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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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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1:13 조회 6,55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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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가 했더니 벌써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버렸다. 그림책들도 이제 한 해의 마감을 앞두고 있다. 국내 그림책이 풍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9월 초에서 10월 초 사이에 출간된 새 책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사십여 권 중 국외 그림책이 70% 정도를 차지했고, 국내 그림책은 양도 소재도 부족했다. 국내 책 절반, 국외 책 절반을 추천하기로 한 규정이 버거워지는 달이 계속되고 있다. 시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어 관련된 그림책을 찾아보았으나 한 권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학교에서 계기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으나 현재는 대부분 영상자료로 가볍게 다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국경일은 그림책 작가들이 신경 써야 할 소재가 될 것이다.

여기서 추천되는 책들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외면당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림책이 포함하는 주제와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은 따로 있는 모양이다. 어느 이론보다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좋은 책을 권하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모리스 샌닥처럼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즐겨 찾아 금방 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곱 권의 그림책을 추천한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가끔이 아니야, 항상이야
레베카 엘리엇 글·그림 | 편집부 옮김 | 지혜정원 | 30쪽 | 2011.09.30 | 9,500원 | 낮은학년 | 영국 | 가족, 차이
어린 동생이 1인칭 시점으로 아픈 누나와 함께하는 생활을 이야기한다. 가족의 지극
한 사랑을 다루되 심각하거나 진지한 포즈를 취하지 않으며, 자족적인 가족서사에
유폐되어 있지 않다. 이 그림책이 제시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희망을 발견하는 방식
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 지우기(병원의 침대를 보트 삼아 여행한다), 다름을 차별적
이 아닌 대등하게 제시하기(누나가 가끔 병원에서 준 음식을 못 먹듯 ‘나’는 완두콩
을 싫어하며, 누나가 주사를 맞을 때 용감해져야 하듯 ‘나’도 완두콩을 먹을 때 그러
해야 한다. 나의 동적인 놀이와 누나의 정적인 놀이·일상이 화면을 대칭으로 분할하
며 제시된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기(병원의 아픈 아이들이 손을 잡고 함께 논다),
존재의 변화 감행하기(누나를 위해 안 추는 탭댄스를 기꺼이 춘다), 과장된 그림과
역동적 구도, 힘찬 붓질, 화면을 종횡무진 다채롭게 가르는 문장들이 희망의 메시지
를 강력하게 지지한다. ‘사랑의 향연’이라는 굵직한 주제를 그림책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형식으로 보여준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강마을 아기너구리
이영득 지음 | 정유정 그림 | 보림 | 32쪽 | 2011.09.14 | 10,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가족사랑, 생태
아기너구리 한 마리가 맑고 평화로운 강마을에서 아빠랑 단둘이 살아간다. 버드
나무가 늘어져 있고, 모래밭에는 물총새가 놀고, 연꽃과 부들이 피어 있는 강마을
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래서 아기너구리는 티 없이 순수하고 하고 싶은 일
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돌아가신 엄마의 제삿날, 고기 잡으러 배 타고 나간
아빠가 고기를 많이 잡아 돌아오시길 기다리던 아기너구리는 물총새가 모래밭에
서 요술 그림을 그려서 고기를 잡는다고 생각하고는 하루 종일 물총새를 쫓아다닌
다. 해질녘이 다 되어 물총새를 찾고 그림을 따라 그리게 되지만 자신이 착각했다
는 걸 알고는 무척 실망한다. 그래도 모래밭에 그림을 그리며 아빠를 기다리고 있
으니 아빠너구리가 고기를 한가득 잡아 돌아오신다. 기분이 좋아서 폴짝폴짝 뛰
는 아기너구리와 흐뭇하게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에서 따스한 사랑이 느껴
진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강마을에 깨끗하고 순수한 동식물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 가까이에서 항상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이동림 창원 안골포초 교사


난 돼지가 아니야!
이혜령 지음 | 이웅기 그림 | 한림출판사 | 32쪽 | 2011.09.26 | 10,8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욕심
표지 속 그림은 분명 호랑이인데, 날렵하고 용맹한 눈빛은 온데간데없다. 문제가 있어도 한참 있어 보이는 호랑이의 모습과 더불어 ‘난 돼지가 아니야!’라는 제목은 도대체 호랑이와 돼지가 어떤 관계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먹보인 호랑이의 소원은 맛있다고 소문난 할머니 국밥을 먹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할머니는 유독 욕심꾸러기 호랑이에게만 국밥을 주지 않는다. 어느 날, 국밥을 얻어먹는 돼지를 보고 자신도 돼지가 되기로 결심한다. 털과 이빨을 뽑고 코를 부딪혀 납작하게 만들고 벼락을 맞아 꼬리까지 돼지처럼 만들었으나, 결국 할머니의 죽음으로 국밥을 먹지 못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돼지우리에 갇히기까지 한다. 욕심 부린 결과를 몸소 보여주지만, 끝내 국밥 한 숟가락 못 얻어먹고 엉엉 우는 모습은 불쌍하게 느껴진다. 호랑이가 돼지처럼 변해가는 과정이 엉뚱하고 실감나게 그려져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클 것 같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낡은 목마 이야기
에밀리 림 지음 | 닐 샤프 그림 | 송호빈 옮김 | 주니어북스 | 36쪽 | 2011.09.20 | 11,000원 | 모든학년 | 싱가포르 | 우정, 행복
지금 행복하니? 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있을까? 진짜 말이 될 번한 순간 낡은 목마는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만남이 주는 행복을 선택한다. 우리는 끊임없는 소통과 관계 속에 산다. 여러 가지 관계맺음 중에서도 진정한 친구찾기는 보통의 노력으로 얻기 어렵지만 삶을 살아감에 있어 큰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만남이 된다. 우리 아이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친구이다. 아이들은 학교 친구를 통해 관계맺음의 다양한 형식과 방법을 배우게 된다.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때론 소외되기도 하는 아이들의 자연스런 놀이는 성장하는 아이가 다양한 존재와 관계 속에서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게 한다. 낡아서 소외되고 마음껏 움직일 수 없어 상처받기 쉬운 존재였던 목마 역시 소년과의 교감을 통해 진심을 찾게 된다. 진짜 말이 되고 싶은 간절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림자와 낡은 목마만큼 낡고 오래되어 보이는 요정아저씨의 코믹한 모습은 그림 찾아보는 재미를 더한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또 읽어 줘!
에밀리 그래빗 글・그림 | 공경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32쪽 | 2011.09.20 | 10,000원 | 낮은학년 | 영국 | 읽기
그림책 뒷면의 뻥 뚫린 구멍으로 빨간 용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이 보인다. 도대체 그림책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녹색의 아기 용이 베개를 들고 엄마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새빨간 용 세드릭은 한 번도 잠을 잔 적이 없는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다.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잠이 오는 엄마 용과 함께 책 속의 세드릭도 착하게 변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바뀌어져 갈수록 아기 용은 붉으락푸르락. 그러다가 붉은 화염을 뿜으며 소리친다. “또 읽어 달라고!” 이렇게 구멍이 생기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수십 번 읽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누군가 읽어 주어야 하는 그림책의 특성상 똑같은 책을 수십 번 읽어야 하는 부모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오늘 밤은 어떤 그림책을 읽을 건가요? 수십 번을 말이죠! 조대근 창원 용호초 교사


호랑 감투
홍영우 글・그림 | 보리 | 40쪽 | 2011.09.01 | 11,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옛이야기
『호랑 감투』는 경남 언양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로 뚝배기에 담긴 음식만큼이나 구수하고 시원하다. 쓰면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는 호랑 감투를 우연히 얻게 된 한 영감이 감투를 쓰고 도둑질을 하다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보물을 얻으면 마음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행운이 될 수도 있고 불행이 될 수도 있겠으나,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꼭 나쁜 짓을 하고 벌을 받아야 보는 이, 듣는 이가 개운하다. 가지런한 선들 안에 연한 채색으로 제사상의 모습이나 장터의 모습 등 우리 옛 문화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어 고향만큼 푸근한 느낌이 든다. 예나 지금이나 투명인간에 대한 바람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투명망토 개발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런데 이것을 전투기나 전차 등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단다. 투명인간은 차라리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책을 읽고 투명인간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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