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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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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14 18:03 조회 8,35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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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천유주 지음|창비|48쪽|2015.02.05|12,000원|낮은학년|성장
이 책은 글보다는 그림의 비중이 커서 그림을 자세히 읽어야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는 혼자 간식을 먹으려다 비둘기들한테 도넛을 빼앗기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짝꿍에게 손을 흔들지만 모른 체 지나가 버리고, 개를 찾는 여자아이를 돕고 싶지만 그마저 외면당하면서 외로움에 빠진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 담담히 책을 읽고 있는데, 길잃은 개 누렁이가 다가온다. 누렁이를 따라 계단 위로 올라가서는 넓고 시원한 하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누렁이와 여자아이의 만남도 보게 된다. 어느새 외로움을 이겨낸 아이는 밝아진 마음으로 가볍게 집으로 향한다.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증표로 책가방에는 작은 인형이 달려 있다. 작은 인형은 처음부터 계단 왼쪽에 살짝 숨어 있었다.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주인공처럼 외롭게 말이다. 그림의 배경인 화단에는 나무와 풀 사이로 고양이, 다람쥐, 토끼, 생쥐 등 작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동물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숨기도 하는데, 이는 주인공이 겪는 마음의 변화를 대변한다.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지만 마음의 힘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동림 창원 안골포초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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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고민
김상근 지음|사계절출판사|48쪽|2015.01.26|12,000원|낮은학년|우정, 친구
친구가 없어서 고민하는 두더지의 이야기다. 김상근 작가가 글과 그림 모두 맡아 완성한 첫 작품이다. 2014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 소개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친구가 없어 고민인 두더지가 “고민이 있을 때는 눈덩이를 굴려보렴.” 이라고 말하던 할머니의 말씀을 떠올리며 눈덩이를 굴린다. 깊은 고민에 빠진 두더지는 앞을 보지 못하고, 소리를 듣지 못하고, 냄새를 맡지 못하고 그냥 눈만 굴린다. 살려 달라는 희미한 소리를 찾아 눈덩이 속으로 들어가니 친구들이 하나씩 나타난다. 모두 무언가 함께할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힘을 합쳐 밖으로 나오면서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모두의 고민도 해결됐다.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민을 가지고 산다. 두더지가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가 가진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새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신학기. 옆에 있는 친구들과 고민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기 바란다. 박신옥 서울서교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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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서워?
강보나 지음|책내음|36쪽|2014.12.20|10,000원|낮은학년|두려움, 성장
깜깜한 밤, 어둠 속에 보이는 물체는 햇빛 아래 드러나는 것과는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런 밤이 주는 공포의 실체를 알려 준다. 자려고 누운 방 한쪽의 옷걸이, 걷어 놓은 빨래와 소파, 창밖의 나무들이 어둠 속에서는 하나같이 괴물로만 보인다. 작가는 어둠속에서 보이는 것과 밝은 불빛 아래 보이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다양하게 보여 준다. 그렇게 하나씩 밝혀지는 어둠 속 괴물의 본래 모습을 보는 동안 아이들의 불안과 두려움도 잦아들게 될 것이다. 자유로운 붓 선으로 테두리를 마감한 것은 서투르거나 떨리는 느낌으로 주인공의 불안한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거친 붓 자국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채색 방식도 꾸밈없이 다가와 이야기에 몰입한 독자들을 안심시키기에 적합해 보인다. 구불구불 부드럽고 굵기도 다양한 선과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들 역시 편안하다. 어두운 것은 어두운 대로, 밝은 장면은 일상의 모습 그대로 환하게 그려 대비되는 상황을 잘 살렸다. 어둠의 실체가 드러나는 장면에 글이 아예 없었다면 그 깨달음을 그림으로 맛보는 기쁨이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정도도 충분하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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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의 여행
벵자맹 쇼 지음|염명순 옮김|여유당|32쪽|2015.01.27|12,000원|모든학년|모험
얼마 전 출간된 『곰의 노래』에 이어지는 이야기다. 꿀벌을 따라 숲을 나와 오페라 하우스 지붕 위에서 잠들었던 아빠 곰과 아기 곰. 그러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피해 백화점 인형 가게에서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 아빠 곰 곁에 아기 곰이 없다. 아빠 곰은 또 다시 아기 곰을 찾아 아슬아슬한 여행을 하게 된다. 무분별한 개발의 여파는 동물들의 터전을 잠식해 겨울잠 커녕 몸 하나 누울 곳도 없게 만들었다. 꿀을 만들어야 할 벌들의 생태역시 교란된 지 오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따뜻한 섬나라에 몸을 누이며 달콤한 잠을 청하는 아빠 곰의 형편은 차라리 낫다고 해야 할까? 작가의 해결 방식은 재기발랄한 상상속에서나 가능하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어른들의 몫, 아기 곰에게 친구가 생기고 아빠 곰에게는 편히 쉴 곳이 주어진 결말은 어린 독자들을 안심시켜 줄 것이다. 기차를 타고 유람선을 즐기며 바다 속 구경을 하며 여행하는 동안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숨은 아기 곰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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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랑 집을 바꿨어요.
이솔 지음|김영주 옮김|책속물고기|36쪽|2015.02.20|10,000원|낮은학년|상상력, 친구, 여가
요즘 어디서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긴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훌리오도 여섯 시간째 텔레비전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집을 바꾸어 드린다.”라는 이색 TV광고를 보고 아프리카에 사는 코끼리 봄보와 집을 바꾸게 된다는 기발한 발상의 이야기이다. 제한된 색채와 창의적인 그림방식으로 그려진 이 책의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그림이 마치 아이가 그린 단순한 그림처럼 서툴러 보이고 자유분방하다. 작가는 네모난 틀에서 벗어나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꿈을 어린이와 함께 어른도 꿈꿔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텔레비전에서 화면으로 보는 세상과 실제 경험한 세상은 얼마나 다른지 주인공 훌리오의 경험을 통해 알려 준다. 이제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끄고 어느 나라에 사는 누구와 집을 바꿀지 상상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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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한 시에 검은 모자들이 찾아온다
오쿠하라 유메 지음|이기웅 옮김|길벗어린이|32쪽|2015.01.30|10,000원|낮은학년|상상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뭔가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듯, 표지 그림도 글씨도 흔들린다. 한밤중 한 시에 벌어질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해 검은 모자들은 분주하다. 검은 모자들이 창틈으로 슬쩍 들어와 살그머니 머리맡에 서서 자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장을 넘기니 검은 모자들은 살짝 아이의 이불을 덮어 준다. 겨우 이거야? 조금 김이 새기는 하지만 마음은 참 따뜻해진다. 무시무시한 일을 꾸밀 것 같던 검은 모자들이 따뜻하게 이불을 덮어 주는 모습. 이 모습은 밤에 나타나는 무시무시한 것들로부터 아이들을 안심하게 한다. 검은 모자들이 나를 찾아와 이불을 덮어 준다는 상상만으로 아이들의 잠은 달콤하다. 오늘 밤은 부모들도 아이 이불 챙겨 덮이는 일을 검은 모자들에게 맡기고 아이들보다 더 달콤한 잠을 청해 보길 바란다. 우리 집까지 올까? 걱정 마시라.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른이든 아이든 가리지 않고 검은 모자들이 찾아오니까. 박신옥 서울서교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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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오토바이
전미화 지음|문학동네|44쪽|2015.01.12|11,000원|모든학년|가족
삼남매 중 맏딸이 들려주는 ‘좀 힘들었지만 꽤 행복했던 가족 이야기’이다. ‘달려라 우리 아빠’, ‘달려라 우리 가족’쯤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앞·뒤 표지에서 선글라스로 잔뜩 멋을 부린 식구들은 ‘무지개빛 풍선을 매단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오직 아빠만 고개를
돌려 화면 밖의 독자를 응시한다. 그림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오토바이=아빠이며, 배경은 산업화시대의 서울이다. 흑백의 그림은 유년의 그 시절을 덤덤하게 소환한다. 예외는 있다. 아빠의 부재 시 흑백으로 표현된 오토바이 덮개는 재회의 장면에서 노란색으로 변신하는데, 이는 곁에서 만세를 부르는 둘째 딸의 감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오색의 풍선 역시 아빠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건설노동자 아빠, 아빠와 함께 건설일을 하지만 아빠가 부재할 경우 미싱일을 하는 엄마는 그 시절 산업역군의 대명사이다. 커다랗게 과장된 손과 발은 이들이 듬직한 부모이자 건강한 노동자임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격자무늬 철근 구조물 위에서 아슬아
슬하게 균형을 잡고 일하는 아빠를 올려 보는 구도로, 한밤중에 보채는 아들을 위해 팔베개를 내어준 웅크린 자세의 엄마는 거의 수직으로 내려 보는 구도로 그림으로써 노동의 경건함과 운명적 모성을 효율적으로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삶은 ‘행복과 희망’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최고로 맛있는 달걀이 있는 농장, 한여름 해수욕장에서의 에피소드는 가난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걷어 낸다. 오토바이는 그 어떤 날씨에도, 그곳이 어디든, 부릉부릉 씩씩하게 달린다. ‘한강대교’ 위를 더욱 시원하게 달리는 ‘오토바이’, 아빠의 환한 미소와 어우러지는 ‘고속버스’는 개발(독재)시대의 급속한 근대화를 긍정적으로 환기한다. 커다란 ‘카메라’를 멘 아빠는 막내 생일에 식구들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놀이동산’으로 향한다. 오색의 풍선이 강조된 이 장면에서 식구들 모두는 화면상 근경에 위치하는 아빠를 돌아보는데, 이는 ‘풍요로운 근대’, ‘가부장적 근대’의 이미지를 압축한다. 요컨대 이 책은 부모의 희생과 풍요로운 근대의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전시함으로써 행복한 가족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하지만 이것이 최선인가? 이 듬직한 부모는 (개발)독재 시대, 한편으론 폭압적 노동과 모멸적 시선을 견뎌 내야 했던 하층노동자이기도 하다. 그늘이 삭제된 부모는 자식이 바라는 부모, 당대 정권이 요구했던 근로자의 형상에 가깝다. 성찰적 의심이 생략된 확신에 찬 희망은 자칫하면 문학이라기보다 자기계발서의 서사에 더 가까울 수 있다. 어린 화자, 에피소드의 나열이 가질 수 있는 서사적 느슨함에 대한 고민이 그림에 반영되었더라면 더욱 감동적인 그림책이 되었을 것이다.
박사문 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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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니콜라 데이비스 글|로라 칼린 그림|서애경 옮김|사계절출판사|48쪽|2015.01.05|13,500원|모든학년|희망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무심코 해버린 약속이 한 여자아이의 일생을 바꿔 놓았다. 그 약속은 그 아이의 인생뿐 아니라 자기가 살고 있는 곳과 그가 가는 곳을 모두 변화시킨다. 주인공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렇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도시,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모든 것이 부서져 있으며 그 누구도 웃지 않는 도시가 있다. 사람들 역시 도시와 같은 모습이다. 주인공은 자기만큼 가난한 자들의 주머니를 털고 살아가는 여자아이다. 우연히 훔친 노부인의 가방에서 나온 도토리들. 그 도토리를 본 순간 노부인과 했던 약속의 뜻을 알게 되고 아이의 말라비틀어진 심장도 뛰기 시작한다. 아이는 이제껏 맛보지 못한 벅찬 기분으로 배고픔도 잊고 풍요로워진 기분으로 잠이 든다. 다음 날, 약속을 잊지 않은 아이가 한 일은 도시 곳곳에 도토리를 심는 일이었다. 싹이 트고 나무가 자라난 도시는 온갖 색으로 아름답고 따듯해져 간다. 사람들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이 넘쳐난다. 이제 아이는 도토리가 든 가방을 들고 다른 도시로 옮겨 간다.
수채와 색연필을 적절히 활용한 로라 칼린의 그림은 이미 라가치 상을 받음으로써 가치가 증명되었다. 그가 그려 낸 비정하리만치 삭막한 도시 풍경과 그 한편에서 홀로 남의 주머니를 뒤지며 살아가는 아이의 건조하고 무표정한 얼굴은 섬뜩할 정도다. 식물이 자라나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장면에서는 다양한 색채가 더 화사하게 살아나도록 흰 바탕을 그대로 드러냈다. 무채색의 도시 그림자는 완전히 지웠다. 암울한 전반부와 희망적인 후반부의 대비가 극명하게 보이도록 철저히 계산된 연출을 선보인 것이다. 이야기 구조는 1987년에 출시되고 이후 그림책으로도 출간된 프레데릭 벡의 『나무를 심은 사람』과 유사하다. 황무지 사막을 거대한 숲으로 만든 한 사람에게서 희망을 배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때의 감동이 잊힐 즈음 나타난 이 책은 나태하고 느슨해진 우리를 환기시켜 준다. 『나무를 심은 사람』과 했던 그 약속을 우리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었을까? 푸르디 푸르며 흠없이 온전한 도토리들을 살펴보는 동안 심장이 다르게 뛴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물을 필요도 없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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