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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17 01:04 조회 8,15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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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실에서 읽은 시 2
하상만 지음|실천문학사|208쪽|2014.06.30|11,000원|중학생|한국|시
시인이자 현직 국어교사가 쓴 책으로 일상에서 접하는 과학 원리를 접목해 시를 풀이한다. 과학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논리상 말이 안 되는 구절이 있다. 반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문장은 연유를 알고 나면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익히 아는 한용운의 시 「알 수 없어요」에서 표현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는 일은 불가능하다. 엔트로피 법칙에 따르면 한 번 모습을 바꾼 에너지는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오히려 문장에 모순을 만듦으로써 독자의 눈길을 붙잡는 거라고 말한다. 문태준의 시 「처서」에 나오는 옥수수 수염은 실은 옥수수의 암꽃으로 수꽃을 만나기 위해 길게 자란다. 시인은 옥수수 수염차를 마실 때마다 그리움을 마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책의 제목처럼 과학에 대한 설명으로 다 채우지 않을 뿐더러 난해하기는커녕 쉽고 나긋나긋하다. 구어체 목소리에 저자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감수성이 더해져 감동을 준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도 달리 보인다. 이찬미 인천 부개어린이도서관 사서

 
오솔길 끝 바다
닐 게이먼 지음|송경아 옮김|시공사|308쪽|2014.06.25|13,000원|중・고등학생|영국|소설
우리는 현재의 삶과 이를 기반으로 한 미래에 관심이 많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발버둥이 때로 애처롭기도 하다. 그러나 과거의 모든 직・간접 경험의 총체가 바로 현재의 ‘나’이다. 그래서 과거의 삶은 우리를 지탱해 주는 뿌리와도 같다. 40대 후반의 중년 주인공은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40년 전 자신이 살던 동네로 가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당시 7살이었던 주인공은 자신의 집에 기거했던 오팔 광부의 자살을 목도하고 이후 자신을 위협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들 때문에 괴로워한다. 주인공을 돕는 11살 레티는 연못이 있는 낡은 농장, 헴스톡 집안의 딸이다. 그녀는 주인공을 끝까지 지켜 주고 연못 속으로 떠난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잊히지 않는 기억을 환상 기법으로 처리했다. 가난과 폭력, 공포를 경험한 주인공이 어떻게 이 불우한 시절을 견뎌 내고 일어서는지 보여 준다. 현재와 미래에 무게를 둔 우리 삶에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 주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타임머신이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겉은 노란 스웨덴의 한국인 입양아 파트릭 이야기
파트릭 종대 룬드베리 지음|이하영 옮김|솔빛길|288쪽|2014.07.07|12,000원|고등학생|스웨덴|에세이
“스웨덴인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녔지만 비스웨덴인의 외모를 하고 있으면, 본인은 모르는 정체성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요. 전 25년간 매일매일 중국인이란 소릴 들었어요. 상처를 입는 것이 당연하죠.”(269쪽)
스웨덴의 한국계 입양인으로서 지난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는 대목이다. 겉은 노란 바나나에 비유 당한 적도 있는 한국계 입양인 파트릭(한국이름 김종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놀림을 받았던 상처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찾아 헤맨 성장통 이야기를 썼다.
한국인이라면 스웨덴에서 출판돼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이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만은 없다. 모국이라고 찾아온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의 상식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그의 시선이 비딱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우리가 외면해 왔던 한국을 객관적으로 비춰 주기 때문인데, 여러 장면에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2007년에 생부모를 찾아 인하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던 반년 동안 외모에 남겨진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고군분투하던 그를 쫓다 보면, 토론이 없는 주입식 교육, 가부장적인 제도와 양성평등, 영어에 대한 광풍 그리고 해외 입양 절차까지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모국에서 어렵게 생부모를 찾아 그들의 따뜻한 품에 안기는 상상을 했다면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자라 온 문화적 배경이 다른 그가 감정적으로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현실은 오히려 그는 스웨덴인이 맞다는 것을 반증한다. 사람이 환경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는지 그의 몸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이 겪은 상처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는 것은 스웨덴 교육의 힘일 것이다. 스웨덴은 세계적으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해외 아동을 입양하는 국가이다. 그는 자국의 해외 입양인의 문제를 졸업 논문으로 제출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입양문제에 대한 방송 토론 논객으로 맹활약한 장면은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는 달라졌다. 이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불안해하지 않는다. 숨지 않고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다. 한국인이면서 스웨덴인인 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디아스포라로서 정체성을 찾은 파트릭의 이야기는 상처와 그것을 극복하는 ‘성장’에 대한 의미 있는 보고서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우짜든지 내캉 살아요
도정 지음|공감|240쪽|2014.06.30|14,000원|고등학생|한국|에세이
토속적이고 해학적인 제목 아래 따스한 밥 고봉이 자리 잡고 있는 책의 표지가 아기자기하다. 표지를 넘기면 작은 암자에 함께 살고 있는 팔순 먹은 공양주(절에서 밥을 짓는 소임을 맡은 사람을 일컫는 말) 할매와 할매보다 젊은 스님의 사소한 일상이 담담히 자리 잡고 있다. 때론 엄마와 아들처럼, 연인처럼, 남매처럼 지내는 ‘시님’과 ‘할매’의 일상은 구수한 사투리만큼이나 담백하고 정겹다. 할매와의 일상을 중심으로 해우소의 의미, 복과 욕심에 관한 생각, 야생 하늘다람쥐와의 일화, 자살과 죽음에 관한 생각 등소소하면서도 묵직하기도 한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등장한다. 글에는 도정 스님이 가진 삶에 대한 철학과 사회를 향한 시선이 오롯이 담겨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중심이 되는 할매와의 이야기는 인연의 소중함과 정을 떠올리게 한다. 기력이 떨어진 할매를 위해 절에서 곰국을 끓이고 함께 장을 담그고 파마도 하러 다니거나, 도라지 껍질을 까며 눙치는 익살스러운 모습은 이들의 일상을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늙은 할매와 티격태격하지만 실상 아픈 몸으로 암자의 일을 도맡아 하는 할매를 은근히 챙기는 스님의 배려와 속마음을 듣노라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조곤조곤 말을 건네는 저자의 편안한 문장과 내용은 일견 밋밋하고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약간의 인내를 갖고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길 권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이들의 일상 속에 우리 부모님, 친구, 선생님과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평범해서 무심히 지나치던, 우리 삶의 작은 감동과 따스한 마음씨를 스님의 고백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인생은 4월의 눈처럼
멕 로소프 지음|이재경 옮김|미래인|252쪽|2014.05.30|9,500원|중학생|영국|소설
평범한 어른들의 이야기 덕분에 청소년의 마음에는 쏘옥 들고, 어른에겐 안도감을 줄 확률이 높은 책이다. 주인공 밀라는 셜록 홈스를 닮은 열두 살 소녀로 런던에 산다. 부활절 휴가를 맞아 출장을 떠나는 엄마를 빼고 아빠와 뉴욕으로 아빠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 엄마는 딸에게 눈으로 ‘아빠를 잘 부탁해.’라고 말한다. 밀라는 나이와 노련함이 항상 비례하는 건 아니라며 최선을 다해 아빠를 돌볼 거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뉴욕엔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친구 매튜가 불쑥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사라진 것이다. 둘은 그가 있을 만한 곳인 산장으로 떠난다. 밀라는 번역가 아빠가 지어 준 별명 ‘페르군타두라(질문이 많은 여자를 뜻하는 포르투갈어)’에 걸맞게 그가 사라진 이유와 그의 멋진 집이 공기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이유를 찾고, 사이 나쁜 부모와 사느라 힘들어하는 친구 캣에게 선물할 부활절 달걀을 찾고 있다. 또, 매튜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렇게 둘은 ‘로드 무비’ 속 배우처럼 맹렬한 추적을 하지만 결과는 신통하지 않다. 곳곳에서 영국식 억양 죽인다는 소리를 들으며, 심지어 4월에 내리는 눈을 맞으며 도착한 산장에서 만난 사람은 뜻밖에도 아빠와 매튜의 오래 전 친구인 린다와 그녀의 아들 제이크였다. 그리고 매튜에게서 받은 “아무 데도 없어.”라는 문자뿐이었다. 설상가상 캣 부모의 상황은 최악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공부도 많이 했고 직업도 번듯하지만, 문제 많은 어른들의 모습이 현실과 비슷해서 머리를 긁적이게 한다.
지은이는 ‘청소년 소설의 여왕’이라 불린다. 발표하는 소설마다 미국과 영국에서 극찬을 받고 명성 있는 상을 여럿 받은 까닭이다. 다수의 좋은 평 중에서 “어른들이 얼마나 나약하고 대책 없는 존재들인지 인생 최초로 깨닫던 순간의 우리 모습을 절절하게 일깨우는 소설. 감동과 충격과 웃음을 교대로 선사한다.”라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글을 소개한다. 매튜 찾기는 성공했을까? 캣의 부활절 달걀은? 직접 확인해 보는 재미를 권한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
김선우 지음|양세은 그림|단비|209쪽|2014.05.20|12,000원|중・고등학생|한국|소설
너무 익숙해서 귀중하고 좋은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널리 알려져 있고 학교 교과서에서도 다루고 있는 바리공주 이야기가 그런 경우일 수 있다. 바리공주 이야기는 여자라는 이유로 버림받은 공주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위해 생명수를 구해 오고, 여신이 되어 죽은 혼령을 저승으로 인도한다는 서사가 매력적이다. 소박하지 않은 내용임에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그렇듯 약간 어설프고 좀 억지스럽기도 하다. 교훈만 찾아내려 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바리를 만나길 기대한다.
10여 년 전에 작가가 어른을 위한 동화로 썼던 글을 청소년을 위해 다시 소설로 개작한 이 책은 제목만 보아도 작가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행복에 깨어 있는 자, 자신이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충만한지 깨닫고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자’이길 바라는 마음이 읽힌다.
기본 서사에 구체적인 사건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약간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내용에 필연성을 가하고, 입말이 주는 구수함은 판타스틱한 분위기로 처리했으며, 서양신화에서나 느껴지는 여신의 포스를 바리에게 부여했다. 무엇보다도 문장 하나하나가 시 구절처럼 아름답다. 주인공의 상황이나 이름만 바꾸면 다른 창작소설이 될만한 이야기임에도 굳이 바리공주 이야기로 개작한 것은 우리 설화에 대한 작가의 애정으로 느껴진다.
버려지는 슬픔이 존재하는 한, 바리공주는 언제나 우리의 이야기이고 희망을 부르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100일이 넘었지만 세월호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영문도 모르고 죽은 아이들이 바리를 만나 소생하기를, 아이를 마음에 묻고 살 어미들과 아비들이 바리를 만나 위로받기를, 이 모든 일의 원인을 만든 이들이 바리를 만나 용서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추천한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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