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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깨달음은 아픔 다음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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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8-04 17:32 조회 7,4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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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너무 좋아. 내 삶은 아름다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언제 우리는 내 삶이 아름답다고 느낄까?
『나는 코끼리였다』는 남다른 생김새와 틱 장애로 왕따를 당하는 십대 소년의 성장동화다. 주인공 우성이는 가족 안, 그리고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많은 아픔을 받지만, 그 아픔은 우성이가 스스로를 긍정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성장통이다. 성장통의 폭풍이 지난 후 우성이는 삐딱거렸던 친구들과도, 미워했던 가족과도 화해하게 된다. 초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삶의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는 주인공의 복잡한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이 책은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삶의 난관에 맞설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이 놀랍도록 아름답고 신비롭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이용포 작가는 지구에서 사는 찰나의 삶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자신의 삶이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고백할 수 있는 어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살면 살수록 세상 살기 만만치않다는 어른들만 보아왔기에 그러한 고백을 할 수 있는 저자가 신선하고 또 존경스럽다. 그리고 그런 저자이기에 『나는 코끼리였다』의 우성이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이용포 작가가 우성이의 성장 과정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작가의 생각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머리말에서 찾았다. 그는 책 머리말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에서 “전생을 믿나요?”라고 묻는다.

전생을 믿나요? (중략)
그리고 당신이 그 삶을 마감하면서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중략)
우리는 모두 재활용된 존재입니다. (중략)

우리가 태어나기 전 존재한 것들을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뜻이지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은 재활용된 삶입니다.재활용되기 전의 생을 전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생략)



‘정말 작가는 전생이 있다고 믿는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애썼다. 작가에게 직접 답을 듣지 못했으니 정확한 답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에서 작가의 생각을 헤아려본다.
첫 번째는 전생을 연구하는 한국인 유학생 헤르메스와 우성이의 대화이다.
우성: “전생은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요?”
헤르메스: “글쎄요. 그건 나도 확신할 수는 없네요. 다만 인간이 직접 경험하였거나 간접 경험한 것을 상상력과 무의식으로 재창조한 결과물이 아닌가 싶어요. 인간의 뇌는 정말 신비하지요.” (141쪽)
두 번째는 우성이의 ‘속사람’ 바오밥의 외침이다. 이는 우성이가 스스로에게 한 말이자, 작가가 우성이와 같이 현재 자신의 모습과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이들에게 고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전생을 기억한다고? 착각하지 마. 전생은 모두 너의 상상력이 만든 거야. 기억나? (중략) 넌 천재가 틀림없어. 그러니까 제발 좀 자신감을 가져. 어깨 펴고, 당당하게 걸으란 말이야! 미늑과 친해지고 싶어? 웃기지 마. 먼저 너 자신이랑 친해져. 욕하고 싶으면 네 입으로 욕해. 왜 날 시켜? 소리 지르고 싶으면 소리 질러.왜 날 시키냐고. 먹고 싶으면 먹어. 숨어서 먹지 말고. 그리고 내가 왜 바오밥이야. 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바오밥이냐고. 이름 바꿔 줘.” (154쪽)

조심스럽게 작가는 전생을 믿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려본다. 하지만 작가는 왜 믿지도 않는 전생을 소재로 삼았을까? 이 책에서 작가가 전생이라고 부른 것은 한 인간이 경험한 지난 삶이 무의식속에서 차곡차곡 누적되어 형성한 현재의 기억이고 현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만에 하나 전생이 있다고 해도 작가는 그 전생의 이야기를 통해 여기! 현재! 인간으로 살고 있는 삶이 전생에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생이 있든지 없든지,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는 뜻은 나, 너, 우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감사하고 기쁘게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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