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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8-09 11:41 조회 7,0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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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문
 

나는 무슨 씨앗일까? 2
황병기 외 지음|유준재 그림|샘터|136쪽|2014.02.10|13,000원|높은학년|한국|인물이야기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이야기 할 때가 있다. 도서관에 자주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의지와 생각이 있지만 간혹 “모르겠다”라고 답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모르겠다’는 대답이 ‘아무 생각 없다’ 는 말과 동 의어라 여기며 자포자기한다.
위인전은 뻔하다. 위인전에 소개되는 사람들의 삶은 우리가 본받아야 마땅한 가치 가 차고도 넘치지만 살아온 삶의 공간과 시간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를 가지기도 한 다. 그래서 아이들은 위인전을 뻔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위인전은 아니다. 과 거가 아니라 현재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항기 기장 신수진 이야기부터 ‘민들레 국수집’을 연 민들레 수사 서영남 이야기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온 일곱 명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고 있다. 한 명의 작가가 일곱 명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각자 직접 자 신의 이야기를 썼다.
일본에서 한글을 수입한다는 말에 한글 디자이너가 되었고, 중학교밖에 다니지 못 했지만 진짜 박사들에게 ‘곤충 박사’라고 불리며 자문을 해 준다. ‘기모노 코레’ 라며 기모노 짝퉁이라 인식되던 한복을 ‘바람의 옷’이라 불리도록 만들었고, 남들보다 머 리가 나쁘다 생각하고 두 배로 노력해서 도선사가 되었으며, 여러 사업을 했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여 최고의 가야금 연주자가 되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듯이 썼기 때문에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각자가 생각 하는 삶에 대한 진지함이 글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리고 그런 진지함을 아 이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무 생각 없다’ 고 포기하는 아 이들에게 가볍게 읽어 보라고 권하면 딱 좋을 책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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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따라 역사 여행 식탁에서 약국까지
김곰 지음|김소영 그림|너머학교|44쪽|2014.03.01|12,000원|가운데학년|한국|역사
사탕이나 초콜릿의 달콤함은 아이들을 유혹하기 좋은 음식이다. 현대에는 충치와 비만을 유발해서 기피하지만, 작은 조각 하나로 행복해지는 유혹을 떨쳐내는 건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힘들다. 아이들은 사탕 하나로 얼굴에 행복한 기운이 돌고, 어른들은 피곤할 때 단것을 먹으면 피로가 풀린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의 근원은 어디일까? 이 책은 십자군원정에서 영양결핍 상태로 돌아온 많은 사람들이 칼로리가 높은 설탕을 먹고 문제를 해결했고, 순백의 색깔과 단맛이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설탕을 따라 역사여행을 하는 너머학교 역사 여행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이다. 인도에서 아라비아 반도를 통해 십자군 전쟁으로 유럽에 전해지는 설탕의 역사와 사탕수수라는 작물을 통해 설탕이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탕수수 농사는 설탕을 통해 이익을 내려는 목적으로 한 지역에 단일 작물만 심는 플랜테이션 농법이 주를 이루었고, 사탕수수는 베고 난 뒤 48시간 이내에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그 많은 인력을 동원하기 위해 아메리카와 유럽과 아프리카 세 대륙을 이어 노예무역과 설탕무역을 하는 삼각무역까지 등장하게 된다. 흑인 역사가 에릭 윌리엄스는 “설탕이 있는 곳에 노예가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설탕이 가진 달콤함 뒤에 숨은 착취당한 노동자들 이야기는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설탕의 역사와 그림에 무게를 두고 글을 간결하게 전달하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가운데학년은 『착한 설탕 사 오너라』(한미경, 학고재)를 함께 읽고 공정무역으로 영역을 확장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설탕의 세계사를 깊이 있게 알고 싶다면 『설탕의 세계사』(가와기타 미노루, 좋은책만들기)를 권한다. 우리나라 설탕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02년 고종 때 사탕수수 농장으로 노동이민을 떠난 첫 이민사로 주제를 확장해 볼 수도 있겠다. ‘인천 한국 이민사 박물관’으로 주제와 공간을 확장한다면 근대화 공부까지 연결이 되겠다. 우리에게 남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어떤 단맛의 역사를 쓸 것인가라는 과제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클럽

 
 
 
씨앗박사 안완식 우리 땅에 생명을 싹 틔우다
박남정 지음|김명길 그림|청어람미디어|144쪽|2014.03.15|11,000원|가운데학년|한국|인물
종자만 수집하고 보관하는 종자 은행이 있다. 이곳은 1988년 건립되어 지금까지 다 양한 토종씨앗을 보관하고 있는데, 20년을 훌쩍 넘긴 씨앗도 심으면 싹을 틔운다고 한다. 그런데 왜 오래된 종자를 보존하는 것일까? 우리의 토종씨앗을 이용해서 신품 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안완식 농학박사는 농촌진흥청에서 오래 일했고, 퇴직 후 농민 단체와 함께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보존하고 보급하는 ‘씨드림’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 다. 농촌진흥청 재직시절,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유전자원관리 부서를 맡았고, 종자은행을 건립했으며, 종자은행에 보관한 토종씨앗을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했 다. 토종씨앗은 신품종 개발에 있어, 가치 있는 원석과 같다. 국내의 식물 가운데 외 국으로 빠져나가 육종된 식물을 보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북한산 백운대에 서 세찬바람을 견디던 ‘수수꽃다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스킴라일락’이 되어 역수 출되고 있다. 한라산 ‘구상나무’가 독일로 건너가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광을 받고 있 다. 전 세계 콩 시장을 휩쓸고 있는 미국의 콩은 중국의 재래종과 한국의 재래종을 교 배한 것이다. 토종씨앗을 잘만 이용하면 높은 사용료를 주고 수입산 종자를 쓰지 않 아도 된다. 안완식 박사는 지구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은 연구실에서 얻은 씨앗보다 환경변화에 오래도록 적응해 온 토종씨앗이 훨씬 더 강하다며, 토종씨앗의 수집과 보존과 보급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 책은 토종씨앗지킴이 안완식 박사를 통해서 우리 씨앗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다. 또한 안완식 박사는 농업에 관심 있거나, 농업에 대해 몰랐던 학생들에게도 훌륭 한 멘토가 될 인물이다. 책 끝에는 주인공의 행적을 연도별로 기록했고, 다양한 토종 씨앗의 이름들을 수록했다. ‘속이 파랗다고 속푸리콩, 콩 하나가 한입 크기만 하다고 한아가리콩, 산비탈에서도 잘 자란다고 해서 산달팥, 어금니를 닮았다고 해서 어금니 동부……’ 어쩌면 우리 밥상의 미래가 이 예쁜 토종씨앗 이름 속에 담겨 있는지도 모 르겠다.
이정옥 고양 서정초 사서

 
 
주문에 걸린 마을
황선미 지음|김영미 그림|조선Books|204쪽|2014.02.10|13,000원|가운데학년부터|한국|여행, 동화작가
영원한 아이 피터팬, 사랑스러운 토끼 피터 래빗, 천방지축 소녀 장사 삐삐, 앙큼한 거짓말쟁이 피노키오,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새끼, 마법에 걸려 엄지만큼 작아진 닐스. 모두 오랫동안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은 판타지 동화 속 주인공들이다. 하나같이 특별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을 중심으로 동화 전체가 신비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이야기가 신비한 진짜 이유는 읽고 나면 마치 상상의 세계를 직접 경험한 듯 가슴이 뛰고 행복해진다는 데 있다. 이런 동화를 지은 작가들은 어떤 곳에서 나고 자랐을까? 혹시 작가가 사는 마을에는 동화에 나오는 풍경과 집, 비슷하게 생긴 주인공들이 살고 있지 않을까? 동화 속 주인공들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어렸을 적부터 동화의 뒷이야기에 대해 늘 궁금증을 품고 있었던 황선미 작가가 유럽의 동화마을을 돌아보며 쓴 동화이자 여행기이다. 지난 2008년에 출간되었던 책에 두 곳의 여행지와 동화를 덧붙여 낸 개정판으로 이전 판보다 더 재미있고 세련되게 문체와 구성을 손보았다. 또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풍의 밝고 귀여운 삽화가 많아 이야기가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주인공 생쥐 깜지를 따라다니다 보면 작가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씩 풀린다. 피터 팬이 탄생한 영국의 켄싱턴 공원에서는 피터 팬이 영원한 어린아이로 남겨진 까닭이, 윈더미어 지방을 여행할 때는 비아트릭스 포터의 동화 속 동물들이 왜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안데르센이 사랑한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미운 오리 새끼』가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 숨겨진 이야기가 은근슬쩍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나의 동화마을을 지날 때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유럽의 동화마을 여행 정보를 넣어 독자를 관련 책과 작가가 살던 곳으로 이끄는 안내자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지구촌 문화 여행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키,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지음|이지원 옮김|그린북|116쪽|2014.02.20|18,000원
모든학년|폴란드|지리, 문화
지도책하면 복잡한 그림과 정보가 가득 담겨 읽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딱딱한 사 회과부도 같은 느낌이랄까?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고 외우고 익혀야 하는 결코 편하 지만은 않은 책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기존의 지도책과는 많이 다르다. 세로 길이만 35cm에 이르는 정말 커다랗고 두꺼운 지도책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제목도 ‘세계의 지리, 문화, 특산물, 음식, 유적, 인물을 지도로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지구촌 문화 여 행’이다.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겨본다. 한눈에 보는 세계 지도가 시원하게 펼 쳐져 있고 해저 2만리에나 나올 법한 커다란 문어와 바다 괴물 그림이 눈길을 끈다. 저자를 살펴보니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 미지엘린스키 부부다. 전작 ‘마모코 이야기 시리즈’에서도 이미 입증된 것처럼 이 책 역시 최소한의 글로 관찰력과 상상력을 자 극하게 하는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마치 보물지도가 연상되는 재질과 구성으로 52개의 커다란 지도들이 6대륙의 43개 나라로 안내한다. 각 나라의 특색을 갖가지 색채로 표현해낸 수많은 그림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고 지도마다 숨은 재밌는 이야기들은 앉아서도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영국에 서는 크리켓을, 인도에서는 요가를. 이렇게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서 나라마다 찾아 보며 점점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그림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정 보를 수록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북극, 남극대 륙을 마지막으로 지구촌 문화여행은 끝이 나고 책 끝머리에 실린 세계 여러 나라의 국 기를 보면서 탐험한 나라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의 다양성과 그 나름대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식견을 길러주기에도 충분한 책으로 부모와 아이가 곁에 두고 같이 본다면 좋겠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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