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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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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29 01:56 조회 6,5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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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갈릴레오와 죽음의 코드
다비드 블랑코 라세르나 지음|배상희 옮김|주니어김영사|156쪽|2014.03.31|9,500원|중학생|스페인|소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소설가는 상상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들은 걸 소설로 썼다고 운을 뗀다. 그렇다면 실존 인물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는 경우는 어떨까? 근대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갈릴레오 갈릴레(1564~1642)는 철학자, 물리학자,천문학자인 동시에 피사 대학교에서 의학 공부도 했다. 이 책은 갈릴레오가 의학 공부를 할 때의 이야기이다. 그의 주변에서 이마에 메시지를 남긴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메시지는 다음 피해자로 갈릴레오를 지목한다. 실제 그는 천재라 불릴 만큼 재능이 많고 자신만만했지만, 사교성과 소통능력은 별로였다고 한다. 책 속 별명도 쌈닭과 떠버리! 이렇게 실제 성격이 반영되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니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할 때는 인물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추리・과학・모험소설을 모두 읽는 듯 흥미로워 부록을 뺀 이야기 123쪽은 금방 읽힌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부록을, 아니라면 소설만 읽어도 좋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아웃게임
잭 D. 페라이올로 지음|길상효 옮김|씨드북|262쪽|2014.04.05|11,000원|중・고등학생|미국|소설
학창 시절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철없던 중학교 때가 기억난다. 작가는 좌충우돌하던 중학교 시절을 약간은 과장되면서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프랭클린 중학교에서 비니는 놀림을 받던 아이였으나 자신만의 조직을 만들면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기 시작한다. 자신을 건드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는 모두 바지에 물총을 쏘아 ‘오줌싸개’로 전락시킨다. 책 제목처럼 아웃시키는 것이다. 그러다 농구부 영웅 윌과 협작한 경기 조작 사건이 들통 나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는다. 이 사건을 학교 사립 탐정으로 알려진 매튜가 맡으면서 그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작가는 매튜와 매튜의 지원자들이 사건을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마치 거센 파도와도 같은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가 추리 소설로 태어났다. 사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떻게 끝날지 그 궁금증을 주체할 수 없어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작가의 재치 있는 문체 또한 읽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게 한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 답사 1, 2
강세환 외 지음|창비|각권 268쪽, 276쪽|2014.03.21|각권 12,000원|중・고등학생|한국|문학 답사
꽃은 졌지만 싱그러운 잎들이 무성한 계절이다. 햇살은 강렬하지만 바람은 살랑거린다. 어딘가를 가고 싶은 이때, 역사가 있고 문학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은 어떨까? 그런 곳을 안내하는 책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터를 잡은 교사들이 집필진이다. 도서부, 독서동아리, 학급의 아이들이 함께했다. 역사를 가르치고 문학을 사랑하는 교사들이 아이들과 문학 작품을 읽고, 작품 속 인물의 행적을 찾아 여정을 짜고 그 작품을 쓴 작가를 찾아 길을 떠났다. 길에서 만나는 작가와 작품에 아이들이 감동한다.
이 땅에서 우리 선조들이 겪어 낸 일들은 시가 되고 소설이 되었다. 기억되어야 하는 역사적 진실은 여러 형태의 문학 작품으로 세상에 남았다. 그 흔적을 찾아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 보자. 책을 읽다 보면 운길산 중턱의 수종사를 간다. 그곳에서 젊은 시절 다산 정약용을 만난다. 아비로서 안타까움이 잘 나타난 다산의 편지를 다산유적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역사 속 인물을 만나는 즐거움이 그곳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제주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엔 현기영의 『순이삼촌』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소설의 구절들을 새겨 넣은 돌들이 시신들처럼 흩어져 있는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은 문학적 제의(祭儀)란 말을 이해하며 기억해야 할 것들을 문학으로 옮겨 놓은 작가의 고뇌를 느낀다.
우리 땅 구석구석을 책과 함께 터벅터벅 걷기도 하고 차를 타기도 한다. 그 고장의 유명한 음식을 먹기도 한다. 여정도 그림으로 잘 나와 있어 답사의 마무리 부분을 읽을 땐 깨알 재미가 있다. 서울 수도권에서부터 제주도까지 교과서에서 읽은 작품들이 내 고향 가까이에서 일어난 일이고 이웃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는 아이들의 감흥이 잘 드러나 있어 더 감동이다.
책을 읽은 아이들은 삼삼오오 문학 답사를 떠나고,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곳을 고민할 때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체험학습, 계발 활동을 해야 하는 교사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자료이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엘리노어 & 파크
레인보우 로웰 지음|전하림 옮김|보물창고|2014.03.25|544쪽|16,800원|중학생|미국|소설
청소년이 재밌는 연애소설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책이 없다. 진부한 통속소설은 별로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고전 문학은 부담스럽다. 청소년 책은 넘쳐 나는데 막상 이성 교제에 대한 내용은 너무 없어서 놀라울 정도다. 그러던 차에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소할 만한 책이 나왔다 싶어 번뜩 눈이 뜨인다.
『엘리노어 & 파크』는 가난하고 뚱뚱한 소녀 엘리노어와 한국계 혼혈 소년 파크가 사귀는 이야기다. 청소년 성장소설이 여러 가지 내용을 다루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은 두 사람의 연애에 초점을 맞춘다. 같은 상황에 대해 엘리노어와 파크의 입장이 교차 서술되는데 남녀의 시각 차이와 심리 묘사가 잘 드러나는 구성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선입관에 지나지 않은 서로에 대한 첫인상을 뒤로 하고 둘은 공통 관심사를 발견하며 천천히 말문을 튼다. 그러다 점점 상대방이 궁금하고 보고 싶고 마침내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새삼 발견한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괴롭힘당하는 엘리노어는 점점 위축되고 사랑을 의심한다. 침착하고 강직한 파크는 내색은 잘 안 하지만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체념이 있다. 모든 장애에도 불구하고 옥신각신 밀고 당기는 싸움을 하면서 이대로 행복한 관계를 이어가면 좋으련만. 화목한 가정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파크와 달리 엘리노어를 보면 보호자의 역할과 정체성이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된다.
미국 사서협회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이 책은 많은 욕설과 선정적인 장면 때문에 여러 학부모 단체의 반발이 거셌다고 한다. 역자를 통해 표현이 조금 순화됐을지도 모르지만 막상 이 책을 보고 나면 그런 우려가 한낱 기우처럼 느껴진다. 그런 장면은 극히 일부일 뿐더러 오히려 사랑을 다루는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건전하고 사실적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풋풋한 대사 때문에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 느낌이 싫지 않다. 연애소설을 읽고 이런 감정을 느껴 본 적이 너무 오랜만일 정도로 생생하다. 비록 어설프고 제한적이지만 십대의 사랑이 아름답고 순수하다는 사실이 보인다. 그리고 상처 많은 자아 때문에 사랑에 소심하고 실패하는 우리 어른의 모습이 겹쳐진다.
이찬미 인천 부개어린이도서관 사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윤미현, 이소정 지음|살림Friends|328쪽|2014.03.30|13,000원|중학생|한국|소설
2011년 12월 방송된 <MBC다큐스페셜–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가 소설이 되었다. 다큐 연출을 맡았던 윤미현 PD와 이소정 작가가 의기투합하여 청소년 소설로 흥미 있게 풀어놓은 것이다. 영화 <글러브>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알려진 그들의 이야기는 야구 속에 청소년들의 성장과 좌절 그리고 꿈을 감동적으로 녹여 냈다.
2002년 창단 이래 1승도 거두지 못한 야구팀. 국내 유일의 청각장애인 고교야구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53개 전국고교야구팀 중 53위다. 매년 단 한 번의 경기로 예선 탈락했던 성심학교 야구부는 주말리그로 바뀐 전국대회에 처음으로 12경기를 치른다. 주인공 홍준석을 비롯한 개성 만점 야구부원들과 네 선생님의 1승을 향한 대장정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9회까지 가지도 못하고 5회말 콜드게임 패를 당하기 일쑤에다가 ‘28대0’이라는 창단 이래 최악의 점수도 냈다. 하지만 9대7로 이길 뻔했던 경기도 있었으니 아이들은 울다 웃다 결의를 다지며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조금씩 커 간다.
일반 학교를 다니다 문제를 일으켜 전학 온 주인공 준석이는 여러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으로 야구부 주장까지 맡는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귀머거리 학교라 불리던 성심학교에서 야구부 주장으로 의젓하게 팀원들을 이끌며 달라지는 준석이의 모습은 청각장애인이라는 편견에 맞서 당당하다.
듣지 못하는 것, 말하지 못한 것,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벽들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끌려와서 하는 야구가 아니라 우리는 정말 신이 나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오늘 우리는 이 운동장의 주인공이다.(279쪽)
‘듣지 못하는데 1승 할 수 있어요?’라는 물음에 성심학교 야구부는 할 수 있다고 답할 것이다. 앞으로 언젠가는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있으니까 말이다. 꿈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그들에게 꿈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삶을 깨어나게 하는지 보여 주고 싶다. 야구가 아니어도 좋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성취감을 맛보길 바란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투아레그의 딸
프란시스코 디아스 바야다레스 지음|유혜경 옮김|단비|212쪽|2014.03.31|11,000원|중학생|스페인|소설
생소한 이름인 ‘투아레그’라는 부족은 극단적인 사막의 자연환경에서 유목민으로 삶을 이어온 강인한 기질을 갖고 있다. 사막의 신기루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투아레그족을 일컫는 말인 ‘이무샤크’는 그 자부심의 상징이다. 메리엠의 아버지 유난은 이무샤크의 정신을 이어오며 사막을 모험하는 관광객들에게 사막 깊숙한 곳을 안내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잇는다.
‘문명’과 ‘전통의 가치’는 대립항이 아닐진데, 유난이 지키는 역사와 자긍심은 관광객들의 차에 달고 온 GPS에 맥없이 퇴색되고 만다. 이른바 브로커들은 스페인 밀입국의 달콤함을 앞세워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부족의 다수는 ‘잘사는’ 스페인이나 이집트의 구석구석을 채우며 값싼 노동력이 되는 수밖에 없다. 유난도 마찬가지로 결국 스페인으로 떠나지만 이내 연락이 두절되고 사막에 남은 가족들의 생계는 위태로워진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메리엠이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녀로 소개받아 들어갔던 주지사 집에서 도망쳐 사막의 카라반을 몰래 뒤쫓아 가는 용기와 기지, 스페인으로 밀입국하던 배가 뒤집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 우여곡절 끝에 스페인에 도착한다. 밀입국자 시설에 수용되어 또 다시 탈출해 마피아의 위협을 뚫고 결국 아버지와 만나지만 이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픔 등 메리엠이 겪는 사건은 이국적인 배경위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사건마다 우연한 조력자가 등장해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메리엠의 의지와 단호함은 전체 이야기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
흥미롭게도 다채로운 배경과 이국적 분위기를 덜어낸 중심 줄거리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문명–비문명의 이분법 속에 매몰되는 가치와 문화 그리고 일방적인 시대의 흐름 아래 ‘문명국’과 ‘도시’로 흘러들어 가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 역사와 삶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생계를 위해 농촌과 터전을 버리고 떠나야 했던 몇십 년 전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과 노동을 위해 이주해 온 이주노동자들의 아픈 삶이 문득 떠오른다. ‘이무샤크’인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메리엠의 모습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것은 무엇이고 세계의 흐름이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지 반성적으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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