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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그들은 왜 단 한 명의 인디언을 찾는 일에 목숨을 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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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8-06 20:26 조회 7,38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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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C에서 ‘지구의 눈물’ 시리즈 중 하나로 《아마존의 눈물》이 방영되어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조에족 삶은 시청자로 하여금 소위 야만인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실증주의적인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실증주의자들이 바라보는 문화는 원시사회에서 몇몇 특정한 단계를 거쳐 성숙한 사회로 진화한다고 본다. 그들은 아마존 유역 토착 부족의 경우는 문화 진화의 첫 단계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조에족을 처음 볼 때 대개의 사람들이 그들이 미성숙한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은근히 가지고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내내 느꼈던 것은 휴대폰이 없다는 것이, 텔레비전이 없다는 것이 미성숙하고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모든 사람의 관점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감동을 받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실증주의적인 관점에서 상대주의적인 관점으로 바뀌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주의는 ‘현대인이 누리는 문화가 인디언의 문화보다 더 훌륭한 것도 더 저열한 것도 아니다. 다만 인디언 문화와 다를 뿐이다’라는 관점이다.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답게 뒷소문도 많았다. 조에족이 MBC가 처음 밝힌 바와 같이 미접촉 부족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청자의 이런 의문 제기에 담당 PD는 “푸나이 기준에 의하면 미접촉 부족”이라는 해명이 있었다. 당시 네티즌은 푸나이가 어떤 단체인지 몰랐다. ‘푸나이 FUNAI’는 브라질 원주민 인권보호단체를 말한다. 이 책은 푸나이에 속하며 혼도니아에서 활동하는 ‘과포레 연락대’ 대원인 마르셀로, 알테어, 빈센트 그리고 원주민 푸라, 아오이모로 그리고 아오이모로의 원숭이가 고립된 인디언을 찾아 나서는 다큐멘터리다.

브라질에는 ‘세르타니스타’라는 직업이 있다. 이들은 정글 탐험가이자 인류학자이자 정부 소속공무원이다. 이들은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적인 연구도 하지만 그들을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원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벌목업자와 목장주들이다.



1988년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원주민을 제대로 보호할 법도 없었다. 이 법에 의하면 원주민들은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지키며 살 권리를 인정받아야 하며 동시에 그들이 살아온 땅에 대한 소유권도 인정한다. 그래서 어떤 땅에 원주민들이 발견되면 개발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 그래서 벌목업자와 목축업자들은 이들이 발견되기 전에 잔인하게 죽였다. 설탕에 비소를 섞어 마을을 몰살하기도 했고, 항공기로 설탕을 투하한 후 원주민들이 설탕을 가지러 몰려들면 폭격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족이 전멸하고 남은 한 명의 인디언이 목격되었다는 소문이 들렸다. 이 인디언이 발견되면 벌목업자와 목축업자들에게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들은 과포레 연락대가 인디언 찾는 것을 방해한다. 때론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이 한 명의 인디언을 찾기 위해 이들이 이런 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왜일까?

이들의 공통점은 아마존을 무척 사랑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아마존을 사랑하기는 목축업자나 벌목업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랑하는 방식이 틀리다. 후자는 아마존을 사랑하긴 하지만 자기중심적이다. 1969년 브라질 유엔 상임위원이 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부족들에 대한 폭력이 토지 인수같은 경제적인 이유로 자행된 것이라면 대량 학살로 치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이 책에 나온다.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수년 동안의 논쟁 끝에 토착 문화에 가치를 부여하고 원주민들을 죽인 사람들이 유죄를 선고받기는 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법원의 입장이고 개발론자들은 원주민을 한 줌의 재로밖에 보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의 문화가 아동기에 머문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개화해야 할 대상이므로 이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동기의 특징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이들과 달리 마르셀로, 알테어, 빈센트는 원주민을 동등한 인간으로 본다. 지루할 것 같은 다큐멘터리 책이지만 실제로 읽는 중 이들의 인간애로 눈물이 맺히게 된다. 메마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읽도록 하면, 이 세 사람과 닮아 인간에 대한 존엄을 어느 정도나마 깨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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