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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14 17:51 조회 6,1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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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떨어진 뜻밖의 선물
샤론 크리치 지음|천미나 옮김|책과콩나무|312쪽|2015.02.10|13,000원|높은학년|동화
 ‘전혀 관계없는 사람도 여섯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이 된다’는 케빈 베이컨의 법칙을 연상케 한다. 이야기는 나오미와 리지가 살고 있는 미국의 블랙버드 트리 마을과 캐버너 부인이 살고 있는 아일랜드의 루크 과수원을 오가며 전개된다. 한 남자의 꾐에 넘어가 서로를 오해하며 떨어져 살게 된 눌라와 캐버너 자매를 주축으로 블랙버드 트리 마을에서도 별스러운 사람들로 통하는 네 노인과 리지의 엄마, 이모까지 관련 없을 것 같던 이들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복잡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진실과 사실의 구별이 모호한 이야기 전개 가운데서 복잡한 관계를 풀어가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불행한 시골마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불행했던 나오미와 리지였지만, 눌라 할머니와 펠페니에게 그리고 마을의 네 노인들에게 그들은 선물 같은 존재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와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요즘, 미디어와 인간관계를 대하는 신중한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배수임 전 서울 중현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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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심장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페기 닐 그림|이정주 옮김|어린이작가정신|40쪽|2015.01.20|9,000원|낮은학년|동화
일곱 달 만에 세상에 나와 태어날 때부터 여린 심장을 가진 브륀느가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받게 되면서 복잡한 마음을 담아 자신의 심장에게 보낸 편지다. 큰 수술을 앞둔 아이가 느끼는 아픈 마음을 독특한 비유와 솔직한 문체에 담아내고 있다. 죽은 사람의 심장이 어떻게 원래의 심장보다 더 튼튼할 수 있냐고 반문하는 것이나 슬픔이 가슴을 세게 잡아당겨 웃음을 통해 모든 슬픔을 밖으로 나오게 한다는 것, 수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원래의 심장을 두 손으로 꽉 안아주는 등의 표현은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하지만 아픈 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어둡고 무겁지만은 않다.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먼저 고백하고 그 아이의 마음을 알았을 때 입을 맞추는 등 브륀느의 대담하고 아이다운 행동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신체를 기증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아이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배수임 전 서울 중현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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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윤기현 지음|정가애 그림|현북스|128쪽|2015.01.20|11,000원|가운데학년|동화
우리 농촌의 정서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아홉 편의 이야기를 모았다. 책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우리가 알고 있을 법한 일반적인 교훈은 물론,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 다양한 교훈이 녹아 있다. 농촌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구세대와 현세대의 가치관 변화로 인한 갈등, 농촌 사회의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져 가는 인정과 공동체 의식 등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교훈과 의식을 담았다는 장점 말고도, 이 책은 ‘책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농사일, 농촌의 정감 있는 풍경, 농촌 아이들의 놀이, 농촌 사람이어서 생기는 일화와 감정 등을 접할 수 있다. 농악이나 씻김굿 등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듯 친근감이 느껴지는 구어체 표현과 구수한 사투리 사용은 이야기를 더욱 실감 나게 전달한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권한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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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숨겨진 여행
송아주 지음|최현묵 그림|별숲|196쪽|2015.01.27|10,500원|높은학년|동화
자유와 독립을 꿈꾸는 열세 살 소녀들의 한바탕 소동을 다룬 이야기이다. 채린, 선율, 지아, 다미는 어른들의 간섭과 잔소리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급기야 소녀들은 ‘행복한 가출 카페’를 만들고, 홍대 앞으로 임진각으로 가출 시간과 지역을 점차 늘려 여행하면서 달콤한 일탈을 만끽한다. 그러던 중 바다를 보기 위해 간 여행지, 강릉에서 선율이가 갑자기 사라진다. 이야기는 선율이가 사라진 시점부터 시작되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이 나열된다. 독자들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네 아이의 숨겨진 속사정에 대해 알게 되고, 또래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다. 또한, 퍼즐을 맞추는 듯한 이야기의 구성은 선율이의 진짜 가출 이유를 추리해 가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야기가 제시하는 반전과 훈훈한 결말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욕심, 공부에 대한 과도한 압박, 친구들 사이의 경쟁과 갈등 등 또래의 아이들이 경험하는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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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웅이 되는 법
강정연 지음|김효은 그림|푸른숲주니어|152쪽|2015.02.06|가운데학년|동화
우리는 늘 영웅을 기다린다. 답답한 일도 억울한 일도 많은 세상이라 영웅이 나타나 어려운 일을 통쾌하게 풀어 주길 바라지만 그건 오산이다. 요즘 세상은 모두가 분연히 깨어나서 모두 영웅이 되어야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한데 여기 개굴맨 아니 개구랄라 영웅이 나타났다. 집안 대대로 개굴맨이 될 운명을 타고난 쌍둥이 남매 룰루와 랄라. 아들 룰루는 개굴맨이 되려고 황금개구리알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딸 랄라는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아쉽게도 황금개구리알은 랄라에게 찾아든다. 랄라는 이 운명을 비껴가려 안간힘을 쓴다. 운명을 거부하는 방법은 ‘불의를 보면 참아라’이다. 하지만 랄라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위험과 불의 앞에 나서고 만다. 그토록 개굴맨이 되고 싶었던 룰루에게는 이 일이 쉽지가 않다. 불의를 보면 참아지는 걸 어쩌랴. 운명에 순응하지 않으려던 랄라와 룰루. 결국 둘은 모두 운명에 순응하지만 나름대로 극복하며 그 운명을 잘 가꾸어 간다. 불의를 보면 잘도 참아 내서 영웅 되기를 포기한 요즘 세상을 콕 찔러주기도 하는 이야기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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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아이
안미란 글|김현주 그림|어린이나무생각|160쪽|2015.01.12|11,800원|가운데학년|동화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가정에 대한 시선을 주인공 건이의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적절한 인과관계와 인물들의 특징을 살린 묘사 덕분에 지루하거나 어둡지 않다. 건이의 고모는 소아마비 장애인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일하며 같이 살고 있다. 그 건물에 세 들어 사는 ‘눈이’의 엄마와 아빠는 외국인 노동자다. 어느 날 눈이의 엄마가 일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 자녀라는 이유로 눈이는 국적도 없다. 눈앞에는 존재하지만 서류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눈이는 말 그대로 투명한 아이다. 몸이 불편한 고모는 이런 눈이의 엄마가 되어 국적도 주고 싶다. 하지만 가족과 갈등을 겪는다.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인권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기본적 권리가 인권이다. 이런 당연한 권리가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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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송순섭 옮김|주니어김영사|74쪽|2015.01.26|9,000원|낮은학년|책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 먹는 여우』의 두 번째 이야기라서 더욱 반갑다. 여우아저씨는 유명한 작가로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도 엿보인다. 부러울 것 없이 멋지게 살고있는 여우 아저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좋은 책을 쓰기 위해 자신의 창고에,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담긴 수첩과 물건들을 수집해 놓는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들이지만 글을 쓰는 여우 아저씨에겐 소중하다. 그런데 어느날 창고에 있던 이야기들이 사라진다.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이야기 도둑은 바로 도서관 천장에 살고 있는 생쥐 몽털씨! 책을 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여우 아저씨가 모아 놓은 이야기를 훔쳤으나, 생각만큼 글이 써지지 않아 좌절한 몽털씨에게 여우아저씨는 잘못을 용서해 주고 글쓰기를 가르친다. 글을 잘 쓰고 싶은 학생들에게 여우아저씨는 말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잘 관찰해 보면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소곤거리는 이야기로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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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학교
후쿠다 다카히로 지음|김보경 옮김|개암나무|160쪽|2015.01.30|11,000원|높은학년|동화
왕따를 비롯한 친구 문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어린이문학의 단골 주제다. 일본의 현직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내의 집단 따돌림 문제를 그려냈다. 주인공인 12살 오카자키 아키리가 아빠의 직장 때문에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학 온 아키리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학교생활을 시작하지만 한 친구의 사고를 접하게 되고, 그 사고에 얽힌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하나둘 드러나는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전하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옳지 못한 일에 맞설 줄 아는 용기는 물론, 집단 따돌림의 고통,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시간, 열린 결말 등 나름대로 소통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 아이들의 심리와 학교생활을 잘 묘사하고 있어 왕따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와 같이 읽어 보길 권한다. 성주영 부천도당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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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김진희 지음|손지희 그림|문학동네|168쪽|2015.02.12|11,000원|가운데학년|동화
숨이 차서 더 이상 뛸 수가 없었다. 저승사자는 다행히 따라오지 않았다. 띠리릭 문자가왔다. 동우는 소스라쳐 휴대폰을 노려보았다. 분명 전원을 꺼 놓았다. 망설이던 동우는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확인했다. ‘넌 잘하고 있어. 도망치지 마.’ 저승사자였다. ‘잘하긴
뭘 잘해. 이지경이 된 걸.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145쪽)
몹시 긴박한 상황이다. 그런데 한 번 더 읽어 보면 이게 뭐지 싶다. 문자 메시지 보내는 저승사자? 거기다 저승사자답지 않은 저 다정한 말투는 뭐람.
이야기의 전개는 코믹하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아이가 있다. 돌아오는 과정에 노잣돈이 필요하단다. 누구나 평소에 자신의 곳간에 쌓아 놓은 것이 있으니 걱정 없다 했는데 아이의 곳간은 텅 비었다. 이런 경우는 가까운 사람의 곳간에서 노잣돈을 빌리고, 돌아가서 49일이 되기 전에 갚아야 한다. 다 갚지 못하면 다시 저승 행! 어떤방법으로 갚을지는 알아서 찾을 것!
이야기의 주제는 무겁다. 아이의 곳간이 비어 있는 이유는 그가 학교 폭력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돈을 빼앗거나 훔치는데 죄의식이 없고,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한다. 자신이 빌린 노잣돈의 주인이 자신이 지금껏 괴롭혀왔던 ‘찌질이’인 것도 화가 난다. 저승에서 돌아왔지만 주인공은 여전하다. 그까짓 것 돈으로 갚는다 했으나 그 방법은 아니다.
갈등은 긴박하다. 어느 곳이나 따라다니는 노잣돈 장부, 잊을 만하면 날아오는 저승사자의 문자 메시지, 병원에서 퇴원해 보니 십여 일만 남아 있는 시간. 이런 것들이 시시각각 주인공을 죄어 온다. 주인공은 그 빚을 갚는 방법을 찾고,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진다.
학교 폭력이란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이야기에 얹어 전달하는 방법으로, 진지함과 경쾌함 사이의 균형을 잡는 능력이 돋보인다. 주인공 주변에서 격려와 질책을 보내던 저승사자의 모습이, 작가의 건강한 동화관인 듯 보여 든든하다.
마지막 빚을 갚는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던지는 “나 돌아왔어!”란 말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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