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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문학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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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1:09 조회 7,27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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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권하는 새 책은 2011년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나온 책들 중에 가려 뽑은 것들이다. 우
리 동화 32권, 외국 동화 18권, 동시 3권, 어린이 문학 이론서 2권을 살폈다. 외국 동화는 전에 비해 좀
더 다양한 나라의 동화를 접할 수 있어서 반갑다. 하지만 그 다양함에 비해 가슴을 울리는 문제작이
라 할 만한 작품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동화에서는 송언, 김남중, 강정연 같은 인지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동시에 발표되어 독자들을
기대하게 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 이
야기를 계속 발표하고 있는 송언의 『딱 걸렸다 임진수』(문학동네)는 패턴화되어가는 서술 방식이 아
쉬웠다.

더구나 송언의 이 형태의 작품들은 최근작으로 올수록 이야기의 비중이 아이들보다는 선생
님에게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여 조금 우려되는 면이 있다. 김남중의 『동화 없는 동화책』(창비)은 ‘경
제’라는 새로운 화두를 동화에 던진 시도는 신선했다. 하지만 과연 작가는 이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무
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의아해진다. 현실 직시가 꿈의 단절로 마무리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강
정연의 『슬플 땐 매운 떡볶이』(비룡소)는 전혀 그답지 않은 작품이다. 신인 시절 보여준 선명한 주제의
식과 경쾌한 문체가 사라지고, 비슷비슷한 ‘학교생활동화’ 대열에 합류해버린 그의 발걸음이 스스로
를 소모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똥 선생님
윤태규 지음 | 장순일 그림 | 고인돌 | 150쪽 | 2011.09.25 | 12,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어린 동생이 1인칭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 여섯 편을 모은 동화집이다. 표제작 「똥 선
생님」에서는 새로 오신 하영준 선생님이 똥 누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똥 선
생님’이란 별명을 얻는다.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기, 꼭꼭 씹어 아침밥 먹기, 아침마
다 똥 누기, 사람은 자기 몸에 밴 버릇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며 모든 것에 좋은 버
릇을 들이자는 작가의 바람이 들어 있다. 또 「똥 누고 가는 집」의 서호는 집으로 가
던 중 똥을 참을 수 없게 되자 급하게 길옆 집으로 들어간다. 그 집에서 똥을 누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신 간식을 먹으며 책을 읽는다. 그 뒤 친구들을 데려와 아이
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제 이곳은 똥이 마려울 때, 책을 읽고 싶거나
간식이 먹고 싶을 때, 놀다 가고 싶을 때도 들르는 집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이란 소재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생님’이란 소재의 만남이 책에 호기심
을 갖게 한다. 제목은 기발하고 재미있는데 결론은 교훈적이라 아이들에게 상투적
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윤성옥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싫어요!
파올라 카프리올로 지음 | 이우건 그림 | 김태은 옮김 | 초록개구리 | 127쪽 | 2011.09.30 | 9,500원 | 높은학년 | 미국 | 동화
인종차별에 당당하게 맞서 자신의 권리를 되찾은 한 흑인 여성의 이야기다. 배경은
1950년대 미국 남부 몽고메리. 주인공 로자는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내주길
강요하는 운전기사의 말을 거절했다가 법정에 서게 되고, 이것이 발단이 되어 미
국 최고 법원에서 ‘버스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정을 얻
어낸다. 로자는 백화점 재봉사로 일하는 내성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평범한 여성이
었다. 그녀가 백인들의 횡포에 굴복하거나 포기하기만 했던 흑인들의 삶에서 ‘싫다’
는 말로 자신을 표현하며 맞선 것은 생명의 위협과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또 1년 동안 버스 승차 거부를 하며 로자를 지지하고 지원해
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흑인들은 더 이상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되었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고 무시하고 차별
하는 세태 속에서, 신념에 따라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로자와 같은 이의 목
소리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모두 필요할 것이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씨앗
이창건 지음 | 강태연 그림 | 처음주니어 | 140쪽 | 2011.09.23 | 9,5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시
씨앗은 기억장치다. 씨앗은 수십만 년 제가 살아온 온갖 기억을 다 품고 있다. 씨앗 하
나는 제가 어찌 싹을 틔워야 하는지, 어찌 줄기를 세우고 잎을 펼쳐가야 할지, 어떤 빛
깔의 꽃을 피워야 할지, 다시 씨앗열매를 어찌 맺어야 할지 다 알고 있다. 점처럼 작은 씨앗으로 시작한 아이도, 어른도 이 세상 어찌 살아야 할지 사실은 다 알고 있다. 시
인은 어린이들을 살아 있는 씨앗이라 한다. 오랫동안 흙속에서 움터온 씨앗, 바위틈
이나 자갈밭에서도 꿋꿋이 싹을 틔운 어린이들 앞에 무릎을 꿇고 써온 이 동시집 『씨
앗』 안의 생각을 읽어달라 당부한다. ‘알고 싶어요’에서는 내가 누구인지 나도 잘 모르
지만 남이 가르쳐줄 일은 아니라 한다. 시시때때 변하는 나를 믿을 수 없을 때 길을 걸
으며 안으로, 안으로 나를 들여다보라 한다. 씨앗의 근원을 찾아가는 철학이 있다. ‘씨
앗’, ‘벼’, ‘밥’ 3부로 하늘과 바람과 별빛을 끌어안고 따사로운 자연을 노래한다. 아이다
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한 편, 한 편이 고운 그림들을 만나 시화집이 되었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안톤 이야기
브리기테 윙거 지음 | 박초목 그림 | 윤혜정 옮김 | 별천지 | 150쪽 | 2011.09.30 | 9,000원 | 높은학년 | 독일 | 동화
불운했던 고아원을 벗어나 엄마를 찾아 희망으로 가는 안톤. 힘든 4년 동안의 고아원 생활은 아직 직장도 없지만 이제 겨우 병을 이겨낸 엄마와의 만남으로 보상받는다. 하지만 새로운 학교에서 그를 괴롭히는 친구는 안톤을 다시 한 번 시련으로 몰고 간다. 시련의 정점은 교사가 안톤을 정리함에 가두고 잊어버린 사건이다. 고아원에서 심술쟁이 친구들의 놀림을 피해 달아난 다락방에 나타난 엠마 피들러, 친구들에게 가방을 빼앗기고 올라간 아파트 옥상에서 만난 전직 선장 브라트포겔 아저씨, 그리고 새로운 선생님은 안톤이 고되고 지친 일상에서 희망찬 꿈의 기둥을 세우는 버팀목이 된다. 이 동화는 아홉 살 인생에서 모든 것을 알아버린 듯한 안톤의 눈으로 본 세상과 특히 엄마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극적 긴장감마저 환상으로 처리하는 글 솜씨가 유려하다. 감정의 색깔을 작위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잡아내어 더 아릿한 슬픔이 느껴진다. 제목과 표지 그림에서 방치된 아이의 소외와 일그러진 삶이 보인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앗쭈구리 산골에 가다
소중애 지음 | 우덕환 그림 | 어린른이 | 142쪽 | 2011.10.10 | 9,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표지에 등장하는 ‘앗쭈구리’는 누구일까? 초록색 표지 위 장난스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한 강아지의 표정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일요일 아침 ‘동물농장’이란 프로그램은 인간과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내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동물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 또한 작가가 첫 번째 주인과 두 번째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를 데리고 와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담아낸 동화이다. 주인들에게 두 번씩이나 버림받은 퍼그 종 개 앗쭈구리는 세 번째 주인 ‘이쁜이’를 따라 산골에서 생활하게 된다. 앗쭈구리가 산골에서 지내게 되면서 이웃집 강아지들과 함께 겪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람의 눈이 아닌 강아지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라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동물들의 마음도 헤아려보게 되는 계기가 될 듯싶다. “개도 사람도 자연 속에서 행복하다”는 말이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여우왕
우봉규 지음 | 이형진 그림 | 해와나무 | 157쪽 | 2011.10.05 | 9,500원 | 높은학년 | 한국 | 동화
동물의 왕 사자는 익숙하지만, 여우왕은 생소하다. 왕이니만큼 당연히 여우 중에 최고로 늠름한 여우의 자태를 뽐낼 거라는 예상과 달리, 표지의 여우왕은 절반은 어여쁜 색시의 모습이고 나머지 반은 여우의 모습이다. 우리 옛이야기 중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천년 묵은 구미호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야기의 배경은 강원도 오봉산 고개마을로, 백년 묵은 여우가 여우 떼뿐만 아니라 도깨비와 유령 세계까지 총괄 지휘하여, 탐욕으로 무분별한 자연 파괴와 살생을 일삼은 인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람 사는 마을을 무자비하게 습격한다. 사람들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십여 개가 넘는 마을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바람이네 가족은 고향을 지키기 위해 여우왕과의 목숨 건 싸움을 시작한다.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의 그림은 손에 땀을 쥐고 여우왕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판타지 전래동화라는 장르를 빌려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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