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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 인문 깊게 읽기]그것은 고정관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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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5 22:42 조회 6,9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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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
김경집 외 7명 지음_꿈결_360쪽_2012.03.20
14,800원_중・고등학생_한국_인문

책의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책을 구입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라는 책 제목에서 우리는 당연히 받아들이던 것에 대한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학생들이 책에 호기심을 보였고,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꼭 말해 달라는 주문까지도 받을 정도로 제목의 독창성이 엿보인다.

제목으로 호기심을 자극한 이 책은 각기 다른 분야의 8명의 전문가가 각기 다른 주제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단연 첫 번째 주제가 우리의 시선을 끌게 된다. 우리는 종종 어떠한 이야기나 사건에 대하여 전혀 의심을 하지 않고 배워 온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석해 나간다. 분명히 사건이나 이야기에는 야누스의 얼굴이 있기 마련인데 말이다. 교육의 위대함이자 무서움이다. 우리는 교육 받은 대로 생각하고 교육 받은 대로 행동을 한다. 때로는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는데도 말이다.

왜 답이 하나라고 생각하죠? 그것도 고정관념이에요. 그럴 땐 질문을 달리해 보세요. 답은 하나지만 질문은 여럿일 수 있죠? 질문을 다르게 던져 보면 답도 다르게 나와요. 그럼 질문을 바꿔 볼까요? 정말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을 만큼 빨랐나요? 아니죠? 그래요. 토끼가 잠을 잤으니까 이길 수 있었어요.(15쪽)

저자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통하여 정의라는 개념을 이끌어 내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이야기를 집단 따돌림 문제, 안락사 문제 등의 사회적인 이슈에 접목시켜 접근하는 방식에 박수가 나온다.

다른 일곱 가지의 강의록 역시 정형화되어 있는 생각의 틀을 재구성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하기에 적당하다. 특히 ‘문학소녀 or 문학청년에서 벗어나라.’ ‘소녀시대 윤아는 왜 예쁠까?’와 같은 주제는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주제이다.
문학소녀들은 대개 감상적이죠. 그 감상이 문학으로 이끌기는 해요. 그런데 착각하지 말아야 해요. 그 감상이 문학은 아니에요. 나중에는 오히려 문학을 방해해요. 그러니까 문학소녀들은 빨리 문학소녀에서 벗어나야 돼요.(96쪽)

문학소녀라는 말은 듣기에도, 하기에도 좋은 말인데 저자는 과감하게 문학소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을 한다. 독서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감상의 포즈를 버리라는 말이다. 폼 잡고 다니거나 감상적인 모양새를 버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라고 따끔한 충고를 한다.

다른 강의록에서는 민감한 부분에 대하여 다루기도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주는 것 없이 싫어한다. 근현대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친일파, 을사5적에 대하여도 일본과 동일시하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다. 그런데 저자는 ‘고종에게 망국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망국의 책임이 고종에게도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만든다.

고종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들어 최선을 찾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권력을 지탱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무언가를 하려 했다는 겁니다. (219쪽)

우리가 비운의 황제라고 불쌍히만 여기던 고종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윤리, 문학, 동・서양의 철학, 역사, 과학, 롤모델, 예술의 여덟 가지 분야에 대한 재미있는 강의를 들은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현장감이 있는 서술 방식이 돋보인다. 그러나 ‘깊게 읽기’ 도서로 선정하고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서평을 쓰려고 생각하니 조금은 답답하였다. 책의 두께와는 달리 각기 다른 주제로 짧게 쓰인 내용이어서 ‘깊게 읽기’ 도서로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하여 두세 번의 질문을 하면 답답해하며 정답만을 요구하는 이 세대에 생각의 사치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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