우리 곁에 왔고, 지금도 우리의 이웃이라기보다 난민에 더
가깝게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 조금 일찍 이사 온 우리 이웃들과 다름을 조화롭게 인정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독이 서린 말』 마이테 카란사 지음|권미선 옮김|사계절출판사
청소년자료실에 상담교사가 찾아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을 추천해 주었다. 다음 날‘, 이런 책’을 또
추천해 달라고 했다. 새벽까지 잠도 안 자고 읽었다며 몇 권의 상담이론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되었다고 하면
서. 15살 소녀 바르바로의 실종사건은 단순 가출이 아니라 감금이었다.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
야 하는 청소년에게 감금이라니… 가장 끔찍한 상황에서 버텨 이겨내는 소녀와 그 소녀의 가족, 친구, 형사 들의 움직
임이 한 편의 박진감 넘치는 추리 영화처럼 펼쳐진다.
 
『브레드 위너』(전4권) 데보라 엘리스 지음|권혁정 옮김|나무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 탈레반 정권 아래 거리에서 떠도는 소녀, 이보다 위험한 일은 없다. 그것도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
고,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이야기하는 소녀라면 더욱 그렇다. 이미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봉되어 해외에서 많은 사
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주어진 안정적인 상황에서 계속 벗어나는 주인공 파나마를 보며 때로는 순응하지 못하는
그녀가 답답하기도 하지만, 고민하고 생각하고 움직여서 얻어지는 자유는 소녀를 더욱 성장하게 한다. 1, 2권에 비하
여 3권이 살짝 지루한 감이 있긴 하지만 4권의 파나마의 마지막 여정까지 꼭 함께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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